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안에 자산 50억달러 달성”
“한인은행을 모두 합쳐 봐야 큰 중국계 은행 하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외부의 영업환경과 비교해 보고 향후 M&A(인수합병) 전략을 통해 규모를 넓히는 것이 중요 전략이 될 것입니다. 중요 전략 부서는 직접 챙기는 등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최소화 할 것입니다.” 유재환 한미은행장이 1년 전 취임시 밝힌 각오다. 지난 1년 동안 그는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했고 마침내 약속을 지켰다. 그러나 퍼시픽 유니온은행(PUB) 인수에 만족하지 않고 향후 한미은행이 자산 50억달러로 미 주류 은행에 진입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겠다는 것이 그의 현재 목표다.
조직개편·PUB인수 등 숨가빴던 1년
덩치커진만큼 서비스 수준도 최고 지향
소홀했던 한인사회 지원도 확대 추진
■ 취임 1주년
“행장 취임 후 업무도 채 파악하기 전부터 퍼시픽 유니온은행(PUB) 인수라는 거대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조직개편, 구조조정 등을 단행하면서 지난 1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습니다.”
지난 한해를 숨가쁘게 보낸 유재환 한미은행장의 취임 1주년 소감이다. 지난해 7월1일 취임, 8월 PUB 인수팀 구성, 9월 대대적인 조직개편, 12월 PUB 인수, 올해 4월 PUB 인수 최종 서명식, 6월 지점 통폐합 및 직원 100여명 감원 발표 등에 이르기까지 생애에 가장 큰 일을 치른 한해였다고 유재환 행장은 회고한다. 특히 PUB 인수시 가격, 합병작업 타이밍, 준비성 등을 종합, 최적합 은행으로 판정 받은 것이 경쟁은행을 물리치고 한미가 개가를 올린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는 한국 한미은행(KORAM)의 부행장을 끝으로 현직에서 물러한 후 한국중소기업은행 사외이사로서 2002년 3월부터 중국의 북경 청화대학에서 한국의 외환위기 극복, 중소기업금융, 미국의 금융감독제도 등을 1년여간 객원교수 자격으로 강의했으며 지난해 6월 한미은행장에 지원, 16대1의 경쟁을 뚫고 6대 한미은행장으로 선출됐다.
서울 상대 졸업 후 27년간 금융계에 몸담으면서 15년간 BOA 서울지점과 뉴욕 금융지원본부, 시애틀 퍼스트 내셔널 뱅크등 미 금융기관에서 일하고 95년~98년 4년 동안 코람은행 LA 지점장을 지내 미 금융계는 물론 한인은행가와 커뮤니티 사정에도 밝은 것으로 평가되어 한인사회에서 가장 큰 은행의 CEO로 일하게 됐다.
■ 구조조정의 진통
유 행장 스스로도 구조조정 대상자로 53세에 퇴출 당한 쓰라린 기억이 있다. 그 누구보다도 은행을 떠나야 하는 구조조정 대상자의 아픔을 잘 이해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현재까지 72명이 자연감소로 은행을 떠났지만 아직도 은행지점 통폐합 등으로 100여명의 직원을 더 감원해야 하는 심정이 못내 안타깝기만 하다.
그러나 합병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따라야 하는 고통으로 보고 있으며 현재 부서원들의 능력, 장단점 등을 잘 파악하고 있는 각 부서 부장, 지점장급 매니저들이 각 부서별로 신중하게 구조조정 작업을 벌이고 있다. 가능하면 10월말 정도까지는 작업을 끝낼 계획이라고 한다.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절감이 성장의 속도를 가속화시켜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감원된 직원들에게 향후 지점을 열 때 재채용, 다른 금융기관에 추천, 수개월치의 봉급에 해당하는 퇴직금 지급 등으로 퇴사에 따른 배려도 중요시 여기고 있다.
■ 향후 경영계획
한미은행의 현 자산은 30억달러. 향후 3년 이내에 자산 50억달러 규모의 은행으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현재 중국계 은행 가운데 자산 50억달러를 넘는 은행이 캐세이, 유나이티드 커머셜 등 2곳이다.
또한 한인 고객들에 대한 서비스 자세는 더욱 낮추고 다른 한인 은행이 흉내낼 수 없는 획기적인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직원에 대한 보상도 1등 은행답게 최고를 지향해 우수인재를 키울 계획이다. ‘Your Choice, Our Pride, 가장 크고 든든한 은행’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M&A를 통해 성장한다는 기본전략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하는 그는 한미의 오피서들이 지난 PUB 인수를 통해 은행 경영에 더욱 자신감을 갖추게된 것을 큰 재산으로 평가하고 있다. CSFB, 메릴린치 등 미 유수의 투자은행 등과 협상하는 방법을 배운 것이 향후 M&A를 통한 성장전략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커뮤니티 이익환원
한미은행의 시장가치는 현재 약 7억3,000만달러. 1년전 2억5,000만달러에 비하면 무려 3배가 늘었다.
규모가 커진 만큼 커뮤니티에 대한 이익환원도 이전의 수동적인 자세에서 능동적으로 바꿀 계획이다. 연내로 한미재단을 설립해 장학금을 규모 있게 지급한다든가 문화, 체육 분야의 인재를 집중 육성하는 등 한인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사업을 이사회와 협의하여 확정지을 예정이다.
“그동안 커뮤니티의 이익환원에 너무 인색했다”고 밝힌 유 행장은 “이제는 제대로 프로그램을 갖고 도움이 필요한 단체는 도네이션 액수를 정해 미리 지급하는 방식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결성한 한인은행 CEO 모임에서 지적된 직원공동 교육을 통해 우수한 뱅커들이 양성될 수 있도록 힘쓰려고 한다. 한인은행의 양적·질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한인 1.5세나 2세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인재양성에 힘써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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