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에서의 잠 못이루는 밤(Sleepless in Seattle)’으로 유명한 시애틀. 시애틀은 미서북부에 위치한 워싱턴주에 있으며 시애틀은 인디안 추장의 명칭에서 따온 것이다.
흔히 미주에 사는 사람들은 워싱턴 D.C.와 워싱턴주를 혼동한다. 워싱턴 D.C.는 미국의 대통령 집무실의 백악관이 있는 미동부 버지니아주 상부에 위치해 있고 워싱턴주는 미 대륙의 서쪽 북부에 있다. 시애틀에 사는 한 동포는 시애틀에 관광 와서 백악관을 찾는 한인 관광객도 있다고 웃으며 말한다.
태평양 푸른 바다와 눈 덮인 산들과 맑은 호수와 나무들이 울창한 시애틀. 시애틀에 사는 한 동포는 시애틀을 일컬어 999당이라 한다. 천당(天堂)보다 한 계단 낮게, 살기 좋고 아름다운 곳이 시애틀이라는 말이다.
시애틀은 워싱턴주 중서부 퓨젓 해협 동쪽 기슭에 있는 도시로 미국 북서부에서는 가장 큰 도시다. 미국의 도시 중 아시아와 알래스카와 가장 근접한 거리에 있어 이들 양 지경을 통하는 통관항이자 관문이기도 하다.
1914년 파나마운하가 개통되면서 항만 도시로 크게 발전하였으며 1909년에는 알래스카-유콘태평양박람회와 62년 세계박람회를 개최해 스페이스 니
들(Space Needle)을 기념탑으로 세우기도 했다. 시애틀 서쪽으로는 올림픽 산맥, 동쪽에는 케스케이드산맥, 남동쪽에는 일년 내내 눈 덮인 산으로 유명한 레이니어산이 있고 워싱턴 호수 등 수많은 호수들이 있다.
시애틀을 방문(6월17∼20일)했을 당시, 레이니어산에 오르던 등정객 한 사람이 실족 사망하여 레이니어산 등정이 잠시 취소되고 있었다. 이렇듯 눈으로 덮여 있는 험준한 산이 많고 캐나다와 인접해 있어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밀입국하는 자들의 중요 루트로도 사용된다.
시애틀에서 캐나다의 벤쿠버까지는 자동차로 약 3시간 걸린다. 시애틀은 바다와 산과 호수만 유명한 것이 아니다. 21세기 현대 문명을 이끌어가고 있는 컴퓨터 산업의 선두자라 할 수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있다. 빌 게이츠의 발판이 시애틀에 있는 것이다. 또 세계 항공기의 상당 부분을 제작 공급하는 보잉사 기지가 있다.
또 하나는 커피산업의 주자라 할 수 있는 스타벅스가 시애틀에서 시작됐다. 전 미국의 스타벅스 커피 판매량의 20%가 시애틀에서 판매된다고 하며 거리 곳곳마다 스타벅스 커피점이 널려 있어 스타벅스 커피의 은은한 향내를 맡을 수 있는 듯 했다.
시애틀의 날씨는 일년 중 겨울에는 비가 부슬부슬 많이 오고 봄·여름·가을은 날씨가 좋다고 한다. 관광지인 시애틀을 겨울에 방문한 사람들은 별 호의로 못갖는다. 그러나 봄이나 여름 가을에 온 사람들은 아예 집을 옮겨 이사할 정도로 아름다운 경관과 날씨를 자랑한다고.
시애틀에 도착했을 때는 날씨가 너무 좋았다. 시애틀의 한 동포와 같이 시애틀 다운타운을 찾았을 때 받은 느낌은 샌프란시스코와 뉴욕을 함께 어울려놓은 곳 같았다. 다운타운 부둣가로 갈 때 오르내리는 거리의 풍경은 샌프란시스코의 언덕을 오르내리는 것 같은 착각을 받았다.
다운타운과 타운 내에 서 있는 높은 빌딩은 뉴욕 맨하탄에는 못 미쳤지만 뉴욕 시내같은 어지러움보다는 거리가 깨끗한 아름다움이 곳곳에 스며 있었다. 다운타운에 밀접돼 있는 퓨접해협엔 전 세계를 누비는 유람선이 들어올 정도로 부두가 잘 돼 있었다.
이곳은 뉴욕의 맨하탄 부두와 같이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었다.
시애틀에 사는 한 동포는 워싱턴주를 아름다운 자연과 인류의 미래가 함께 있는 워싱턴 주라고 극찬했다. 이유는 신이 내려준 눈 덮인 산(레이니어·세인헬렌·올림픽·노스캐스캐이드)들과 바다와 호수 나무가 있는 반면 미래를 이끌어나가는 레이먼드의 마이크로소프트사와 최대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 산업기지가 있기에 그렇단다. 이제 물과 산과 숲의 자연의 아름다움과 인류의 미래가 펼쳐지는 도시 시애틀을 더 가까이 다가가 본다.
