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 조국 문화를 가르치니 세계의 빛이 될 우리의 배움터…
퀸즈 롱아일랜드시티에 위치한 뉴욕장로교회 부속 ‘새나라 한국학교’(교장 이영희)가 미래 한인사회의 주역을 양성하는 뿌리 교육의 요람으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1985년 문을 연 이래 올해 개교 19주년을 맞는 이 학교의 학습 프로그램과 교사진, 교육시설은 어느 학교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최고 수준급.
앵두, 포도, 살구, 복숭아, 사과, 석류, 수박반 등 과일 이름을 따 편성된 7개 학급 80여명의 학생과 11명의 전문교사진이 매주 토요일 한데 어우러져 한글과 한국의 문화를 배우고 있다.
이 학교가 내세우는 자랑거리는 우선 뉴욕지역에서는 유일하게 도입하고 있는 ‘연중 무휴 교육 시스템’.
여름과 겨울 등 1년에 두 차례에 걸친 방학 동안 학생들의 한글 학습효과가 떨어지는 것을방지하기 위한 목적이다.
언어교육은 무엇보다 반복과 연속성이 밑바탕이 될 때 가장 효과적이라는 신념 때문이다.
이같은 반복과 연속성을 강조한 학습방법은 일상 수업에서도 나타난다.
등교를 해서 영어로 말하는 것을 일체 금지, 한국말만 사용케 하고 있는가 하면 토요 수업으로 끝나는 제한된 교육을 보완하기 위해 주중에도 요일별 과제를 내 줌으로써 지속적인 한글학습이 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또한 3개월마다 시험을 치르게 하고 목표치를 통과해야만 다음 단계로 진급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학생들의 성실한 학습태도를 유도하고 있다.
지난 2개월 전부터 마지막 수업시 전교생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스크린을 통한 ‘공동 학습’ 교육도 이 학교의 자랑거리다.교실에서 이뤄지는 틀에 박힌 단조로운 교육에서 탈피하는 것은 물론 컴퓨터에 익숙한 학생
들의 특성을 고려, 스크린을 통해 한글 교육을 함으로써 보다 집중도를 높일 수 있게 하기 위해서이다.
현재는 스크린 1대를 통해 전체 강의식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앞으론 각 학생들에게 개인 컴퓨터를 지급해 운영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체계적인 한국 역사 및 문화·예절교육으로 학생들에게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심어주는 것도 이 학교의 장점이다.
한민족의 연대별 변천사와 전통 혼이 담긴 예술작품 소개, 또한 실기를 통한 예절 학습을 체계적으로 교육함으로써 한국인이 가져야 할 고유한 얼과 역사 의식을 심어주고 있다.이와 함께 현장 실습 교육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고전 무용, 야외 학습, 전통놀이 교육 시간을 별도로 마련, 학생들에게 손수 체득케 하고 있으며 동화 구연대회, 운동회, 글짓기 대회, 미술대회 등과 같은 학습 발표회를 통해 학생들의 성취감을 고취시켜 주고 있다.
또한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별도로 금요 SAT 한국어 학습반을 설치, 대학 진학을 앞둔 학생들의 한국어 실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이 학교의 강점에는 교무부와 연구부, 학생부로 나눠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시스템도 한 몫하고 있다.
교무부는 운영 전반에 관한 행정을 관할하며 연구부는 교사들의 수업 커리큘럼 및 교재 개발, 학생부는 학생들의 상담을 맡고 있다.특히 연구부는 교사진들로 하여금 수업 진행의 일관성을 갖게 하기 위해 설치된 것으로 수업 내용을 교사들 자율에 맡겼을 경우 클래스들간에 발생할 수 있는 차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이밖에도 매학기 전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수업은 물론 교사들에게 학습 지도안을 반드시 제출하게 함으로써 수업 내용의 질적 향상을 꾀하고 있다.
성호영 교감은 교육 질의 향상은 교사들의 자질을 향상시키는 것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교사들로 하여금 수업 연구에 만전을 기하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장 성호영 목사
설립 19년 됐지만 프로그램 개발 계속
미국 속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것은 한국인의 정체성을 심어주는 것과 같습니다.
뉴욕장로교회 부속 새나라 한국학교의 교감 성호영 목사는 우리 자녀들이 한국어를 할 줄 알아야만 한국인으로서 정서와 문화를 배울 수 있다고 강조한다.
서울에서 15년동안 교편생활을 하다 지난 80년대 미국으로 건너 온 성 목사는 유태인이 2000년을 나라없이 떠돌았던 민족이었지만 그들만의 정체성을 잃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철저하게 자신들의 언어와 문화를 후손들에게 가르침으로써 가능했다면서 한인들이 미국이라는 이민사회에서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그만큼 2세들에 대한 뿌리 교육이 중요하다
고 말했다.
성 목사는 또 한글을 배우고 한국어를 잘하는 것이 앞으로 미국 사회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자녀들에게 교육 시킬 필요가 있다며 왜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 문화를 알아야 하는 지 스스로 느낄 수 있도록 동기 부여를 해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성 목사는 학교의 운영에 대해 새나라 한국학교가 설립된 지 19년이 됐지만 학생들의 정체성 확립을 위한 새로운 교육프로그램 개발에 매일 매일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최고의 교육 시설과 엄선된 교사진들을 중심으로 학생들의 실력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노열 기자>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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