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뉴욕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기간에 열린 일련의 행사에 참여할 기회가 있었다. 군인 가족들과 홈리스, 평화 운동가들부터, 이민자 커뮤니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유권자들이 거리에서 활보하고 있었다. 이들은 공화당과 정반대의 문제 제기를 하고 있었다.
“동정”과 “기회”는 공화당원들이 이번 전당대회의 주요 테마로 이용, 빈번히 들을 수 있던 단어들이었다. 그러나 이민자들과 특히 서류 미비자(불법체류자)들은 고개를 갸웃거려야만 했다. 그들의 의문은 현재 공화당 내에서 서류 미비자의 이슈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를 놓고 벌어지고 있는 내분을 생각할 때 놀라운 것이 아니다. 그들은 미국 경제에 필수적인 열심히 일하는 노동자들인가 아니면 국가 보안과 문화적 정체성에 위협을 주는 위험한 범법자들인가.
동정과 기회는 현재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800~1,200만의 서류 미비 이민자들에게 매우 필요한 단어들이다. 한인의 경우 서류 미비자가 전체 인구의 17%에 다다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LA에 사는 한 한국계 서류미비 학생은 학비를 내기 위해 두 가지 직장에서 일하고 있다. 그녀는 졸업을 하더라도 자신의 선택이나 전공에 따라 직장을 얻을 수 없다.
파키스탄에서 온 컴퓨터 애널리스트는 고국에 있는 가족과 약혼녀를 13년 동안 상봉하지 못했다. 어머니가 인도네시아로 강제추방 되는 동안 그녀의 딸은 군인 신분으로 미국정부에 의해 이라크에 배치되었다. 두 아이의 아버지인 아이티 계는 세 번째 아이가 태어나기 한달 전에 사회보장 번호 “불일치”로 직업을 잃었다.
한 폴란드 여인은 주정부가 자신의 운전 면허증을 압수하고 이민국에 알리는 즉시 체포되어 강제 추방될까봐 두려움에 떨고 있다. 서류미비자인 살바도르 노동자의 미국 시민권자 아이는 왜 미국인 어머니와 그녀를 놔두고 그녀의 아버지가 추방되어야만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
온갖 종류의 이민자들이 애리조나와 뉴멕시코의 사막에서 트럭 컨테이너나 화물기의 빈 공간에서, 카리브 해의 보트에서 죽어가고 있다. 그들의 처참한 죽음은 베를린 장벽을 둘러싸고 일어난 전체 사망자보다 높다. 이들 이민자들은 숫자가 아니다. 그들은 가족이 있는 인간이며 이 나라와 그 미래의 자랑스러운 역사며 미국적인 희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공화당의 정강은 “인간적이고 법적인 이민을 지지한다”로 돼 있다. 칭찬할만한 목표지만 현재 내놓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2004년 1월 대통령이 제시한 임시노동자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일부 서류미비 노동자들이 미국 내에서 3년 동안 적법하게 일하고 체류할 수 있게 허가하며 그 이후 다시 3년 동안 연장 가능하지만 결국 그들은 본국으로 돌아가거나 다시 한번 서류미비 신분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이는 열심히 일하고 세금을 내는 이민자들에게 영구이주의 권한을 부여하지 못한다; 그들은 노동력을 이용당하고 집으로 보내질 뿐이다. 가족들은 적법성이라는 형태에 이끌려 그림자 밖으로 발을 내디디도록 유혹 받지만 결국 터널의 다른 끝에는 진행중인 강제추방 열차의 불빛이 비칠 뿐이다.
임시-노동자 프로그램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이것은 비현실적이며 문제 있는 이민체계를 다른 문제 있는 것으로 대체할 뿐이다. 어떤 현실적인 개혁안도 시민권으로 향한 길을 포함한 영구적인 해결책 없이는 무의미하다.
공화당원들은 서류 미비자를 포함, 이민자들이 이 나라를 위해 얼마나 많이 기여해 왔는지를 깨닫길 빈다. 이들의 공헌은 그저 듣기 좋은 수사로만이 아니라 현재의 이민자들에게 그들의 조상들이 수세대 동안 얻어 왔던 것 (시민권과 아메리칸 드림)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이민법개정으로 존중되어야 한다.
이은숙/미주 한인 봉사교육단체협의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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