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주얼뿐 아니라 직장서 신어도 흉되지 않는게 요즘 추세
작년부터 폭발적으로 유행
올해는 다양한 색상에 밝은 톤이 인기
화려한 무늬의 장식 많이 한 ‘플립 플랍’ 잘 팔려
디자이너 마이클 코스의 샌들은 밑창이 두껍고 편안해 어떤 옷과도 어울리게 신을 수 있다.
릴리 풀리처와 신시어 로울리 디자인의 이 구두들은 앞코가 둥그렇고 뒤에도 끈이 있어 발가락이 편하다.
발의 결점을 감추기에 좋은 아이잭 미즈라이(오른쪽), 블루 드래건 뮬.
오렌지색 지퍼가 달린 ‘코울 한’의 운동화는 두껍고 편안한 밑창에 발을 신에 고정시킬 뒤꿈치 끈이 달렸다.
여름은 뭐니뭐니 해도 샌들의 계절. 기온이 올라가면서 앞뒤가 꼭꼭 막힌 구두와 양말을 벗어 버리고 시원한 샌들을 신는 것은 너무나 오래되고 당연한 일이지만 요즘은 맨다리에 발가락이 다 드러나는 샌들이 캐주얼이 아니라 직장에서는 물론 포멀한 저녁시간 결혼식에서 신어도 흉이 되지 않는 것이 최근 추세다.
인류가 만든 신발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간주되는 샌들은 빙하시대에 동물가죽으로 발을 가리기 시작하면서 나온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처음부터 나무, 파피루스, 종려나무 잎, 가죽등 소재는 다양했지만 디자인은 지금과 별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역사가들은 믿고 있다.
그런 오랜 전통을 갖고 있긴 하지만 샌들은 2003년부터 폭발적으로 뜨기 시작했다. 최근 몇년간 어깨, 배꼽이 드러나는 상의, 짧디짧은 치마는 물론 바지 길이까지 올라가는등 살을 조금이라도 더 드러내놓은 스타일이 잘 팔리는 패션 추세와 동일한 경향인데, 여성복의 최신 유행이 하늘하늘한 옷감에 프릴을 다는등 보다 여성적으로 흐르는 것과 마찬가지로 샌들도 더 예쁘고 끈도 가늘고 굽도 섬세한 모양이 유행이다.
올해 샌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색깔. 아주 다양하고 특히 밝은 색일수록 잘 팔린다. 올 여름의 섹시한 샌들들은 핑크, 라임, 노랑, 아쿠아 같은 열대 색깔들이다. 그런 색깔들이 조금 과하다 싶으면 다양한 색깔의 꽃무늬를 사면 패셔너블 하면서도 여러가지 의상에 무난히 맞춰 신을 수 있을 것이다.
올 여름 샌들의 또다른 특징은 장식이다. 여성적인 드레스와 윗옷들에 리본, 진주, 반짝이, 작은 꽃장식들이 많이 달렸으니 샌들도 마찬가지.
현재 잘 팔리는 것은 여러가지 색깔의 무늬가 든 패브릭 샌들, 장식을 많이 한 플립 플랍은 뒷굽이 있건 없건, 플랫폼이건, 비닐이건, 고무건, 젤리건 잘 팔린다. 라잇에이드에서 1달러에도 살 수 있는 플립 플랍이 패션용품으로 대두되면서 베벌리 힐스에서는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 장식을 한 고무창 플립-플랍이 185달러에 팔리고 있기도 하다.
2004년 여름은 가히 샌들의 시즌이라 할만한데, 노동절이 지나도 샌들은 신발장 한구석으로 밀려날 것 같지 않다. 이제 샌들도 부츠와 마찬가지로 일년 내내 신는 신발이 됐기 때문이다.
발가락이 미워도 예쁘게 신을수 있다
커다란 장식 달린 것 고르고
발뒤꿈치 끈 달린 것도 세련
여름철 패션의 진수는 발이 들여다 보이는 예쁜 신발. 발이 미워 감추고 싶은 사람에게는 괴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엄지 발가락 안쪽 뼈가 튀어나온 사람, 발가락이 기형인 사람, 발뒤꿈치가 갈라졌거나 무좀에 감염되는등 발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도 예쁜 신발을 신을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 뒷굽이 예쁜 뮬(mule)은 발을 많이 가려주면서도 뒤가 터져 있으므로 발을 많이 내놓은 감을 준다.
- 발톱을 칠한다. 아무리 발이 미워도 페디큐어를 칠하면 좀 나아보이고 치료하기 어려운 무좀 환자도 가끔은 칠해도 괜찮다.
- 커다란 꽃등 눈에 띄는 장식이 달린 디자인을 고른다. 더 크고, 더 칼러풀할 수록 보는 이의 시선을 끌어주며, 못생긴 발도 가려준다.
- 발뒤꿈치에 끈이 달린 디자인을 고른다. 뮬이나 플립-플랍은 예쁘기는 하지만 발과 신을 연결해주는 끈이 없는 것을 오래 신으면 발가락에 무리가 간다.
- 귀여운 플립-플랍은 그중 편안한 옵션. 그러나 일상화로 신으려면 ‘버켄스탁’처럼 밑창이 두꺼운 것을 고르도록 한다.
<김은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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