<김명욱 기자>
myongkim@koreatimes.com
■스페이스 니들(Space Needle)
시애틀을 한 눈에 보려면 605피트에 달하는 높고 뾰족한 스페이스 니들 꼭대기 전망대가 가장 좋다. 시애틀 센터에 있는 스페이스 니들 위에서는 360도 전망이 가능해 퓨접 해협 전 지역을 관찰할 수 있다. 눈 덮힌 산들, 초록빛 숲, 검푸른 바다 등 아름다운 풍경뿐이다.
1962년 일단의 시애틀 사업가들이 당시로서는 무모하다고할 시애틀 세계박람회를 개최하고 기념으로 스페이스 니들을 건설했다. 스페이스 니들 꼭대기에는 멋있는 고급 식당도 있다. 206-443-2100.www.spaceneedle.com
■시애틀 센터
시애틀의 문화적 상징은 스페이스 니들이 있는 브로드 스트릿 400번지(400 Broad Street)의 시애틀 센터이다. 시애틀 세계박람회의 가장 큰 유산인 이곳은 74에이커에 달하는 부지에 스페이스 니들과 중앙분수대가 있고 이를 중심으로 퍼시픽과학관, 오페라하우스, 연극장, 발레센터 등 여러 건물들이 있다. 모노레일도 운행된다. 4월에서 10월까지 꽃이 만발한 나무들 사이에 온갖 축제가 벌어져 가장 구경거리가 많다. 서북미민족축제, 세계음식축제, 시애틀예술제 등이 유명하다.206-684-7200.
■실험음악박물관(EMP)
실험음악박물관(Experience Music Project)는 마이크로소프트사 공동창업자인 억만장자 폴 알렌이 2억4,000만달러를 들여 건설한 시험음악박물관으로 2000년 6월23일 개관됐다. 락 뮤직을 비롯 각종 음악이 공연되고 관련 소장품들도 전시되는 이 건물은 14만 스퀘어피트에 전설적인 시애틀의 가수 지미 핸드릭스 갤러리를 비롯 200명의 좌석이 있는 극장, 환상적인
사운드시스템과 비디오시스템, 대형 스크린이 있는 스카이처치(Sky Church)등 18개 룸이 있다.
■파이크 플레이스 시장(Pike Place Market)
1907년 농부들이 파이크 플레이스에 마차를 세워두고 농산물을 팔도록 시가 허락한 이래 현재같은 큰 시장으로 발전했다. 마켓의 진열장에 나가보면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토마토, 오이, 가지, 홍당무를 볼 수 있고 연어, 게, 굴, 대합 등 수백가지 식품들이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으며 관광객들을 위해 고기를 던지고 잡는 묘기도 보여준다. 영화에도 자주 나오는 이
곳은 세계적인 커피인 스타벅스가 처음 영업을 했던 곳이기도 하고 한인들도 많이 장사를 하고 있다. 1st Ave. Pike St. 206-682-7453.
■시애틀 부둣가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에서 계단을 따라 부둣가로 내려가면 시애틀 앞 바다를 따라 1.5마일에 걸쳐 남쪽 끝 52번 부두부터 북쪽 끝 70번까지 곳곳마다 특징이 있는 부두가 있다. 69번 부두에는 캐나다 빅토리아 섬으로 떠나는 쾌속정(206-448-5000)이 있고 70번 부두에는 식당과 수입품 판매점이 있다. 남쪽으로 내려오면 시애틀 수족관이 있고 그 옆에는 해상공원과
옴니돔 극장이 있다.
■페리선박
시애틀에서는 퓨접 해협 바다를 오가는 페리가 있어 통근자를 비롯해 여행객들을 자동차와 함께 운반하고 있어 페리에서 보는 바다 위의 시애틀 다운타운 풍경은 환상적이다. 페리는 8개의 노선이 있다. 206-464-6400.
■블레이크 섬 관광
시애틀 앞 바다에 있는 블레이크 섬은 클린턴대통령과 김영삼대통령 등을 비롯 APEC정상회담이 열렸던 곳으로 유명하다. 4시간 가량 소요되는 이 여행의 유람선은 55,56번 부두 사이에서 떠난다. 알카이해변의 주택들과 올림픽과 캐스캐이드산맥들의 웅장한 모습들을 지나면 인디안 추장이었던 Sealth의 고향이 블레이크 섬 해양 주립공원이 나온다. 섬에 있는
Tillicum Village 에서는 인디안 춤 등도 공연되며 연어 식사도 제공된다.
■항공박물관과 보잉공장
시애틀 다운타운 남쪽 보잉필드에 있는 이곳은 초창기 비행기부터 은퇴한 첫 미국대통령 전용기, 우주선까지 각종 비행기의 발전 역사가 실제 비행기들과 함께 전시돼 있다. 1-5의 158 Exit에서 West로 가면 나온다. 9404 E.Marginal Way.S.206-764-5720. 보잉공장은 시애틀 다운타운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에버렛 남쪽에 보잉 747, 777 기종을 만드는 세계 최대 항공기 제작공장이 있다. 투어 관광은 티켓을 사야하며 오전 티켓은 아침 8시30분부터 현장에서 배부된다. 206-544-1264.
