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폭탄-비밀병기 ‘두 얼굴’
인물 포커스
테레사 하인즈 케리 여사
직설적 성격“아무도 못말려”
기자에게 욕설성 발언 아찔
기조연설선 완벽 변신 찬사
테레사 하인즈 케리 여사가 자신의 발언을 “잘못 인용했다”며 피츠버그 트리뷴-리뷰지 기자에게 손가락질을 하면서 ‘집어 치워’라는 폭언을 날리고 있다. 이보다 10분 앞서 케리 여사는 펜실베니아 대의원들에게 “미국정치도 품위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한바 있다.
에드워즈, 전대 도착
둘째 딸 엠마 클레어를 안은 존 에드워즈 상원의원이 27일 아들 잭, 부인 엘리자베스 등 가족과 함께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리고 있는 보스턴에 도착, 비행기에서 내리고 있다.
민주당 전당대회 이틀째인 27일 플릿센터의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테레사 하인즈 케리 여사였다. “머리가 아닌 가슴과 영혼으로” 전당대회 기조연설을 한 그녀의 별명은 ‘굴러다니는 폭탄’.
남편인 존 케리 연방상원의원의 보좌관들이 붙인 별명으로 멋대로 좌충우돌하다가 언젠가 대형사고를 치고 말 것이라는 다소 부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화끈하고 격식에 사로잡히기 싫어하는 직설적인 성격의 테레사는 실제로 지난 25일 밤 피츠버그 트리뷴-리뷰 기자에게 “집어치워”(shove it)라는 독설을 날려 기어이 설화에 휘말리고 말았다. 문제의 기자가 그녀의 발언을 왜곡해 받아들였다며 ‘욕설’에 가까운 한방을 날린 것.
케리 의원과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즉각 진화에 나서 파장은 확대되지 않았지만 그녀의 대찬 성품을 보여주는 에피소드는 “shove it”을 전당대회장의 유행어로 만들었다.
하지만 그녀는 27일 기조연설을 통해 남편이 붙여준 별명대로 그의 ‘비밀병기’로 완벽히 변신할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올해 65세의 재혼녀인 테레사는 케첩 재벌 하인즈사의 상속녀로 5억달러대의 재산을 지니고 있다. 25년간 동고동락했던 첫 남편 존 하인즈 전 공화당 상원의원이 1991년 비행기 사고로 숨지면서 물려준 유산이다.
모잠비크에서 태어나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유럽에서 성장, 5개국어에 능통한 테레사는 세 아들의 어머니로 지난해 손자를 보았으며 수백만달러 규모의 자선기금을 운용하고 있다.
그녀의 적극적인 행동은 다소 뚱한 케리 후보의 약점을 보완해주지만 주름살 제거를 위해 보톡스 주사를 맞았다고 시인하는 등 종종 ‘오버’하는 경향이 있다.
테레사는 포르투갈계 부모인 테레사 시모에스와 페레이라 사이에 태어났으며, 유엔에서 일하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오기 전까지는 남아공과 스위스에서 공부를 했다.
테레사는 케리가 민주당 대통령후보로 나서기 전까지 전 남편의 성을 고수했으며 공화당 당적을 포기한 것도 불과 수년전의 일이다.
“케리 미화 너무 지나쳐”
공화,전당대회 연설 비판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 민주당의 간판 인사들이 26일 존 케리 연방상원의원을 극찬하는 연설로 전당대회를 개막하자 공화당은 이들이 “케리 의원을 지나치게 미화해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만들어 놓았다”고 가시 돋친 반응을 보였다.
공화당은 민주당 전당대회에 맞서 30명으로 구성된 대응팀을 적진이라 할 수 있는 보스턴에 파견, 케리의 대관식에 찬물을 끼얹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정치 전문가들은 민주당 전당대회에 후한 점수를 주었으며 특히 클린턴 대통령의 연설을 높이 평가했다. CNN의 경우, 4명으로 구성된 정치 분석팀은 클린턴이 민주당의 비전을 제시하고 케리 의원을 소개한 내용을 각기 A 혹은 B+ 이상으로 평가했으며 부시 행정부에 대한 비난 효과에 대해서도 한 보수 논객만이 F 점수를 줬을 뿐 모두 B 이상의 평가를 내렸다.
