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개닉 푸드 붐을 타고 급성장하고 있는 ‘호울 푸즈’마켓. 오개닉 푸드 판매는 2003년 이미 100억달러에 달하고 있다.
복숭아 등 농약 많이 남는
농산물은 오개닉으로 구매
특히 임산부·어린이에게는
호울 푸즈 마켓에서 장을 보는 한 젊은 여성. 2세, 4세, 6새 어린 세 자녀를 두고 있는 그녀는 5.99달러 가격표가 붙은 오개닉 블루베리 한 통을 집어든다. 옆에는 4.99달러인 보통으로 재배한 블루베리가 있는데 오개닉을 바구니에 담는다. “어린 것들의 몸 속에 살충제가 쌓일 것을 생각하면 오개닉을 값을 더 주고라도 사야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그녀는 말한다. 이 엄마와 같은 사람들은 한둘이 아니다. 오개닉은 보통 것보다 10%, 20%, 때로는 100%나 더 비싸도 기꺼이 오개닉을 산다. 오개닉 식품 판매는 2003년 100억달러로 급성장했다. 지난 1980년 1억7800만 달러에 불과했던데 비하면 지금 오개닉 붐은 단단히 일고 있다.
급증하는 수요에 맞추기 위해 메인 스트림 식품업체들은 더 많은 오개닉 농산물과 우유, 베이비 푸드, 육류를 배치하고 있으며 호울 푸즈 마켓과 같은 오개닉 전문 마켓은 급성장하고 있다.
농무부(USDA)의 인정을 받는 오개닉 식품이 되려면 합성 살충제와 농약이 사용되지 않아야 한다. 또 고기는 항생제와 성장 호르몬, 동물의 일부분이 포함된 사료를 먹이지 않은 것이어야 한다.
오개닉 식품은 값을 더 주고라도 살만한 가치가 있는 것일까?
미국 식품에서 통상적으로 발견되고 있는 낮은 수준의 살충제가 건강에 해를 미친다는 증거를 보여주는 연구는 아직 없다. 하지만 살충제에 아주 취약한 그룹들인 임산부나 어린이들은 살충제가 많이 남아 있는 종류의 채소나 과일은 오개닉이 있다면 돈을 더 주고라도 오개닉을 사먹는 것이 현명하다.
살충제가 태아의 인체 형성과 12살까지 어린이의 뇌 발육에 심각한 장애를 초래한다는 사실은 이미 입증돼 있다.
오개닉 야채나 과일을 살 때는 살충제가 많이 남아 있는 종류가 있고 그렇지 않은 종류가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샤핑을 하는 것이 현명하다.
오개닉 푸드를 옹호하는 사람들도 일부 농산물은 굳이 웃돈을 내고 오개닉을 살만큼 큰 이점이 없다고 말한다. 바나나가 좋은 예. 호울 푸즈 마켓에서 오개닉 바나나는 파운드에 78센트인데 레귤러 바나나보다 30센트는 더 비싸다. 살충제가 껍질에 묻어있기 때문에 벗겨 먹으면 레귤러와 나을 것이 하나도 없다.
어떤 농산물은 껍질을 벗길 수도 없고 씻어도 농약이 없어지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오개닉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2002년 농무부 조사에서 미국 내 복숭아의 98%는 한가지 이상의 농약이 검출됐다. 농약이 많이 묻어 있는 위험한 농산물에는 사과와 딸기, 배 등이 포함된다.
육류나 닭, 달걀, 우유 등 동물류 식품인 경우 오개닉이 갖는 직접적인 이점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성장호르몬과 항생제를 투여한 소가 조숙하고 박테리아가 내성을 갖게 돼 간접적으로는 영향이 없지 않겠지만 채소에 묻은 살충제에 비하면 위험도는 비교적 적다고 볼 수 있다. 그래도 꺼림칙하다면 오개닉 고기를 산다고 해도 나쁠 것은 없을 것이다. 비싸다는 점을 빼고는.
일부 식품은 이론이 있다. 2002년 USDA 조사에서 농산물 샘플의 47%에서 농약 성분이 검출됐는데, 곡류는 16%, 고기는 15%에서 검출됐다. 고기에서 검출된 성분은 대부분 오래 전에 사용이 금지된 DDT로 밝혀져 유해물질의 근원이 오염된 환경 탓이라는 결론을 끌어내게 했다. 그렇다면 오개닉으로 재배를 하거나 사육해도 어쩔 수가 없다는 말이 된다. 즉 오개닉 육류라도 DDT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고기의 경우는 살충제보다 성장호르몬과 항생제가 더 이슈가 된다. 하지만 그 해는 살충제에 비하면 간접적이다. 소고기인 경우는 광우병과 CJD가 더 염려되는데 미국에서 확인된 광우병은 단 한 건, CJD는 영국에서 한 건이 보고됐을 뿐이다.
광우병을 피하기 위해 오개닉 미트에 돈을 더 들이느니 보다 핫독이나 햄버거 등 가공육을 덜 섭취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살충제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으로 한가지 명심할 것이 있다. 식품에 관한 이상의 모든 염려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식품 공급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게 이뤄지고 있고, 또 오개닉이든 아니든 간에 어린이는 채소를 많이 먹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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