■지하도시관광
1889년 시애틀에는 대화재가 발생, 폐허가 된 건물들을 그대로 두고 그 위에 현재의 새 다운타운을 건설했다. 파이오니어 광장에서 지하통로를 따라가면 당시의 옛 도시 모습을 생생히 볼수 있다. 90분간 지하 30 블럭을 돌아보는 이 지하도시 관광은 1890년대 식당인 Doc Maynard’s Public House에서 시작됐는데 가이더가 안내하며 곳곳을 설명해준다.
206-682-4646.
■세인 헬렌산(Mt. St. Helens)
세인 헬렌산은 1980년 5월18일 화산이 폭발, 57명이 사망하고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500배나 되는 위력으로 6마일 인근 산림은 모두 불타 지금도 나무들은 발가벗어 쓰러진 참혹한 지옥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화산폭발로 산꼭대기의 1,300여피트가 날아가 버렸고 화산재는 8만피트 상공까지 치솟아 두시간 내에 150마일 지점까지 확산되었으며 85마일 거리
에 있는 야끼마는 완전히 암흑의 세계로 들어갔고 오레곤 포트랜드도 화산재로 뒤덮였다.
이제는 다시 동물들이 찾아오고 야생화가 피는 등 복구되고 있지만 정상화가 되려면 40여년이 걸린다고 한다. 1983년 이 곳의 생태를 보호하기 위해 설정된 모뉴먼트에는 매년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모여든다. 분화구를 잘 볼수 있는 곳은 윈디지리인데 분출된 진흙으로 매몰된 스피릿 호수도 볼 수 있다. 시애틀에선 1-5 남쪽에 헬렌산으로 가는 사인판이 있고 12번 동쪽으로 나가 다시 25번 남쪽으로 가면 북쪽 공원입구가 있다. 306-247-3900.
■레이니어산(Mt. Rainier)
해발 1만4,411피트의 레이니어 산은 항상 만년설로 구름 위에 우뚝 솟아 있는 워싱턴주를 상징하는 아름답고 신비로운 산이다. 시애틀에서 두시간 거리에 있다. 1792년 태평양 연안을 항해하던 영국 해군의 조지 벤쿠버 함장이 높이 솟아 있는 이 산을 발견하고 그의 친구인 레이니어 제독의 이름을 따서 명명했다.
수천년전 화산 폭발로 정상이 분화구로 되어 있는 이 산은 아직도 화산 활동을 하고있어 언젠가는 세인 헬렌산처럼 폭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레이니어산에는 26개의 빙하들이 남아 있어 주위 여러도시에 물을 공급하는 주요 존재가 되고 있다. 1870년 첫 정상 정복이 된 후 현재 매년 3,000여명의 개인 등산가들과 1천명 이상의 안내자를 포함한 등반인들이 정상에 도전하고 있다.
1899년 3월 맥킨리 대통령에 의해 378스퀘어 마일 규모의 이 지역이 미국에서 5번째의 국립공원이 되었다. 360-69-2211. www.mt-rainier.com. 운전을 할 경우 시애틀에서 1-5 남쪽으로 가다 142 Exit 로 나간후 주도로인 161사우스, 706이스트로 해서 Nisqually 입구로 간다.
■시애틀한인사회
시애틀 한인 언론계에서 12년 동안 종사했던 한 동포는 시애틀에서 살아보니 이곳 보다 더 좋은 곳은 없는 것 같다. 시애틀이 있는 워싱턴 주는 살기 좋은 자연과 인류의 미래가 함께 있는 아름다운 곳이라고 극찬하며 날씨가 좋고 인심이 좋다. 이곳에 관광 오는 한인들은 다시 짐 보따리를 싸서 아예 이사오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1977년 문을 연 시애틀 총영사관은 워싱턴주를 비롯해 오레곤, 아이다호, 몬타나, 알라스카 등 5개주를 관할하고 있다.
이 지역 2000년 인구조사결과 과거 10년간 한인인구가 58%가 증가했다고 한다. 한인 인구수는 비공식이지만 약10만명(서북미 총14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정치면에서는 주상원의원에 신호범 의원이 있다. 시애틀에서 3박4일 동안의 일정을 보내며 왜 시애틀에서는 잠을 이루지 못하나?를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정답은 생각하지 못했지만 천당보다 한 계단 아래인 999당이여서 잠을 못 이루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신이 내려준 아름다운 자연과 만년설, 바다와 숲, 호수와 현대 문명이 함께 가는 시애틀. 숲의 요정이 보잉 비행기와 사랑을 하느라 잠 못 이루나 보다. <도움말’아름다운 워싱턴’의 저자 이동근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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