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더컵 유럽의 강펀치 맞고‘휘청’
‘필승 카드’우즈-미켈슨조 2연패… 유일한 승리 노장 제이 하스조
유럽팀의 서지오 가르시아(왼쪽)와 리 웨스트우드가 오전 포볼에서 짐 퓨릭-데이빗 탐스를 완파한 뒤 기뻐하고 있다.

5번홀에서 버디펏을 홀컵을 외면하자 허탈해하고 있는 타이거 우즈.

오후 포섬매치 마지막 18번홀에서 치명적인 티샷 미스로 패배 책임을 뒤집어 쓰게 된 미켈슨이 사진기자들의 우즈의 다음 샷을 지켜보고 있는 뒤쪽에서 필드에 쭈그리고 앉아 괴로운 마음을 달래고 있다.
라이더컵 탈환에 나선 미국이 초반부터 유럽의 강펀치를 얻어맞고 그로기상태에 빠졌다. 필승의 카드로 뽑아들었던 타이거 우즈-필 미켈슨 콤비는 2연패를 당했고 대회 역사상 첫날 스코어로는 최대 점수차로 뒤지며 안방에서 기록적인 망신을 당할 위기에 빠졌다.
17일 미시간주 브룸필드 타운십의 오클랜드힐스 컨트리클럽 사우스코스(파70·7,077야드)에서 막을 올린 제35회 라이더컵 첫날 경기에서 미국은 오전 포볼(베터볼) 4개 매치에서 1무3패를 기록하는 저조한 출발을 보인 뒤 오후 포섬(얼터네잇샷)에서도 4개 매치 가운데 1승을 건지는데 그쳐 첫날 걸린 8포인트 가운데 단 1.5 포인트를 얻는데 그쳤다. 반면 이날 8개 매치에서 6승1무1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며 6.5대1.5의 큰 리드를 잡은 유럽은 이로써 라이더컵 2연패에 필요한 14포인트에 7.5포인트 앞으로 다가섰다. 첫날 5포인트 격차는 첫날 리드로도 최고기록일 뿐 아니라 대회 77년 역사상 미국이 당한 최대 점수차의 열세기록이다.
한마디로 미국에겐 최악의 날이었다. 미국의 선봉장으로 나선 할 서튼 감독의 야심작 우즈-미켈슨의 필승카드는 유럽의 탑카드 파드렉 해링턴-콜린 몽고메리 조에 2 & 1(1홀 남기고 2홀차)으로 무너지며 출발부터 미국의 맥을 뺐고 미국은 오전 4개 포볼매치에서 1무승부로 달랑 0.5포인트를 건지는데 그쳤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 4개 매치에서 단 한순간도 미국은 리드를 잡지 못했다는 것. 그 때문에 대회장을 찾은 3만8,000여 미국팬들은 충격속에 침묵을 지켰고 유럽의 압승무드는 오후경기로까지 이어졌다.
오전 포볼에서 유럽은 대런 클락-미겔 안헬 히메네스 조와 서지오 가르시아-리 웨스트우드 조가 각각 초반부터 압도적인 리드를 잡고 5홀차의 압승을 거둔 데 이어 해링턴-몽고메리 조가 우즈-미켈슨 조를 17번홀에서 무릎 꿇리면서 더 이상 바랄 수 없는 드림스타트를 끊었다. 미국은 스튜어트 싱크와 팀을 이룬 라이더컵 루키 크리스 라일리가 루크 도널드-폴 맥긴리와의 매치에서 마지막홀에서 16피트 파펏을 성공시켜 무승부를 이루며 0.5점을 건져 간신히 포볼 싹쓸이를 면했다.
미국은 오후 포섬에서 대 반격을 노렸으나 대런 클락-리 웨스트우드와 격돌한 우즈-미켈슨 조가 초반 3홀차의 리드를 날려버리고 역전패를 당한 것이 너무도 뼈아팠다. 우즈-미켈슨은 2번홀에서 우즈의 환상적인 세컨샷을 앞세워 이날 미국의 첫 리드를 잡은 것을 시작으로 3연속 홀을 따내며 기세를 올렸으나 이후 유럽의 반격에 리드를 까먹기 시작, 결국 11번홀에서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좀처럼 격차를 좁히지 못하던 미국은 패색이 짙어가던 17번홀에서 간신히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 성공했으나 기쁨도 잠시, 18번홀에서 미켈슨의 어이없는 티샷미스로 치명타를 입었다. 미켈슨의 티샷은 원바운드로 OB(아웃 오브 바운즈)펜스에 맞고 멈춰섰고 미국의 반격 꿈은 이와 함께 사라졌다. 미국의 이날 유일한 승리는 노장 제이 하스와 크리스 드마코 조가 미겔 안헬 히메네스-토마스 르베 조를 3 & 2로 꺾은 것이 유일했다. 우즈와 미켈슨을 묶어 필승카드라고 내밀었다 망신을 당한 서튼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실망과 분노를 감추지 않았고 이날 부진을 보인 미켈슨을 아예 18일 모닝 라인업에서 제외시켰다.
<김동우 기자>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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