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별로 알아본 401(k) 관리요령
봉급생활자들이 은퇴자금을 마련하는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집 에퀴티가 올라주는 것과 고용주가 매칭해 주는 401(k)가 잘 ‘굴러가 주는 것’이다. 차곡차곡 잘 쌓여가던 은퇴자금이 몇해 전부터 축이 나기 시작하더니 1년여 전부터는 다시 불어나는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그러나 이자율이 오름으로써 주식시장은 아직 확실히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고 우유 값에서부터 개스 값에 이르기까지 물가만 올라 인플레이션 조짐이 가중되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나의 401(k)라는 바구니 안에 들어있는 계란은 부화되어 닭이 나오고 그 닭이 또 알을 낳고-, 이런 행복한 행진은 계속될 것인가? 연령별로 점검해야 할 401(k) 관리법을 전문가로부터 들어본다.
시골 농촌의 한 처녀 이야기.
따뜻한 봄날 머리에 계란이 든 바구니를 이고 가면서 행복한 상상을 한다. 5개의 계란에서 5마리의 닭이 나오고 그 다섯 마리의 닭이 평생 계란을 낳아주면 그 계란이 부화되어 수십 마리의 닭이 되고 이 닭들이 또 수백 개의 알을 낳아주면 혼수를 장만하여 시집가리라.
즐거운 상상에 앞에 돌부리가 있는 줄도 모르고 흥겨운 콧노래를 부르고 걷다가 그만 돌부리에 채여 넘어져 머리에 이고 가던 바구니 속 5개의 계란이 그대로 한꺼번에 박살이 난다.
이런 연유에서 나온 투자원칙 제1조. 절대로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 분산 투자하라는 것이다. 이는 401(k) 관리에서도 변함없이 통하는 투자 원칙 제1조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분산 투자해야 하는 것일까? 이는 각 개인의 나이, 라이프스타일, 목표에 따라 달라진다. 그러나 나이, 생활방식, 목표에 상관없이 또 하나 공통적으로 지켜야 할 사항은 마켓 상황이 불확실하다고 해서 401(k) 투자 자체를 줄이거나 생략하지는 말라는 것이다. 이는 고용주가 매칭해 주는 공짜 돈을 그냥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과 같은 어리석은 행위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예를 들면 연간 봉급의 5%까지 50% 매칭해 주는 고용주가 있다고 하자. 이때 연봉 5만달러짜리 봉급생활자가 연간 3%를 401(k)에 적립시킬 경우 1,500달러의 절반인 750달러를 고용주가 매칭해서 투자해 준다.
만약 이 봉급자가 연간 5%씩 적립한다면 고용주는 전보다 500달러가 더 늘어난 1,250달러를 매칭해 주게 된다. 이 500달러에 대한 연 수익률을 5%로 간주하면 30년간 3만6,000달러를 더 가지고 은퇴하게 된다.
캘리포니아 업랜드의 NL 존스사의 재정전문가 낸시 랭던 등이 제안하는 연령별 401(k) 관리법은 다음과 같다.
60세이상: 안전추구, 채권 늘리고 주식 줄여
45~60세 : 주식과 채권비율 50:50으로
35~45세 : 대형사 주·뮤추얼펀드로 보호막
35세미만: 기술·생화학등 미래주 투자
60세 이상
위험은 최대한 줄이고 안전을 추구해야 할 시기이다. 한번 대폭 잃으면 만회할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주식 보유를 줄이고 채권을 늘여야 할 때다. 채권도 이자율 상승이 예상되는 지금에는 장기채권보다는 2년 만기의 단기채권이 바람직하다.
단기채권과 현금 보유를 65% 정도로 하고 주식 펀드는 35% 정도로 줄이는 것이 권장된다. 주식도 부동산 관련보다는 수익성이 낮지만 안정적이고 배당금이 나오는 블루칩 쪽을 택하고 채권도 유사 시에도 원금이 보장되는 것으로 고른다.
요즘 주식시장의 작은 랠리를 놓치고 싶지 않아서 이 연령대에 대 주식 쪽으로 기우는 투자가가 있는데 만약을 대비 주식 보유율이 50%를 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45~60세
주식시장에서 한번 된서리를 맞았지만 집 에퀴티가 푹신하게 쌓여 은퇴자금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여유가 있는 세대들이다. 그래도 지금쯤은 포트폴리오를 한번쯤 점검해야 하는 시기이다.
50대 후반으로 접어들고 있다면 주식과 채권비율을 50대50으로 조정해 가야 한다. 채권도 장기보다는 단기채권으로 바꾸는 것이 현 시장에서는 안정적이다.
이전까지는 주식과 채권비율이 70대30을 이뤘겠지만 이제 재구성이 필요한데 그렇다고 해서 한꺼번에 이를 바꾸는 것은 금물이다. 매년 5%씩 주식비중을 줄여가도록 한다. 예를 들면 51세에 채권비율을 55%로 늘이고 52세에 60%로 늘이는 식이다.
연간 포트폴리오 재구성 비율이 10%를 넘지 않도록 한다. 점진적인 안정화를 꾀해야 한다. 채권은 재무부에서 발행하는 인플레이션 안정 증권(TIPS)이 권장되고 있다.
일반 TIPS는 매년 세금을 내야 하지만 401(k)를 통한 TIPS 투자는 후에 인출하거나 배당 받을 때만 세금을 내기 때문에 세율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만약 재직중인 회사 주식을 가지고 있다면 스탁옵션으로 돌리던지 회사 주식도 팔아 주식의 무게를 줄여야 할 시점이다.
35~45세
공격적인 포트폴리오의 경우 주식비율이 90%까지 이를 수도 있다. 그러나 보다 보수적인 주식으로 돌아서 테두리를 쳐둘 필요가 있다.
신생회사보다는 안정적인 대형회사 주식과 잘 알려진 뮤추얼 펀드 쪽으로 안전망을 쳐두자. 그리고 나머지는 요즘 같은 시장에서는 선물과 관련된 예를 들면 오일회사 주식 정도는 가지고 있어도 된다.
당분간 이들 회사 수익률은 오를 테니까. 이자율이 오름세로 돌아서면 돈 장사하는 은행과 보험들은 수익성이 줄게된다. 은행돈 꿔서 집장사하는 홈 빌더들은 망치로 얻어맞은 격이 되고. 이 분야 주식은 당분간 줄이는 것이 현명하다. 만회할 기회가 있으므로 안정과 수익성사이에서 줄다리기를 즐길 수 있다.
35세 미만
결혼하고 집사고 아이 낳아 기르느라고 은퇴준비는 뒷전인 연령이다. 이 연령대의 봉급자중 45% 정도만 401(k)를 가지고 있을 정도다. 그러나 빨리 시작할수록 좋다. 100% 모두 주식으로 가지고 있어도 좋을 시기이다.
잃을 확률도 있지만 적립금이 조금이라 잃어 봤자 이고 수익성이 좋은 곳에 투자했다가 뜨면 남보다 일찍 목돈을 만들 수 있다. 기술, 대체 에너지, 생화학 등 미래주에 투자해 본다.
특히 누구나 오래 살고 싶어하기 때문에 암연구 업체들에 투자해 볼만하다. 갈 길이 멀기 때문에 매일 주식시장을 체크하면서 골머리를 앓을 필요가 없다. 1년에 4번 정도만 포트폴리오를 점검하는 식으로 여유 있게 시장에 대처하자.
<정석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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