올해부터 시판된 건강 저축 구좌(HSA)
보험료 싸고 혜택 많아 가입자들 희색
저축 액수는 면세…그냥 두면 은퇴투자
■HSA가 좋은 점
●비싸지 않다-디덕터블이 높기 때문에 보험료가 저렴하다.
●혜택 범위가 넓다-아스피린에서부터 치아 교정, 카이로프랙터까지 HSA를 이용할 수 있다.
●세금혜택도 있다-저축구좌에 넣는 현금에 세금이 붙지 않는다. ‘수퍼 IRA’라고 할 만하다.
의료보험이 없는데 집안의 누군가 아프면 가정 경제가 파탄이 나는 수가 있다. 작은 병이야 기백 달러의 현금 지출로 넘어갈 수 있다지만 만약에 큰 병이라도 나서 병원에 입원이라도 했다가는 매우 곤란한 상황이 벌어진다. 심지어 그 흔한 맹장염 수술을 받고 병실에 며칠 누워있어도 병원비가 몇만 달러 나오는 것이 예사다.
텍사스주 오스틴에 사는 리치 필립(34). 아내와 아이를 셋 둔 이 남자도 가계 재정이 파탄 나는 경우를 면하기 위해서는 의료보험이 필요한 사람이다. 독립하기 위해 지난 가을 회사를 나왔는데 회사 다닐 때와 같은 의료보험을 들려고 보니 보험료가 월 1,000달러나 됐다.
필립을 이때 구해준 것이 새로 나온 의료보험인 건강 저축구좌(Health Savings Account). 아주 비용이 저렴하고 디덕터블은 매우 높고, 의료 혜택은 많이 받을 수 있는 전혀 새로운 의료보험이었다. 그는 현재 보험료로 월 350달러를 내는 한편 300달러의 별도 캐시를 면세되는 저축구좌에 불입하고 있다. “정말 기가 막힌 보험이다. 미래의 의료보험은 이렇게 가야할 것”이라고 필립은 이 플랜에 대해 입이 마르도록 칭찬한다. 악마와 같은 의료보험료에서 구출해 주고 덤으로 매달 저축까지 할 수 있게 해주니 구세주가 따로 없다고 할 것이다.
이 멋진 새로운 보험은 지난해 메디케어법(올해 1월1일부터 발효)에 포함돼 있었으나 그동안 잠자고 있다가 보험사들이 최근 관련 상품을 내놓기 시작함으로써 비로소 빛을 보고 있다. 한 조사에 의하면 내년 말까지는 대기업 10개 중 6개는 HSA를 직원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제공할 전망이다.
이 보험은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도록 높은 디덕터블의 의료 보험과 별도 관리되는 면세 저축 플랜이 한 쌍으로 들어간다. 디덕터블이 개인인 경우 최소 1,000달러, 가족이면 최소 2,000달러로 높기 때문에 월 보험료가 감당할 수 있을 만큼 낮다.
여기에 더하여 병원비 지출할 일이 생길 때 꺼내 쓸 수 있도록 저축을 하게 하는데 이 저축되는 금액에 대해서는 과세되지 않는다. HSA 가입자는 올해 개인 2,600달러까지, 가족은 5,150달러까지 저축할 수 있다. HSA에 저축했던 돈을 의료비, 즉 닥터 오피스 비용이나 아스피린 등 약값, 침, 롱텀 케어 비용, 안경, 자녀 치아 교정 등에 지출하면 완전 면세된다.
저축한 돈을 쓰지 않아도 된다. 수십년이라도 보유해도 괜찮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은퇴연금으로 사용될 수도 있다. 저축액이 일단 과세 대상 소득에서 제외되는 혜택이 있는 개인 은퇴연금구좌(IRA)와 다를 바 없다. 의료비로 사용하면 완전 면세 받고 그냥 안 쓰고 갖고 있으면 은퇴구좌가 되니 닉네임이 ‘수퍼 IRA’로 불릴 만도 하다.
HSA 샤핑은 이렇게
HSA 플랜은 주와 제공 보험사에 따라 다양하게 나와 있으므로 샤핑이 필요하다.
▶먼저 의료보험부터 정한다. 세금 공제 혜택이 아무리 있어봐야 병이 났을 때 보험이 카버해 주는 것이 우선이다. 현재 보험사에 전화를 걸어 현재 갖고 있는 보험이 HSA와 컴패터블한지, 아니면 HSA로 무리 없이 바꿀 수 있는지를 알아본다.
보험을 비교 샤핑할 때는 eHealthinsurance.com을 이용하면 좋다. 한 두 회사를 골랐다면 마지막으로 자신의 의사에게 어떤 것이 나을지 물어본다.
▶저축구좌를 선택한다. 대부분 보험사들이 저축과 보험을 쌍으로 제공하고 한 구좌로 운용한다. 저축구좌에서 돈을 인출할 수 있도록 체크 북을 보내 주는데 수수료와 자금 접근의 편리성도 따져 본다. 저축 구좌인 경우 대부분 매년 돈을 꺼내 쓴다고 보기 때문에 높은 이자를 제공하지는 않는다.
▶투자용으로도 이용된다. HSAInsider.com은 HSA 세이빙스 플랜을 제공하는 모든 은행과 브로커, 보험사의 리스트를 제공하는데 자신에게 알맞는 투자대상을 고른다. 수수료도 잘 살펴본다. 일례로 hsaadministrators.com는 피델리티 펀드를 제공하고 hsabank.com은 투자지향적 가입자를 위해 일반 주식과 뮤추얼펀드에도 직접 투자할 수 있는 풀 브로커리지 서비스를 제공해 인기가 높다.
샤핑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잘 골라서 가입해 놓으면 아주 오랫동안 편안해 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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