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짱] M-TV ‘단팥빵’ 최강희 낙천적 한가란 캐릭터 내 모습
최강희는 연예계에서 독특하기로 유명한 연기자다. 특유의 털털하고 엉뚱한 성격 때문이다. 상당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스타임에도 불구하고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행동하고, 언제 어디서나 솔직함을 잃지 않는다. 그렇다고 예의에서 벗어난 무례한 행동을 하는 건 아니다.
가식이라곤 눈을 씻고 찾아봐도 발견할 수 없는, 어떻게 보면 지나칠 정도로 솔직하다. 스타에게 적당한 가식은 미덕으로 여겨질 수도 있는데 최강희에겐 그런 점이 전혀 없어 연예계는 그를 ‘기인’처럼 여기고 있다.
최강희는 한창 활발하게 활동하던 지난 해 7월 MBC 특집극 ‘신견우직녀’ 이후 돌연 활동을 중단하고 푹 쉬었다. 사실상 5월 SBS 미니시리즈 ‘술의 나라’ 이후 1년 2개월 동안 휴식 기간에 들어갔다가 지난 7월 MBC 일요 아침극 ‘단팥빵’으로 활동을 재개했다.
# 자유인이 되기 위한 완전 휴식
최강희가 활동을 중단했을 때 많은 연예 관계자들이 뭔가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 궁금해 했다. 20대 중반의 나이에 한창 활발한 활동을 펼칠 시기에 활동을 접었으니 궁금할 법도 했다. 그러나 당시 그가 밝힌 이유는 그저 “쉬고 싶다”였다. 연기에 대한 열정이 생길 때까지 쉬었다가 돌아오겠다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진짜 ‘푹~’ 쉬었다.
“서른살이 되기 전에 한번쯤 쉬려고 생각했다. 쉬면서 연기자로서 내 미래에 대해 생각을 정립하려고 했다. 견딜 수 없이 연기하고 싶을 때까지 쉬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오래 쉬었다. 지쳤었나 보다.”
최강희가 휴식 기간 중 가장 큰 성과는 자유를 즐길 수 있게 된 점이다. 연기 활동을 하면서 알게 모르게 느껴온 구속감에 대해 해방의 실마리를 찾은 것이다.
최강희는 “연예인에겐 영혼의 구속이 있는 것 같다. 나 역시 그런 구속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안 그러려 해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 쉬면서 그런 점을 완전히 떨쳐 버렸다. 화장도 안하고 돌아 다니고 극장에도 자유롭게 드나들고…. 다시 활동을 시작했지만 여전히 그런 자유는 내 몸에 배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연예인답지 않은(?) 행동을 자주 한다. 혼자 부산 해운대 해변에서 일광욕을 즐기는가 하면 극장에서 심야 영화도 즐겨 본다. 집 근처 서강대교 횡단 달리기도 수시로 한다. 물론 알아보는 사람도 많지만 그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법을 체득했다.
# 모처럼 만난 실┸?비슷한 캐릭터
‘단팥빵’에서 최강희의 모습은 그의 실제와 매우 흡사하다는 의견이 많다. 사소한 부분에서 ‘욱’해서 일을 저지르거나 활발하면서도 낙천적이지만 감수성이 풍부한 한가란의 캐릭터가 너무 자연스럽게 최강희와 어울린 덕분이다.
최강희는 데뷔 시절 KBS 2TV ‘학교’에서 털털한 캐릭터를 연기한 이후에는 영화 ‘행복한 장의사’ SBS 미니시리즈 ‘신화’ ‘술의 나라’ 등에서 연이어 비련의 여주인공 또는 도회적인 엘리트 여성을 연기했다. 그렇기에 최강희에게 ‘단팥빵’의 한가란은 휴식 이후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캐릭터다.
최강희는 “안 예뻐 보여도 되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든다. 메이크업도 필요 없고 머리 손질도 안 해도 된다. 그래도 예뻐해주니 이렇게 편할 수가 없다. 나와 비슷한 점은 친구가 별로 없는 것 빼고 그럭저럭 일치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강희가 극중 한가란에게서 발견한 가장 비슷한 점은 후회를 많이 하는 성격이다. 그녀 또한 후회를 즐긴다.
그녀는 “후회는 시행착오로 이어져 발전의 밑거름이 된다고 생각했다. 극중 한가란 또한 그런 점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지난 1년 쉬면서, 또 한가란을 연기하면서 후회가 반드시 좋다는 생각을 버리게 됐다. 이제 나도 나이가 있는데 시행착오도 줄여야 할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제 20대 중반을 넘어서 결혼 적령기에 접어든 최강희는 “지금까지 연애도 후회와 비슷하게 해왔다. 2번은 길게, 2번은 짧게 했다. 시행착오의 과정이었다”며 연애관을 드러냈다.
/이동현기자 kulkuri@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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