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일원 매년 200여명 선발
소득수준 따라 학비 면제 혜택
미국의 사립대학보다 들어가기 힘든 곳이 바로 미국의 사립고등학교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명성 높은 미국의 사립고교는 미 명문가 자녀들이 재학하는 곳으로도 유명할 만큼 학생의 능력이나 배경은 물론, 비싼 학비를 감당할 경제적인 수준 등 입학에 앞서 갖춰야 할 조건들이 너무도 많다.
특히 소수계 이민자 학생들에게는 `그림의 떡’ 같기만 한 명문 사립고교 진학을 돕기 위해 뉴욕시는 소수계 대상 `프렙 포 프렙(Prep For Prep)’이라는 진학준비 교육 프로그램을 무료 실시하고 있다.
`프렙 포 프렙(Prep For Prep)’은 뉴욕일원의 우수한 소수계 출신 학생을 발굴, 사립고교 진학 기회를 부여함으로써 아메리칸 드림을 성취하는데 도움을 주는 한편, 소수계 지도자를 양성해 주류사회와의 격차를 줄이도록 하기 위해 지난 25년간 실시되어 온 프로그램이다.
매년 가능성 있는 우수 소수계 학생을 선발, 그들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도와주고 사립고교 입학에 필요한 사전 준비를 하나하나 갖춰나가도록 최선의 서비스를 모두 무료로 제공한다.
선발된 학생들은 14개월의 훈련과정을 거치면 사립고교 입학기회를 부여받게 되며 소수 상류층의 전유물로 취급되어온 미 명문 사립고교 재학 경험을 통해 미국사회에 대한 진정한 이해와 안목을 넓히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연 평균 3,500명에서 4,000명의 학생들이 경쟁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중 200여명 안팎의 소수 정예만 선발된다. 많은 수는 아니지만 일부 한인학생도 혜택을 받고 있다.
■프렙 프로그램 종류와 자격
프렙 포 프렙 프로그램은 다음의 두 가지로 구분된다.
①5, 6학년 대상 프렙 프로그램: 5학년생은 뉴욕시 표준 영어시험(ELA)에서 상위 15% 이내 성적 기록자, 6학년생은 상위 10% 이내 성적을 기록한 학생들이 신청 자격이 주어진다.
또 5학년 때 신청했던 학생들은 6학년 때 다시 응시할 수 없다. 총 선발인원은 150명 안팎.②7학년 대상 프로그램: `프렙 9(Prep 9)’이라고도 불린다.
미 대통령을 다수 배출한 앤도버, 디어필드, 엑스터, 하치킨스 등 10개의 명문 사립 기숙학교(Boarding School)와 컨소시엄을 형성, 프로그램을 공동 운영하고 있다. 7학년생을 대상으로 선발하며 사립 기숙학교 또는 뉴욕시내 일반 사립고교 입학 준비를 돕는다. 총 60여명을 선발한다.
■신청 방법
자격을 갖춘 학생과 학부모들은 먼저 웹사이트(www.prepforprep.org)에서 신청서를 내려 받아 접수한 뒤 학부모 예비소집에 참가해야 한다. 보통 가을학기 시작과 더불어 신청서가 접수되기 때문에 올 가을 신청자는 2003~04학년도 기간 중 치른 영어시험 성적을 제출하면 된다. 또 참가자에 한해 자격시험 일정이 공개되기 때문에 예비소집에 반드시 참석해야 한다.
이후 지원자들은 트리니티 스쿨에서 실력평가를 치르게 되며 1차 합격자에 한해 지능검사와 면접을 거쳐 2차 선발과정을 거친다. 지난해에는 총 4,066명이 응시, 5, 6, 7학년을 모두 합쳐 222명이 선발됐다. 합격률은 6% 수준.
■교육과정
선발된 학생들은 5·6학년 경우 다음학년 진급 직전 여름방학동안 7주간, 학년이 끝난 뒤 또 다시 7주간씩 두 차례의 단기 집중교육을 받는다. 또 학기 중에는 수요일 오후와 토요일에도 매주 별도의 교육을 받는다.
학급은 14명씩 소그룹으로 교육하며 과목별 담당교사의 지도와 더불어 학부모들은 진학상담 서비스 및 입학신청서 작성에 참여하게 된다. 프로그램을 이수하지 못하면 중도 탈락되며 연평균 선발된 학생의 75%가 모든 준비과정을 통과하고 있다.
■사립고교 진학과 학비
진학고교는 일반 사립고교와 기숙하며 다니는 사립고교인 보딩스쿨을 포함, 50여곳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상자기사 참조> 또 소수이기는 하지만 일부는 뉴욕시 특수고교에 진학하기도 하는 등 학생의 학교 선택권이 보장된다.
사립고교에 진학한 학생들은 일반 지원자와 달리 학비보조가 보장되지만 가구당 소득수준에 따라 학비전액 뿐 아니라 교과서나 점심 값까지 추가 지원 받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때론 학부모들이 일부 학비를 부담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부모의 경제적 능력에 따라 사례별로 심사하기 때문으로 프렙 프로그램 관계자들이 최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지원 서비스
사립고교에 재학할 동안에도 프렙 카운셀러들이 연간 세 차례씩 각 학교를 직접 방문, 학생들의 모든 상황을 점검한다. 또 매달 별도의 카운셀러 상담시간이 정기 실시돼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요청할 수 있다.
이외 프렙 출신 학생들의 사립고교 학교생활 적응을 돕기 위한 스포츠 경기와 야외활동도 실시되며 지도력 양성 개발 프로그램 및 기업체와 연결한 서머 잡 뱅크, 고교 11, 12학년 대상 대학진학 상담 서비스 등도 마련돼 있다.
이외 대학 재학생들에게는 인턴십 프로그램을, 대학졸업생들에게는 직업 알선 프로그램과 웍샵도 제공한다.
■프로그램의 효과
프렙 프로그램을 거쳐 뉴욕시와 북동부 지역의 명문 사립고교에 재학 중인 학생은 2003년 9월 학기 기준, 852명에 달하며 프렙 출신으로 우수 명문대학까지 졸업한 학생은 1,056명, 현재 대학에서 학업 중인 학생도 628명에 이른다.
프렙 프로그램이 모든 학생들의 학업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매년 사립고교에 입학한 프렙 출신 학생들의 40%가 아이비리그 계열대학에, 또 전체의 84%가 우수 명문대학에 입학하는 등 대입 합격률도 매년 높아가고 있다.
■특징
프렙 포 프렙에서는 학생 선발에서부터 사립고교 졸업 때까지 학생 일인당 2만5,000달러의 예산을 지출하고 있으나 선발된 학생들에게 전혀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다. 연간 600만 달러에 달하는 예산은 기업이나 재단, 개인의 후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다. ▲문의: 212-579-1390/1470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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