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회가 아닌데, 돌아가자
올해 미스시카고 선발 대회는 한인사회뿐만 아니라 다수의 외국인 관객들도 모습을 나타내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일부 외국인 들은 이번 대회가 ‘미스 코리아-시카고’가 아닌 ‘미스 아메리카-시카고’대회로 오인해 쓸쓸히(?) 입장권을 반환하며 되돌아가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이들은 매표소에서 연신 ‘미스 아메리카 대회가 아닌 것이 분명하냐’고 반복하며 자신들의 실수를 믿을 수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한 한인은 ‘미스 아메리카 대회’ 끝난지 언젠데 이제 와서 저러고 있느냐’며 안타깝다는 듯이 한마디하기도.
◎…어, 아까 저 후보는 앞에 나왔잖아.
이번 대회는 특히 미스시카고 대회 사상 최초로 쌍둥이 후보가 참가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그러나 이 사실을 모르고 있던 한 젊은 관객은 후보들의 평상복 심사를 조용히 바라보고 있다가 알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앞에 소개 됐던 동생 심나영 후보와 언니인 심가영 후보를 혼돈했기 때문. 언니가 인사하는 모습을 조용히 보고 있던 이 관객은 ‘저사람 아까 나왔잖아’하고 의아해 하며 중얼거렸다. 그러자 옆에 있던 친구가 말하기를 ‘야 임마, 저 후보들 쌍둥이래’ 하며 한마디 쏘아 붙였다.
◎ …후보자들 인터뷰 어록
이번 대회에서는 유독 다수의 참가자들이 재치 있는 답변으로 관객들에게 기쁨과 웃음을 선물했다. 참가 번호 2번 심가영 양은 미인대회가 여성의 상품화라는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한국에는 미스터 코리아고 있는데 미스 코리아는 왜 안 되는지 모르겠다’고 답변. 3번 윤 린다양은 자신은 여배우 제니퍼 아니스톤 처럼 되고 싶은데 그 이유는 남편(브래드 피트)가 너무 잘생겼기 때문이라고. 7번 애니킴양은 “복권 1천만 달러에 달러에 당첨되면 가족들 한 10만 달러정도 주고 자신은 ‘속 편히’ 살겠다”고 말했다. 미스 한국일보에 당선된 테레사 조양은 2차 인터뷰에서 ‘남자 친구와 키스하는 것을 아빠에게 들킨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냥 도망가야죠’하고 답변해 관객들의 웃음을 자나냈다.
◎…연습, 연습, 연습
후보들 한번이라도 더 연습하기 위해 안간힘, 대회 당일 일찍 대회장을 찾은 후보들은 워킹과 장기자랑 연습 등 힘든 일정을 소화해냈다. 후보들은 긴장되고 피곤한 가운데에서도 조금이라도 더 무대에 적응하기 위해 쉬는 시간에도 개인적으로 나와 무대를 걸어보고 가족과 친구 후원자들의 코치를 받으며 인터뷰, 미소 연습에 여념이 없었다.
◎…가족, 후원자들 열정, 심각
긴장한 후보들 못지 않게 대회의 분위기를 달군 청중들은 바로 친지와 후원자들, 일찍 대회장을 찾은 이들은 대회 시작 전부터 끝날 때까지 후보들의 일거수 일투족에 시선을 집중하고 박수를 보냈고 때론 후보의 단점을 매섭게 지적하는 등 심각한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우리는 친구들
같은 또래의 미스 시카고 후보들은 어느새 벌써 친구가 된 모습, 언니들은 동생을 챙기고 동생은 언니들을 따르며 경쟁자를 떠나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으며 수상자가 선정된 이후에는 서로 축하하고 격려해 한인 젊은이들의 훈훈한 가슴을 느끼게 했다.
◎…나는 00번!
미스 시카고 대회가 자리를 잡아가면서 관중들의 수준도 상승, 관중들은 팜플렛을 보며 후보들을 분석하고 수상자를 점쳤으며 특히 관중 투표제도가 처음 도입된 올해의 관중들은 그 어느때보다 진지하고 심각하게 대회를 관람했고 후보의 당락이 결정되자 탄성을 지르며 기쁨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나타냈다.
◎…수영복끈이 끊어졌어요
이날 수영복심사중 한 후보의 수영복끈이 끊어지는 사고(?)가 발생, 관객들을 아찔하게 했다. 당황한 후보는 수영복심사 내내 한 손으로 끊어진 수영복을 잡고 있어야 하는 곤혹을 치렀지만 그래도 미소를 잃지 않아 관객들로부터 격려를 받기도.
◎…미용실 응원전도 치열
2004년 미스 시카고에 후보를 출전시킨 시카고 일원의 미용실직원들은 일찍부터 행사장을 찾아 막판 마무리 연습에 후보만큼이나 열중했다. 미용실의 명예를 세워줄 후보이 일거수일투족을 놓칠세라 대기실과 객석을 뛰어다니느라 이마에 땀이 났을 정도라고.
◎…챔피언, 도전하기보다 지키기가 어려워
올해 3년 연속 미스시카고 진 배출에 도전하는 미용실의 오수비 원장은 후보대기실에 일찍부터 자리를 잡은 뒤 후보들에게 “챔피언은 도전하기보다 지키기가 어려운 것 같다”는 명언을 남기기도. 하지만 마샬미용실의 아성은 올해에는 이어지지 못해 역시 챔피언 지키기가 어렵다는 것을 실감하게 하기도.
◎…한국말 잘해요
올해 미스시카고에 도전한 후보들은 예년에 비해 한국말 실력이 상당했다고. 후보들중 절반가량이 미국에서 자란 2세들임에도 전 후보들이 한국말로 인터뷰를 하는등 한국말배우기에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 관객들을 감동하게 했다고.
◎올해 후보들 노력파
지난 해에 이어 올 해에도 출전했던 일부 후보에 따르면 올 해는 지난 해에 비해 노력파 후보들이 많았다고. 일부 후보는 리허설내내부터 대기실에서 까지도 인터뷰내용을 외우기 위해 애쓰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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