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회 백상배 미주오픈 출전 선수들이 티오프에 앞서 선전을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승관기자>
13일 그리피스팍 골프클럽에서 막을 올린 제26회 백상배 미주오픈 골프대회 첫날 경기에서 조남권씨(40)가 8언더파 64타의 수퍼샷을 휘둘러 이준규씨(24)를 2타차로 제치고 단독선두로 나섰다.
신들린 플레이 ‘역대 최저타’
이준규씨 2타차 단독2위 추격
첫날 신들린 플레이로 단독선두에 나선 조남권씨가 스윙을 하고 있다.
66타로 단독 2위에 오른 이준규씨.
하딩코스(파72·6,536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첫 날 경기에서 조씨는 길고도 안정된 드라이브샷과 예리한 아이언샷, 정확한 퍼팅 등 3박자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신들린 플레이를 펼치며 버디 9개(보기 1개)로 하딩코스를 맹폭, 8언더파 64타라는 대회 역사상 최저타 기록을 수립하는 금자탑을 쌓았다.
한국프로골프투어(KPGA) 투어프로 출신으로 PGA투어에서 활약하는 ‘탱크’ 최경주와 함께 KPGA 프로로 데뷔한 인연을 갖고 있는 조남권씨는 이날 챔피언조인 1번그룹으로 1번홀부터 출발했는데 첫 7개홀에서 버디 5개를 잡아내는 신들린 출발을 보인 뒤 후반 10번홀에서 6번째 버디를 잡은 뒤 11번홀에서 이날 유일한 보기를 범했으나 12번홀 버디로 곧바로 이를 만회한 뒤 14번과 18번홀에서 버디를 보태 신들린 라운드를 마감했다. 8언더파 64타는 백상배 26년 역사상 한 라운드 최저타 기록이다.
조씨는 경기 후 “평소 플레이하던 코스에 비해 코스가 짧아 좋은 성적을 예상했었다”면서 특히 지난 1991년 이 코스에서 클럽 프로로 재직한 바 있어 코스를 잘 알고 있는 것이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한편 조씨에 이어 이준규씨(24·가디나)가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잡고 더블보기 1개를 범해 6언더파 66타를 쳐 조씨에 2타차 단독 2위로 나섰고 디펜딩 챔피언인 홍동환씨가 4언더파 68타로 단독 3위에 자리잡으며 타이틀 방어의 희망을 유지했다.
이어 케빈 오, 앤디 정, 허민 등 3명이 3언더파 69타로 공동 4위 그룹을 형성했고 잔 홍, 윤광수, 피터 황 등 3명이 1언더파 71타로 공동 7위, 전성완, 백영빈, 이환희(이상 이븐파 72타) 등 3명이 공동 10위에 포진했다.
시니어조에서는 피터 홍씨가 2언더파 70타로 유일하게 언더파를 치며 이븐파 72타를 친 김병철, 피터 김, 제타 장 등 3명을 2타차로 따돌리고 단독선두로 나섰다.
■ 대회 이모저모
조씨 “최경주는 내친구”
○…첫날 경기가 마친 뒤 대회 본부석에 스코어카드를 제출한 선수들은 그때까지 선두였던 이준규씨의 스코어(6언더파 66타)에 대단하다며 찬사를 보냈다. 하지만 잠시 후 8언더파 64타 스코어가 있다는 뉴스에는 모두들 경악에 가까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아무도 예상 못했던 깜짝 스코어를 뽑아낸 조남권씨는 알고보니 상당한 내공을 갖춘 숨은 실력가였다. PGA투어의 코리안스타 최경주와 같은 해 한국프로골프투어(KPGA)에 데뷔한 투어프로로 올 시즌 PGA투어 퀄리파잉스쿨 도전을 목표로 하고 있는 베테랑. 미국인 친구들에게 K. J. 초이(최경주)가 자기 친구라고 자랑하면 너도 초이를 닮았다는 이야기를 듣는다는 조씨는 특히 한국에 가기전인 1991년 바로 대회장인 그리피스팍 골프클럽에서 클럽프로로 재직해 코스에도 환하다는 어드밴티지까지 있었다. 조씨는 14일 경기하는 윌슨코스가 하딩코스에 비해 다소 어렵지만 현재 러프가 별로 없기 때문에 5∼6언더파 정도는 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왕 좋은 성적을 냈으니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홀인원… 이글 … 프로급 실력과시
공식대회 첫 홀인원 감격
○…5번홀(166야드)에서 5번아이언으로 홀인원을 기록한 정성도씨(58·사진)씨는 전날 젊은 선수들과 겨뤄 이기기는 힘들 것이니 홀인원이나 하나 했으며 좋겠다고 농담한 것이 그대로 이뤄졌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정씨는 최근 (파3홀에서) 홀컵에 붙는 샷이 자주 있어 기대를 했었다며 이번이 생애 3번째 홀인원이지만 공식대회에선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퇴원 링게르 투혼
○…백상배 단골멤버인 강윤성씨(58)는 5일전 식중독으로 병원에 입원한 뒤 전날까지 병원에 있다가 링게르 부위에 반창고를 그대로 달고 대회 출전을 강행하는 투혼을 보여 화제가 됐다. 연습때 4일 연속 언더파를 쳐 기대를 많이 했는데 이런 일이 있는 것을 보면 양보하라는 뜻인 모양이라고 허탈한 웃음을 보인 강씨는 아무래도 올해는 기권해야 할 것 같다며 내년에는 기필코 우승하겠다고 다짐.
빛 바랜 66타 호성적
○…선두 조남권씨의 신들린 라운딩에 빛이 가렸으나 2위 이준규씨도 기록에 남은 호타를 휘둘렀다. 특히 18번홀(파5) 215야드짜리 2번 아이언 세컨샷을 홀컵 2.5피트 옆에 붙여 낚은 환상적인 이글은 이날의 하이라이트중 하나. 이씨는 캐디로 나서준 후배 강두환씨가 코스를 잘 알려줘 기대이상의 스코어가 나왔다며 겸손해했다.
백상배 오픈 첫날 순위
◆챔피언조
1.조남권 -8 64
2.이준규 -6 66
3.홍동환 -4 68
4.케빈 오 -3 68
앤디 정 -3 69
허 민 -3 69
7.존 홍 -1 71
윤광수 -1 71
피터 황 -1 71
10.전성완 E 72
백영빈 E 72
이환희 E 72
◆시니어조
1.피터 홍 -2 70
2.김병철 E 72
피터 김 E 72
제타 장 E 72
5.김후연 +1 73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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