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주름 제거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데 단점은 효과가 3~6개월 정도만 지속돼 반복 시술을 받아야한다는 것이다.
보톡스
요통·두통·뇌성마비·뇌졸중·요실금·다한증에도 효과
“근육통·감기 유발” “잘못 사용한 탓” 부작용 논란도
“보톡스는 요술주사인가.” 한 달이 멀다하고 들려오는 보톡스의 새로운 효능에 대한 연구결과를 접하다보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물음이다. 최근에는 보톡스가 여성 성기능 장애의 일종인 질경련(vaginismus)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전해졌다.
1980년대 중반 눈 주변 근육이 떨리는 안면경련과 사시 치료에서 시작해 2000년대 들어 주름살 제거의 명약으로 각광받아온 보톡스가 이처럼 다양한 증세에 효과를 보일 수 있는 건 신경전달 물질인 아세틸콜린의 분비를 차단해 근육의 수축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신경독소로서 보톡스의 작용기전이 밝혀진 이래 지난 20여년 동안 보톡스를 이용한 시술분야는 급속도로 확대돼왔다.
지난해 보톡스 시장은 50억 달러 규모였다. 2002년 4억3,400만 달러에 비교하면 1년만에 10배 이상 성장했다. 일반인들 사이엔 주로 미용성형용으로 알려져 있지만 판매량의 60% 이상은 질병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전문의들의 도움말을 빌어 보톡스 시술분야와 부작용에 대해 알아본다.
- 미용 보톡스
얼굴과 목의 주름을 없애는 것 외에 턱근육이 지나치게 발달해 생긴 근육형 사각턱, 알통 때문에 불룩 튀어 나온 종아리, 웃을 때 지나치게 노출되는 잇몸 등도 보톡스로 교정할 수 있다. 최근에는 코끝이 내려앉고 콧구멍이 옆으로 펑퍼짐하게 퍼진 사람의 콧날을 세우는 성형도 주목받고 있다. 원리는 마찬가지다. 다만 이 경우 근육의 움직임을 억제하는 선을 넘어 비대해진 근육을 위축시켜 턱선이나 다리선을 날씬하게 만드는 것이다. 사각턱 시술은 턱선이 가름해지는 효과 외에 음식물을 씹을 때 쓰이는 저작근육의 수축을 억제해 이를 가는 것도 없애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 치료 보톡스
2002년 식품의약국(FDA)에 의해 주름치료제로 승인을 받기 10여 년 전인1989년 안면경련과 강직성 사시의 치료제로 처음 공식 승인을 받았다. 2000년에는 목 근육의 과도한 수축으로 목이 한쪽으로 돌아가거나 뒤로 젖혀지는 목 디스토니아 치료제로 승인을 받았다.
1990년대 들어 뇌성마비나 뇌졸중 후유증으로 인한 마비, 성대 근육의 긴장으로 인한 발성 장애, 요통, 근육이나 근육을 싸고 있는 막에 통증이 나타나는 근막동통증후군 등의 치료제로 시술분야를 확대했다. 지난 몇 년 동안은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땀을 많이 흘리는 다한증, 편두통, 요실금, 항문이 찢어지는 치열 등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속속 발표됐다. 놀라울 정도로 광범위한 영역에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결과와 함께 현재 이들 중 상당수가 FDA의 승인신청을 눈앞에 두고 있다.
- 부작용은 없나
의사들은 대체로 보톡스가 부작용이 적고 안전하다고 말한다. 지난 20여 년간의 사용 과정에서 아직까지 이렇다 할 전신적 부작용이 보고되지 않았다는 것이 그 근거다. 그러나 최근 들어 부작용에 대한 연구결과도 간간이 발표되고 있다.
런던 국립신경-신경외과병원의 피터 미스러 박사는 ‘브리티시 메디칼 저널’에 실린 논평에서 “보톡스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여러 가지 해독을 지니고 있다. 특히 동물실험 결과 말초신경에서 중추신경으로 모든 신경충동을 전달하는 구심성 신경의 활동에 이 독소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의학전문 주간지 ‘약물과 치료 의학보고’는 눈꺼풀이나 눈썹이 늘어지고 심한 두통이 2∼4주간 계속되며 침을 흘리게 되는 등 부작용 또한 적지 않다는 글을 실었다. 눈꺼풀이 붓고 입매가 경직돼 표정을 지을 수 없게 된다거나 시술 직후 가벼운 전신 근육통과 같은 감기 증세와 과민 반응 그리고 주사부위에 멍이나, 통증, 염증이 생겼다는 보고도 있다.
이에 대해 대부분의 의학자들은 “그런 부작용들은 숙련도가 낮은 의사가 시술했거나 보톡스를 올바르게 사용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부작용 주장을 일축한다. 그러나 “보톡스가 독성이 강한 신경독소로 장기적인 영향은 아직 아무도 모른다”는 미스러 박사의 지적은 귀담아 들을만하다.
보톡스는 무엇 ?
썩은 통조림서 추출한 신경 독
보톡스는 부패한 고기 통조림에서 생기는 세균인 보툴리눔에서 추출한 신경독소다.
엄밀하게 말하면 보톨리눔 톡신이라고 해야하지만 앨러간사에서 출시한 브랜드인 보톡스가 워낙 유명해 관련 제품이 모두 보톡스로 통칭되고 있는 것이다.
19세기 초 독일에서 집단 식중독이 발생해 200명 이상이 사망했는데 당시 그 원인이 보관상태가 나쁜 소시지와 통조림 속의 세균증식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고 보툴리눔 중독증(botulism)은 바로 소시지의 라틴어인 botulus에서 유래하게 된다. 이어 1950년대에 들어 보툴리눔 신경 독소를 주사하면 운동신경 끝에서 아세틸콜린이라는 신경전달 물질의 분비가 차단되어 근육 수축이 억제된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보툴리눔 신경독소를 의학적으로 처음 이용한 것은 1973년. 미국 스미스-케틀웰 안과연구소에 근무하는 의사 앨런 스콧은 원숭이 실험 도중 수축돼 있던 눈 주변 근육에 보툴리눔 톡신을 주입하자 근육이 이완되는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한다. 그가 이 연구결과를 논문으로 발표하면서 의학계에선 보톡스 돌풍이 일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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