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케이션 홈’종류와 구입 옵션
바하 캘리포니아의 최남단, 카보 샌루카스. 코발트 빛 해안을 따라 궁전 같은 호텔들이 즐비하고 해풍에 바다 갈매기가 나는 것을 바라보며 호텔식당에서 아이들과 함께 망고 스무디를 마실 수 있는 곳. 러브 보트가 들어오는 바닷가 바라다 보이는 방은 하룻밤 300달러가 넘는다. 그런데 ‘태평양 만한 호텔 풀장’에서 만난 샌호제에서 왔다는 60대 신사는 무려 10여명의 가족을 몰고 왔는데도 하룻밤 방 값으로 불과 몇십달러를 내며 1주일을 푹 쉬고 갈 예정이란다. 어찌 이런 일이? 종류와 옵션이 다양해졌다는 ‘베케이션 홈’ 상황 파악 좀 해보자.
무공해 청정해역으로 알려진 멕시코의 아카풀코, 쁘에르토 바야르타, 마자글란, 카보 샌루카스 등엔 미국 여름 휴가객으로 쫙 깔렸다.
멕시코뿐만 아니다. 버진 아일랜드, 콜로라도의 애스펜 등 미국 본토 휴양지는 말할 것도 없고 지중해 연안, 남태평양의 섬나라, 발리 등의 동남아 등 전세계 좋다는 휴양지란 휴양지는 모두 미국 피서객으로 바글댄다.
예전엔 베케이션 홈이라야 몇만달러 주고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산이나 바다, 스키장 근처에 통나무집 한 채를 마련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그러나 그것도 제2의 집을 소유할 여건이 되는 일부 부유층에 한해서만 가능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개발업자들의 베케이션 홈 진출로 이 업계의 풍속도가 상당히 변했다.
우선 세컨드 홈 전체를 소유할 수 없는 중산층들도 유명 해안가나 리조트 지역에 별장을 소유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별장 구입 바람은 풍선을 탔다. 미전국 부동산협회에 따르면 1989년 이후 세컨드홈인 별장 구입은 25%가 증가 미전국에서 510만명이 세컨드 홈을 소유하고 있다.
여기에는 리츠 칼튼 호텔, 포시즌즈 호텔 등의 호텔 방 ‘셰어’(shares)도 단단히 한몫을 하고있다.
팬시한 휴양지마다 내 별장을 소유할 수 있다는 베케이션 홈 소유 옵션은 다음과 같다.
■부분만 소유 (Fractionals)
정해진 기간만 사용 투자용 매입늘어
연중 단 몇 주만 사용할 텐데 콜로라도 에스펜에 300만달러짜리 산장이 필요한 걸까? 이럴 때 50만 달러만 지불하고 부분만 소유하는 것이다. 보통 특정 해안이나 산장, 스키장 근처에 부유층들이 이 형태로 별장을 마련한다. 2∼3베드룸 가족용 별장이 연중 정해진 기간은 내 것인 것이다.
관리비나 재산세 등은 신경 꺼도 된다. 스튜디오 크기는 10만달러 미만으로도 가능하지만 크기가 커지면 100만달러를 호가하기도 한다.
콜로라도, 플로리다, 가주 등 유명 휴양지에 이런 별장이 많다. 부동산 시장이 붐을 탈 때는 소유권을 팔면 이익이 생길 수 있으므로 최근엔 투자 명목으로 장만하는 부유층들이 많았다. 그러나 마켓이 냉각되면 손해를 볼 수도 있다.
■베케이션 클럽
호텔들 제휴, 전세계 회원 모집
가입비·관리비 불구 다양한 곳 즐겨
전세계 유명 휴양지의 호텔들끼리 제휴를 맺어 수천∼수만 혹은 수십만달러에 클럽 회원을 모집하는 것이다. 회원권을 매입 후 멤버가 되면 가고 싶은 어느 호텔이건 간에 저렴한 숙박료로 묵을 수가 있다.
클럽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회원권 가입 후 매달 관리비를 내야하며 가입비가 비싸면 호텔 숙박료가 전액 면제되지만 가입비가 저렴하면 여행 때마다 일정액을 지불하는 등 다양하다.
요즘 유명 휴양지마다 공항에서부터 호텔로비, 해변가를 다니며 세일즈맨들이 휴가객들을 상대로 이 상품을 팔고 있다.
이 상품 설명회를 듣는 조건으로 공짜 디너나 아침식사도 제공되고 스노클링이나 수상스키 등 100∼150달러 상당의 현금 및 상품권이 제공되기도 하는 등 마케팅에 적극적이다.
시설을 사용할 수 있는 기간에 따라 가격차이가 나기도 한다. 특정지역만 매년 가야 하는 ‘부분소유’ 형태와는 달리 시카고, 파리, 코스타리카 등 전세계 가입 호텔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가고 싶을 때 예약이 힘든 경우도 예상해야 한다.
따라서 여행 스케줄을 고무줄처럼 늘였다가 줄이는 등 조정이 가능한 여행객들에게 권할 만하다. 회원권이 부동산 경기에 따라 오르기도 하고 내리기도 하지만 회원권을 팔았을 때는 원래 가입비의 80∼100%만 되돌려 받을 뿐 이익분에 대해서는 권리가 없다는 점이 ‘부분 소유’ 형태와 다르다.
익스클루시브 리조트 클럽은 콜로라도 비버 크릭, 멕시코의 로스 카보스 등 전세계 27개 지역에 123개 호텔을 확보하고 있고 애버크롬비 & 켄트는 로마, 노스 캐롤라이나 등 전세계 30개 지역을 커버하고 있다.
최근 이 업계에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는 솔스티스는 카리브해, 바하마, 뉴잉글랜드 지역을 94푸트 요트로 항해하는 계획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업계의 샛별 경쟁자들이 속속 출현하고 있다.
■전통적인 별장
단독 세컨드 홈
일부 해안가 인상폭
주택값 앞서 인기
위의 두 프로그램과는 달리 단독으로 세컨드 홈을 마련해서 재산세, 관리비까지 모두 혼자 부담하는 것이다.
주말마다 혹은 여름 내내 가족들과 함께 별장에서 지내기를 원하는 베이비 부머들이 주로 이런 식의 세컨드 홈을 마련하고 있다.
바이어의 평균연령은 47세이며 연평균 소득은 8만달러선이다.
미전국 부동산협회에 따르면 1999년에는 37만7,000개의 전통 세컨드홈이 팔렸으나 작년에는 이 숫자가 44만5,000개로 늘어났을 정도로 상종가를 치고 있다.
완전한 내 소유이므로 누구와 나눠 쓸 필요도 없지만 페인트에서부터 지붕 새는 것까지도 전적으로 소유주 책임이다.
평균가격은 19만∼20만달러선이지만 콜로라도 애스펜 같이 부동산 경기가 뜨거운 지역은 세컨드홈 중간가격이 100만달러에 이르고 있고 사우스캐롤라이나의 키아와시 아일랜드의 경우도 80만달러를 호가하고 있다.
오리건 해안가나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지역은 세컨드 홈 인상폭이 보통 부동산 인상폭을 앞지르고 있다.
<정석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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