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은한 꽃향기가 솔솔 피어나는 계절이다. 겨우내 닫혔던 창문을 열어 화사한 햇빛을 들일 때가 됐다. 새로운 기분으로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계절이다. 봄은 예쁘게 화장하고 외출을 하고픈 욕망이 샘솟는 계절이다. 새로운 기운을 받아들이려는 우리의 몸처럼 집안의 분위기를 내 손으로 꾸며 분위기를 확 바꿔보자.
한 낮에 창문을 열어 놓고 바람을 맞이하고 싶을 정도로 따스하고 포근한 계절. 계절이 전해주는 느낌을 집안 가득 옮겨놓는 것은 생활을 여유 있게 즐기는 방법이다. 집안을 새로 꾸민다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지만 사실 집안에 새로운 분위기를 낸다는 것이 그리 부담스러운 일은 아니다.
직접 페인트칠을 한다거나 저렴한 인테리어 소품 등을 이용하여 집 안 곳곳을 꾸밀 수 있고 실내 가구 재배치로 봄에 맞는 실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봄에 맞는 집안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방법은 부드러운 색감으로 집안을 꾸미는 것이다.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것은 페인트칠을 하는 것. 페인트칠을 잘 할 수 있는 방법은 가볍고 환한 색상으로 가구와의 조화를 고려하여 선택하는 것이 좋다. 봄에는 베이지나 아이보리 계통의 밝은 색상이 잘 어울리는 편. 조금 특색 있게 변화를 주고 싶다면 갈색이나 파란
색 등의 자연색 계통을 사용하는 것도 좋다.
색상 선택에 망설여진다 싶다면 같은 계열의 밝은 색으로 고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또한 벽과 천장을 다른 색으로 칠하는 것도 좋다. 페인트칠은 페인트 선택이 제일 중요한데 물로 닦을 수 있는 에그셀 페인트가 적합하다.
문과 몰딩은 반짝거리는 세미그로스가 권장할만하다.실내분위기를 바꾸는 데는 커튼의 교체도 중요하다. 커튼은 환한 색상이나 파스텔톤으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침실의 경우 침대와 베개 커버는 부드러운 카멜색을 사용하고 커튼은 무채색의 천이나 자연섬유의 천을 사용하면 전체적으로 환한 느낌이 드는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집안의 실내 가구를 재배치하는 것 역시 색다른 분위기를 이끌어낼 수 있는 좋은 방법. 기존 가구의 위치를 조금만 바꾸어도 분위기는 확연히 달라질 수 있기 때문. 특히, 봄철에는 창문의 위치를 고려하여 단순한 선과 밝은색 그리고 밝으면서도 단순한 디자인을 가진 조명으로 집안 분위기를 보다 산뜻하고 여유 있게 꾸밀 수 있다.
집안에 걸려있는 미술작품이나 사진 등도 봄철에 어울리는 것으로 바꾸어 보는 것이 좋다. 자녀가 있는 경우는 자녀의 미술작품을 벽에 걸려 두는 것도 한 방법이다.
봄철 산뜻한 분위기를 물씬 풍기게 하는데 있어 꽃은 빼 놓을 수 없는 소품이다. 다양한 디자인의 가구와 밝은 분위기를 내는 배치, 거기에 부드러운 빛깔의 꽃을 곁들인다면 한결 멋진 실내 분위기를 이끌어 낼 수 있다. 겨울 동안 창문을 잘 열 수 없었던 집안이나 베란다에 분홍색이나 보라색 등 화사한 꽃을 들여놓아 보자. 취향에 따라서 생동감을 느낄 수 있는 초록색의 화초나 고고하게 피어나는 난도 좋다. 계절에 맞게 녹색식물로 실내를 꾸미면 정서적인 면에서도 도움이 되고 생동감 있는 기분을 유지시켜 줘 일상생활에 도움을 준다.
화초도 봄철 실내분위기를 바꾸는데 한 몫 한다. 어느 공간에서도 조화를 이룰 수 있는 화초를 작은 화분이나 바구니에 담아서 햇빛이 잘 드는 거실에 놓으면 톡톡 튀는 실내 분위기를 한층 살아나기 마련이다.
이외에도 욕실에 페인트칠이 되어 있는 부분을 벽지로 새로 바르는 것, 부엌 입구에 모양 있는 몰딩을 붙이는 것, 현관 입구나 욕실의 타일을 모양도 좋고 광택도 오래가는 화강암으로 바꿔 보는 것, 욕실의 지저분한 부분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그라우트가 떨어져 있는 부분을 긁어낸 뒤 새로 바르는 것 등도 봄철 실내 분위기를 새롭게 연출하기 위해 스스로 할 수 있는 방법들이다.
리모델링과 인테리어 디자인 전문 업체인 Intradeco Inc의 모니카 박 대표는 집안의 봄 단장으로 겨울 분위기를 훌훌 털어 버리고 새 봄을 맞이하면 기분전환에 도움이 많이 된다.
특히, 한인동포 가운데 맞벌이하는 부부들이 많은데 가정을 아늑하고 산뜻한 봄 분위기로 연출하면 하루의 피로도 말끔히 해소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또 집안의 실내 분위기는 대부분이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들이지만 창문 교체 등 전문인의 도움이 필요한 부분을 잘못 건드렸다가는 오히려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한 것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제공: Intradeco Inc 모니카 박 대표
<연창흠 기자>chyeo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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