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기 신임 SF총영사가 26일 저녁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열린 총영사관 지향
3대 역점 : 동포권익 신장·우리문화 홍보·한미우호 증진
재외국민 보호와 권익신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강대국 사이에서도 잘 보존되어온 우리만의 고유하고 독특한 문화를 알리는 데 힘쓰고…한미양국이 동맹국으로서 전통적인 우호를 증진하고 포괄적 협력동반자로 제분야의 협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변함없는 노력을 계속할 것입니다.
지난 23일 부임한 정상기(사진) 주샌프란시스코총영사는 25일 오후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 미리 준비한 ‘동포 여러분께 드리는 인사’를 통해 이같이 말하고 우리동포들이야말로 한미 두나라를 잇는 가교이며 한미 우호강화를 위한 자산이라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두고 항상 대화하고 의견을 듣는 ‘열린 총영사관’을 지향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부임후 이틀동안 중점적으로 파악한 점은.
▲미주지역 근무는 처음이지만 출장을 자주 와서 (이곳 현황에 대해) 주마간산이나마 파악하고 있다. 또 두달간 여기에 대해 각 파트별로 파악하고 교육도 받았다.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해서는 영사관 직원들과 개별적으로 만나서 많은 얘기를 듣고 있다.
-전임 김종훈 총영사는 재임중 가장 아쉬운 점으로 영사관 이전과 덴버지역 한인회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것을 꼽았는데.
▲(그 점에 대해) 들었다. 영사관 문제는 재작년 10월에 원칙적으로 (옮긴다는) 결론이 났다. 다만 (이전비용) 추가지원은 안된다. 이 돈(현재의 영사관을 판 돈)으로 주차장도 마련하고 공간도 넓히고 품위도 갖추자니 그 조건을 충족시키기가 어렵다. 덴버지역 한인회 문제는 기본적으로 그곳 한인들이 서로 이해하고 양보하면서 스스로 해결을 해나가셨으면….
-재외동포 안전문제에 대해.
▲가장 중요한 외교문제다. 그러나 무한정 우리가 할 수는 없다. 정부는 정부대로 노력하겠지만 본인들이 스스로 대비를 잘하셔야 된다.
-이중국적 허용 등 재외동포법 문제에 대한 개인적 견해는.
▲총영사는 개인의견이 없다(일동 웃음). 정부도 그 문제를 잘 알고 있다. 정부나 국회 등 위 레벨에서 앞으로 다뤄질 것으로 생각한다.
-교민 권익신장 대책은.
▲법적 문제는 (주미)대사관 차원에서 대처해나갈 것이다. 그외에 동포들의 전반적 지위향상, 문화외교 활동에 많이 치중하려고 한다. 주류사회를 향한 봉사활동, 기부활동이 많은 것으로 아는데 좀더 격려하고 돕고 싶다.
-중국 등 주로 아시아 관련 업무를 맡다 미주지역 공관장을 맡게 됐는데, 한국의 친중반미 사조에 대한 견해는.(1954년생인 정 총영사는 1977년 제11회 외무고시에 합격한 뒤 대중국 외교업무를 전담하는 동북아2과장, 외교부내 수석국인 아시아태평양국장을 지냈으며 재외공관 근무경력도 주로 대만·스리랑카·싱가폴·중국·일본 등지에서 쌓았다. 이와 관련해 정 총영사는 모두발언에서 미주지역 근무는 처음이고 생소한 분야이기는 하지만 미 서부지역이 아태지역에 관심을 보이는 곳이어서 (인사권자가) 저를 경쟁력이 있지 않은가 하고 보내주신 것 같다고 자평했다.)
▲한미관계는 동맹관계, 한중관계는 포괄적 협력동반자 관계다. 미국과의 동맹관계도 중요하고, 중국 일본 러시아와의 관계도 중요하다. 17대 총선뒤 열린우리당 의원(당시 당선자 신분) 대상 여론조사에서 중국이 가장 중요하다는 의견이 63%인가 그랬는데 그것은 중국이 미국보다 중요하다는 뜻이 아니라 중국과 안되고 있는 문제가 많다는 점에서 그렇게 대답했다고 본다. 친한 친구(미국)는 일단 제쳐두고 어려운 상대(중국)한테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는 측면으로 (이해한다). 그런데 8월12일자 코리아헤럴드지에 난 국회의원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총선직후와 달리) 79.8%가 미국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고 중국(을 가장 중요하다고 본 응답자들)은 12%였다.
정 총영사는 평통위원 인선을 둘러싼 잡음을 거론하며 개선대책을 묻는 질문에 샌프란시스코 안팎은 미주지역에서 화합이 잘되는 모범적인 지역이라고 자주 듣고 있다고 에둘러 즉답을 피한 뒤 나중에 인선과정에서 투명하고 납득할 수 있도록…시기적으로 좀 …이라며 화제를 돌렸다. 그는 또 회견 말미에 유태인커뮤니티·재팬타운·차이나타운 등을 둘러보며 부러운 생각이 들었다며 코리아타운 건설에 대한 희망을 내비친 뒤 주말 등 쉬는 날에는 미국사회, 특히 미국의 동양인사회, 그런데 하고 관계를 강화하는 데 좀더 시간을 많이 가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정상기 신임 SF총영사는 25일 오후 기자회견에 이어 저녁 6시30분부터 약2시간동안 샌프란시스코 고려정에서 북·중가주 한인단체 전현직 회장 등 한인사회 대표들과 공식 상견례를 가졌다. 만찬을 겸한 이날 상견례에서 정 총영사는 유근배 상항지역 한인회장·김우정 민주평통 상항지역 협의회장 등 70여명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인사말을 주고받은 뒤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3대 역점업무 등 자신의 포부를 밝히며 한인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원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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