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리포트카드 2004’
캘리포니아주 이민가정의 초·중·고교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열악한 가정형편과 가족들의 서툰 영어 때문에 ‘언어적 고립’을 겪는 등 이중삼중 고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캘리포니아주 미성년자들의 애로사항 등 각종 실태를 중점적으로 연구조사해 대안을 제시하는 비영리단체 ‘칠드런 나우(Children Now)’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 캘리포니아 리포트카드 2004 : 이민가정 어린이들을 중심으로에서 확인됐다.
▶주 전체 이민가정 학생 비율 50% 육박 : 캘리포니아주의 이민가정 출신 초중고교 학생들은 443만5,225명으로 대학생 이상을 제외한 전체 학생들의 48%에 달했다. 특히 샌프란시스코 학생들은 절반이 훨씬 넘는 62%가 이민가정 출신이었고 산호세 메트로지역(55%)과 오클랜드 메트로지역(42%)도 이민가정 학생들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새크라멘토는 40%, 발레호·페어필드와 나파 메트로지역은 34%였다. 한편 남가주 LA는 68%로 그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민가정 빈곤율 3배 이상 : 부모 중 적어도 한사람이 이민자인 캘리포니아주 학령기 청소년(5-17세)의 가정형편은 미국태생 부모슬하에서 자랐거나(이혼한 경우) 자라고 있는 또래들의 가정형편에 비해 크게 열악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방빈곤선(FPL, 3인가족 기준 연소득 1만4,630달러 미만)에 따라 계산할 경우 이민가정 어린이들 가운데 빈곤선 이하 극빈생활을 하는 비율은 35%에 달해 비이민가정 어린이들(11%)보다 3배 이상 높았다. 또 빈곤선은 넘지만 여전히 저소득층으로 분류되는 3인가족 기준 연간소득 1만4,630달러-2만7,260달러(FPL의 2배) 사이까지 포함할 경우에도 이민가정 어린이들(63%)이 비이민가정 어린이들(39%)에 비해 훨씬 어려운 형편이었다.
▶프리스쿨 취학률·건강보험 수혜율도 큰 차이 : 0-4세 이민가정 어린이들의 프리스쿨 취학률은 32%에 불과한 반면 비이민가정 어린이들은 48%였고, 부모의 직장이나 직업과 관련돼 건강보험혜택을 받는 비율 역시 이민가정 어린이들은 43%밖에 안됐으나 비이민가정 어린이들은 73%였다.
▶이중언어 구사자 꾸준히 증가 : 1990년과 2000년을 기점으로 5-17세 사이 학령기 청소년 가운데 이중언어 구사자 비율을 측정한 결과, 주 전체적으로는 20%에서 26%로 늘어났다. 북가주 주요 카운티들을 보면 샌프란시스코는 29%에서 35%로, 알라메다는 15%에서 23%로, 콘트라코스타는 12%에서 17%로, 산마테오는 23%에서 27%로, 산타크루즈는 14%에서 20%로, 산타클라라는 21%에서 29%로 각각 늘어났다. 또 새크라멘토 카운티는 신규유입자 급증추세를 그대로 반영해 1990년 9%에 불과한 이중언어 구사자가 2000년 16%로 2배 가까이 늘어났고 몬트레이카운티는 23%에서 27%로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다. LA 카운티는 30%에서 36%로 증가.
▶가족간 외국어 사용비율 증가 : 위와 같은 기간동안 학령기 청소년들이 가족간에 한국어·스페인어 등 영어 이외의 언어로 대화를 하는 비율 또한 상당히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주 전체적으로는 1990년 35%에서 2000년 43%으로 늘어난 가운데 북가주 주요 카운티의 경우 샌프란시스코 55%→55%, 알라메다 25%→37%, 콘트라코스타 18%→25%, 산마테오 35%→41%, 산타클라라 34%→45%, 산타크루즈 26%→35%, 몬트레이 42%→55%, 새크라멘토 17%→27%로 나타났다. LA카운티는 53%에서 59%로 늘었다.
▶’언어적 고립’ 여전히 심각 : 가족 중에 영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사람이 없어 가족과 의사소통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언어적 고립’ 상태에 놓인 이민가정 출신 초중고교 학생들 숫자가 무려 120만명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 전체적인 비율은 비교대상 10년동안 변함없이 13%이나 베이지역 주요 카운티에 거주하는 이민가정 학생들의 언어적 고립 현상이 샌프란시스코(21%→19%) 산마테오(10% 불변) 등 한두곳을 제외하고는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알라메다카운티는 9%에서 12%로, 콘트라코스타 카운티는 5%에서 7%로 늘어났고 산타클라라(11%→14%) 산타크루즈(9%→11%) 등 우수학군이 즐비해 한인들이 몰리는 카운티들의 사정도 마찬가지였다. 이밖에 새크라멘토는 7%에서 9%로, 몬트레이는 15%에서 19%로 증가했다. LA카운티는 20%에서 19%로 약간 감소.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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