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쉽게 구입 좋지만 구입비용 커져 부담
직판약 대신
동일효능 처방약이나
제네릭 찾아쓰면 절약
믿을만한 웹사이트
이용하는것도 지혜
요즘 세간의 눈총을 받고 있는 것은 비싼 처방약 값이지만, 보험으로 커버되지 않는 직판약(over-the-counter) 값 때문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점점 더 늘고 있다. 이미 ‘저텍’이나 ‘클래리틴’ 같은 앨러지 약, ‘프릴로젝’ 같은 가슴앓이 약을 의사 처방없이 살 수 있게 되었고, 제약회사들은 콜레스테롤 약도 소비자들에게 직접 팔 길을 모색하고 있는데, 처방약이 직판약으로 바뀌는 것은 소비자에게 좋은 일이기도 하고 나쁜 일이기도 하다. 특정 약이 필요할 때 의사나 약사를 거치지 않고 손에 넣을 수 있는 편리함이 있는 반면 보험으로 지불되지 않으므로 지출이 늘어나는 것이다.
처방약이 직판약이 되면 보통 과거 가격이 내려가며, 경쟁사라도 나타나면 훨씬 더 싸지기 때문에 보험이 없는 사람이나, 코페이먼트가 비싼 사람들은 혜택을 보지만 약값의 대부분을 보험으로 부담해온 사람들은 그렇지가 않다.
최근 처방약이 직판약으로 전환하는데는 경비를 절감하려는 보험회사들의 노력이 큰 몫을 했다. 2001년 웰포인트 헬스 네트웍이 보험회사로는 사상 최초로 연방식품의약국에 앨러지약 ‘클래리틴’과 ‘저텍’을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게 해달라고 청원했다. 제약회사들은 자사가 개발한 처방약에 대한 특허 보호기간이 만료되면 일반약으로 전환시키면서 대대적인 마케팅 캠페인을 벌여 비슷한 다른 약들이 나와도 계속 그 약을 사게 만드는데, FDA의 일반약부 부장인 찰스 갠리는 약의 직판 여부는 안전성및 약효만을 기준으로 승인한다고 말한다.
소비자들은 물론 약 값을 덜 쓰고 싶어한다. 처방약에 대한 환자부담을 늘리는 보험회사들이 늘어나면서 처방약을 직판약으로 바꿔 지출을 줄이는 소비자들도 나오고 있다. 팜스프링스에 사는 셰브 러시는 앨러지와 위산역류 때문에 처방약을 먹고 있었는데 2개월전 보험 플랜을 바꾸면서 한달에 15달러가 들던 ‘플로네이즈’는 65달러, 30달러이던 ‘프로토닉스’는 90달러가 들게 됐다. 수소문 끝에 ‘프로토닉스’ 대신 ‘프릴로젝’으로 바꿔 월 20달러, ‘플로네이즈’ 대신 ‘네이절크롬‘으로 바꿔 월 10달러 정도만 쓰고 있다. “효과와 가격이 비슷하면 보험을 사용하지 않고 그냥 살 수 있어 훨씬 편하다”고 그는 말한다.
소비자가 직접 싼 약을 찾아 내기는 불편할지 모르지만 전문가들은 반드시 그렇게 해야한다고 말한다. 워싱턴의 전국소비자연맹 회장 린다 골로드너는 쿠폰도 쓰고, 다량구매도 하되 유효기간에는 주의하라고 권한다. 아울러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시스템을 이용할 필요도 있다. 직판약 중에는 아직 보험으로 커버되는 동일 효능의 처방약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매서추세츠주 슈루베리에 사는 캐리 하울랜드는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아들 바비가 매일 먹어야 하는 ‘프릴로젝’이 2003년 6월부터 직판약이 된 이후 자가부담해 왔으나, 얼마전 보험료가 오르자 같은 작용을 하는 처방약을 찾아냈다.
보험회사 중에는 직판약을 먼저 써 보고 안 들을 경우에만 처방약을 쓰도록 의사에게 요구하는 곳도 있고, 현재 대부분의 건강보험은 직판약을 커버해주지 않지만 장차는 그렇게 될 날이 올지도 모른다. 최근 노스캐롤라이나주 메디케이드 시스템은 ‘클래리틴’ ‘프릴로젝’ 같은 약을 커버하기로 결정했다.
직판약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은 상표등록이 되어 있지 않은 일반약(gereric)을 사면 더 절약할 수 있다. 의사나 약사에게 일반약이 있는지를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고, 만일 한 약이 안들으면 다른 약을 써 맞는 것을 찾아낼 수도 있다. 일반약도 부작용은 별로 없지만 만일 있으면 브랜드 네임 약을 쓰면 된다.
요즘은 약도 약국에서만 팔리지 않는다. 수퍼마켓, 홀세일 클럽, 인터넷에서 거래되는 일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사이트를 조심하되, 소매점의 웹사이트나 Drugstore.com 같은 사이트는 믿을만 하다.
한편 약을 사기가 점점 쉬워짐에 따라 약들끼리의 상호 작용으로 인한 피해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환자가 무슨 약들을 먹고 있으며, 같이 먹을 때 나타나는 부작용은 없는지 꼼꼼히 살펴 주치의한테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
<김은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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