유권자 54% “케리 정책 몰라”
유권자들 54%가 국내외 주요 쟁점에 대한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후보 확정자의 입장을 모른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최근 ABC방송과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 “누가 더 일을 잘 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이라크 문제에서는 부시가 52%, 케리가 40%로 나타나 한달 전 조사 때의 49%-47%보다 케리에 대한 평가가 더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또한 경제문제에서도 한 달 전의 45-50%에서 47-46%로 부시가 역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 “케리의 견해가 너무 진보적인가 아니면 너무 보수적인가, 혹은 대략 옳은가”라는 질문에 유권자들의 40%가 “너무 진보적”이라고 대답했고 “너무 보수적”이라는 대답은 8%, “대략 옳다”는 대답은 46%였다.
이 여론조사는 지난 22일부터 25일까지 전국에서 무작위로 추출된 성인 1,202명을 상대로 전화를 통해 실시됐으며 표본오차 한계는 ±3%포인트였다.
‘기부 큰손’ 케네디저택에 초대
전당대회 이모저모
◎…전당대회는 대선 캠페인에서 민주당에 거액을 기부한 큰손들이 후한 대접을 받는 무대이기도 하다. 민주당은 25만달러 이상을 모금한 지지자들을 위해서는 역사적인 케네디 가문 저택에서 에드워드 케네디 연방상원의원과 해안 피크닉을 즐기는 자리를 마련했다.
한편 1만달러 이상을 기부했거나 모금한 사람들 가운데 1,500명 이상이 이번 전당대회에 참석, 벤 애플렉, 체비 체이스, 알렉 볼드윈 등 할리웃 스타들과 자리를 함께하고 칵테일 파티장에 초대됐다. 이들을 위해서 29일에는 대선 후보 존 케리 연방상원의원이 후보지명을 수락한 후 참석하는 리셉션에서 가수 존 본 조비의 공연을 즐기는 자리가 마련된다.
민주당은 이번 대선에서 18개월 사이 2억3,000만달러를 모금하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려 기부자 및 모금운동가들에게 각별히 사은을 베풀 이유가 있다.
케리 역 배우 누가 적격이냐
◎…존 케리 연방상원의원이 대통령으로 당선돼 영화가 나온다면 케리 역에 어떤 배우가 적격일까.
올해 할리웃 스타들로 가득찬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장안 화제로 떠올랐다. USA 투데이가 전당대회에 참석한 할리웃 스타들과 대의원들에게 이같은 질문을 던졌으나 대부분 케리 의원의 주름진 말상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배우를 떠올리지 못했다.
HBO 코미디 ‘섹스 앤드 더 시티’의 스타 신티아 닉슨은 영화 ‘베이브’에 출연한 제임스 크롬웰을, 대의원이자 전직 TV 프로듀서인 조 그린은 클린트 이스트우드 혹은 레이몬드 매시를 추천했다. 매시는 역시 못생기기로 유명한 애이브러햄 링컨을 연기한 바 있으나 1983년 타계한 것이 문제.
한편 영화 ‘아메리칸 대통령’에서 낙선한 대선 후보를 연기한 바 있는 리처드 드라이푸스는 케리 의원이 직접 연기할 것을 제의했다.
정치 블로거들 언론인 대접
◎…민주당이 35명 이상의 정치 블로그 운영자들에게 전당대회 취재를 위한 언론 증명서를 발급하는 등 블로거들이 언론인 대접을 받고 있다. 블로거란 개인의 ‘인터넷 일지’ 정도에 해당한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민주당으로부터 증명서를 발급 받은 블로거는 유명 사이트인 데일리코스닷컴에 글을 올리는 올해 16세의 스티븐 엘린 부터 하버드대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는 53세의 데이비드 와인버거까지 다양하다.
주류언론인 MSNBC가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의 인터넷 선거운동을 담당했던 조 트리피 등이 기고하는 웹사이트 ‘하드블로거’를 개설했으며 AP도 베테런 기자인 월터 미어즈의 시각을 싣는 블로그를 개설하는 등 블로그의 영역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오늘의 주요 일정
▲오후 3시30분(이하 동부시간) 3일째 대회 속개
▲오후 7~10시
연방하원의원 후보 스티브 브로작, 존 에드워즈 상원의원 장녀 케이트 에드워즈, 데니스 구치니치 하원의원,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 등 연설.
▲오후 10시
엘리자베스 에드워즈 여사가 남편 에드워즈 의원 소개. 에드워즈 의원 부통령 후보 공식 지명발표. 에드워즈 부통령후보 지명수락 연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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