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세대들에게 인터넷은 무엇이든 해결할 수 있는 ‘요술 방망이’이자 친구를 찾거나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동호회를 결성하는 중요한 연결고리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뉴욕이라는 타국 땅에 유학을 왔거나 직장을 찾아서 온 한인 젊은이들에게 인터넷은 더더욱 필수적인 외부로의 소통 경로이자 다양한 취미나 이해 관계로 서로를 맺어 가는 친목의 매개체로 각광을 받고 있다.
지난 3월 전세계 한인 온라인 네트워크 구축을 목표로 뉴욕에서 출범한 ‘코넷(www.konetusa.com)’은 이러한 젊은이들의 취향과 욕구를 한껏 충족시키는 정보포털사이트다. 이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의 하나인 ‘커뮤니티’에는 무려 150개가 넘는 젊은이들의 동호회가 결성돼 나름의 특성에 따라 다양한 한인 젊은이들의 문화를 뉴욕에서 꽃피우고 있다.
19일 현재 회원수 168명으로 최다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주말친구들’을 비롯해 150명의 회원이 가입한 골프 동호회 ‘골프 인 뉴욕(Golf in New York)’, 사진, 스포츠, 컴퓨터, 동문회 등 한인 젊은이들의 다양한 기호에 맞는 온라인 동호회가 조직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에 편승해 코넷은 출범 두 달만에 3,000여명이 넘는 회원을 확보하고 하루 조회수가 4,000건을 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물론 뉴욕 지역을 떠나 LA,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보스턴, 워싱턴D.C. 등 한인사회가 자리 잡은 대도시마다 이러한 젊은이들의 온라인 동호회는 계속 확산되는 추세다.
코넷의 유성철 기획담당은 당초에는 이런 동호회 모임들이 한국을 떠나와 상대적으로 주위에 아는 사람이 적었던 유학생들을 중심으로 활동이 시작됐지만 이제는 유학생은 물론 직장인과 한인 1.5세 2세들도 적극적으로 참가하는 추세라며 이제 온라인 동호회 모임은 뉴욕 지역 한인 젊은이들의 독특한 개성과 다양한 문화를 흡수, 전파하는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고 말했다.
이미 코넷 운영팀은 친목, 지역, 동창, 게임, 취미, 생활, 종교, 봉사, 컴퓨터, 교육, 문화, 예술 등 다양한 카테고리를 만들어 누구나 자유롭게 젊은이들이 온라인 동호회를 만들고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인 젊은이들은 겨울에는 스키나 스노보드 동호회가 활성화되고 여름에는 골프, 인라인 동호회가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는 등 계절에 따라, 상황에 따라 다양한 취미와 욕구를 충족해 나가며 뉴욕에서 나름의 한인 문화를 창조하고 있다.
◇코넷 커뮤니티 주요 온라인 동호회 모임들
▲주말친구들; 20~30대의 전문직 종사자로서 주말마다 각종 모임을 개최한다. 주로 여행이나 파티를 열어 회원간의 건전한 만남과 친목을 도모하고 있다.
▲골프인 뉴욕; 뉴욕 일원에서 일하는 전문직 종사자들이 주축이 돼서 각종 골프정보 교환 및 정기적인 골프 모임을 갖고 있다. 특히 각종 골프 이론은 물론이고 연습장 모임을 통해 초보자들도 쉽게 배울 수 있도록 기존 회원들이 배려하기도 한다. 앞으로는 한인골프협회 등과 협조해 한인 젊은이들에게 골프 대중화를 이루도록 힘써 나갈 계획이다. 22일에는 자체적인 라이더스컵 대회를 개최하는 등 갈수록 활성화되고 있다.
▲포토인 뉴욕; 매주 각종 모임과 출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미 대중화된 디지털카메라와 관련한 각종정보를 교환하고 있다. 오는 8월께는 첫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기도 하다. 역시 사진 모임을 통해 친목을 다지면서 초보자들을 위한 사진 강좌를 비롯해 사진 전공자들이 이들을 지도하는 행사도 열고 있다.
▲스킨스쿠버다이빙모임; 전문적인 스쿠버다이빙 모임으로 매주 각종 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스쿠버다이빙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가르쳐주고 있다. 정기적으로 야유회나 바비큐파티를 열어 꼭 스쿠버다이빙을 하지 않아도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건전한 모임으로 성장하고 있다.
▲뉴욕/뉴저지; 20~30대 학생, 직장인의 모임으로서, 정기적인 야외 모임과 다양한 행사를 열어 학교와 직장과 관련한 정보 교환 및 친목 도모를 하고 있다.
▲테니스마니아; 테니스 전문 클럽으로 일부는 선수급의 수준을 자랑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누구나 테니스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수준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매주 토요일 정기 모임을 갖고 있다.
▲뉴욕 불가사리 축구클럽; 10~30대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매주 일요일 장소를 바꿔가며 축구 경기를 하고 있다. 다른 축구클럽과 토너먼트 형식의 대회도 열고 있다.
▲컴맹탈출; 컴퓨터에 대한 기본지식은 물론 다양한 전문 지식을 서로 공유하고 새로운 정보를 알려주고 있다.
▲이밖에도 2D, 3D 컴퓨터 그래픽 전문가들의 모임인 ‘그래픽 디자인 마을’, ‘뉴욕퀸즈성당 청년레지오 모임’, ‘뉴욕-농구 한겜’, ‘오순절 평화의 마을 청년봉사’ 등 다양한 온라인 동호회가 조직돼 나름의 특색 있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장래준 기자>
jraju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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