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전문의인 닥터 매기 리 디노메가 대장암의 원인과 증상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대장암은 식생활이 서구화 되면서 한인들 사이에 크게 늘고 있는 질병. 닥터 디노메는 “대장암에 관한 한 30분 검사로 10년을 편하게 지낼수 있다”며 정기 검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대장암은 미국에서 폐암, 전립선암(남성)과 유방암(여성)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남녀 모두에서 전체 암환자의 11%를 차지한다. 사망원인에선 2위다. 암으로 죽는 환자의 10%가 대장암 때문이다.
주로 앉아서 일하는 시간이 많고 바쁜 일상에 패스트푸드로 요기를 때우거나 운동마저 부족한 현대인에게 대장암이 많이 생긴다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러나 높은 발병률과 사망률에 비해 대장암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은 그리 보편적이지 않다.
대장암을 조기진단하는 방법으로 대장내시경 검사가 있다. 미국 암협회는 50살 이후에는 내시경 검사를 받을 것을 강력 권고한다. 그러나 50대 이후
내시경 검사를 받은 사람은 미국 전체로 볼 때 약 40%선에 그친다.
다른 암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그나마 미국 암협회가 내시경 검사의 필요성을 홍보하면서 검사를 받는 사람들이 꾸준히 증가해온 결과다. 덕분에 전세계적으로 증가추세에 있는 대장암이 미국 백인들 사이에선 지난 5년간 비슷한 발병률을 유지하고 있다.
육류·인스턴트 식품 즐기는 사람 잘 걸려
1~2㎜ 작은 혹이 10년 걸쳐 암으로 발전
통증없는 수면내시경으로 예방·치료 가능
하지만 아시안, 특히 한인들의 경우는 다르다. LA 카운티 암관리 프로그램 통계에 따르면, 1996∼2000년 LA 카운티 한인 남성들의 대장암 발병률은 10년 전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다. 한인 여성들은 60% 이상 증가했다. 1990년대 중반 메디케어와 의료보험사들이 대장내시경 검사를 보험으로 커버하기 시작하면서 한인 남성들의 발병률은 더 이상 높아지지 않고 있으나, 여성들은 계속해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대장내시경 검사의 전도사’임을 자임하는 샌타모니카 소재 세인트 존스 헬스 센터의 외과 전문의 매기 리 디노메(37)는 “대장암은 예방과 완치가 가능한 암으로 10년에 한 번씩, 30분만 투자하면 대장암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는데 암이 상당히 진행된 뒤에야 찾아와 수술을 받고도 완치되지 않는 환자들을 볼 때마다 너무 안타깝다”며 말문을 열었다.
“대장암은 보통 50대 이후부터 발병한다. 그러나 처음부터 암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대장에 생긴 양성 종양인 1∼2mm정도의 작은 혹(폴립)이 10년 가까운 세월에 걸쳐 점점 자라서 암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따라서 폴립이 암으로 발전하기 전에 제거하면 대장암에 걸리지 않는다. 다른 암과 달리 예방이 가능한 암인 것이다.”
그가 대장암을 전문분야로 택한 건 어렸을 때 대장암으로 아버지를 잃은 가족력 때문이다. 그 때문에 그는 병원에서 환자를 보는 외에 틈만 나면 지역 케이블 TV의 토크쇼나 헬스 박람회, 커뮤니티 모임 등에 나가 대장암 예방을 위한 내시경 검사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가족 중에 대장암 환자가 있으면 나이와 상관없이 검사를 받아야 한다. 아버지는 39살에 대장암으로 돌아가셨다. 그래서 우리 형제는 그보다 10년 먼저인 20대 후반에 검사를 받았다. 예전에는 단지 검사가 불편하는 이유로 꺼리는 사람들이 많았으나 지금은 진단방법이 많이 개선됐다. 수면 대장내시경 검사를 하면 검사 15분 전 안정제를 주사하기 때문에 통증도 없고 불쾌한 기억도 없다. 그저 30분쯤 자고 일어나면 대장암에 관한 한 10년쯤 안심하고 지낼 수 있는 것이다.”
물론 검사 전날 금식과 대장 세척준비를 해야한다. 내시경 검사의 장점은 시술 중 폴립이 발견되면 폴립제거를 동시에 실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로 수술을 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대장암의 발생은 식습관과 밀접한 관계를 보이고 있다. 과일이나 야채 등 섬유질을 많이 먹는 사람은 대장암에 걸릴 염려가 적은 반면 육류, 특히 붉은 색이 나는 쇠고기나 돼지고기를 먹으면 발생률이 높아진다. 대장 속의 대변에 있는 세균으로부터 발암물질이 나오는데 동물성 지방이나 가공한 식품을 주로 먹는 사람은 채식을 하는 사람에 비해 발암물질인 담즙산 등이 세 배 이상 배설되기 때문이다.”
디노메 전문의는 이와 관련 “일본에서 하와이로 이민을 간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 조사에서 식생활 습관이 서양식으로 변화된 이민 2세의 경우 이민 1세대에 비해 대장암의 발생률이 현저하게 높아져 서양인의 대장암 발생수준과 유사해진다는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면서 “적어도 매일 한끼 이상 김치, 고구마, 다시마, 나물 등 섬유질이 많은 식품과 과일을 먹고, 발암을 부추기는 변비에 걸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장암은 일반적으로 `선진국의 암’으로 분류되고 서구 선진국에서 발생빈도가 높다. 초기에는 대부분 별 증상이 없으며,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는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증상은 대장의 위치에 따라 약간씩 다른데 변의 굵기가 가늘어지거나 혈변, 점액변이 나오고 출혈에 의한 빈혈과 복통, 구토를 호소하기도 한다. 암덩어리가 커지면 배에서 딱딱한 혹이 만져지기도 한다. 좌측 대장암은 변비와 설사가 반복되는 것이 특징이다. 대장암 중에서 대장이 항문으로 이어지는 15cm 길이의 직장에 생기는 암은 비교적 초기에 변에 피가 묻어 나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때 피 색깔은 암이 항문에 가깝게 위치할수록 붉어 치질과 혼동하기도 한다.
대장암 예방을 위해서 비타민A, C, E 가 풍부한 신선한 녹황색 채소와 현미 등 도정하지 않은 곡식 등이 권장되고, 인스턴트 식품과 조미료, 소금, 훈제식품, 가공식품, 동물성 불포화지방, 고칼로리, 고지방식(총 칼로리 섭취의 30% 이하)은 피해야한다. 또한 꾸준한 운동과 금연, 금주도 권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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