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캐나다-미국 연결
▶ 지난 10일 검거 여성 8명 수송 알선 스티브장씨 고백
캐나다와 뉴욕북부 지역 국경을 넘어 밀입국한 20∼30대 한국인 여성 8명과 이들을 차에 태워 뉴욕에 데려 오던 중 연방당국에 검거된 50대 한인 전모·박모씨등이 지난 10일 체포된 사건은 미국내 유흥업소에 한국인 여성들을 공급하기 위해 한국, 캐나다, 미국에 조직망을 갖춘 국제 밀입국 조직이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전모, 박모씨가 수사 당국에 자신들을 운전사로 고용, 밀입국 여성들을 뉴욕으로 데려가게 한 사람으로 지목한 커네티컷 브리지 포트 거주 스티브 장(43)씨에 의해 밝혀졌다.
스티브 장씨는 “한국에서 여성들을 캐나다로 데려와 미국내 한인경영 술집과 마사지 팔러 등에 공급하기 위해 밀입국시키는 조직의 빚 독촉과 협박에 못이겨 어쩔 수 없이 사건에 가담하게 됐다”며 “이번 밀입국 사건을 계기로 그간 불안하게 살아온 생활을 청산하기 위해 모든 사실을 털어놓겠다”고 본보에 밝혔다.
장씨는 “미국내 유흥업소에 공급하기 위해 캐나다 국경을 넘어 밀입국하는 한국인 여성들은 미 연방당국에 검거되는 숫자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며 미 국경과 인접한 캐나다 지역에는 이들이 일정기간 숙박할 수 있는 하숙집, 캐나다 공항에서 하숙집으로 데려다 주는 전문 택시, 국경을 건너게 해주는 안내인, 안내인으로부터 인계받아 미국 최종 목적지까지 데려다주는 미국내 안내인 등이 있다. 이들은 한국, 캐나다, 미국의 한국인 밀입국 조직에 속해 활동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폭로했다.
버지니아.뉴욕 등 유흥업소에
1인당 1만 5천달러 받고 공급
장씨는 역시 밀입국자인 자신과 자녀 2명의 기구한 삶에 대해서도 털어놓았다. 장씨는 한국 IMF 당시 사업에 실패, 이혼한 처와 자녀 2명을 한국에 두고 1998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뉴욕북부 지역 국경을 넘어 밀입국했다. 자녀들이 너무 보고픈 나머지 장씨는 캐나다 한인에 7,500달러를 주기로 하고 지난 1월23일 딸(13)과 아들(10)을 미국 서부 지역 국경을 통해 밀입국 시켜 데려왔다.
그러나 당시 캐나다 한인에게 4,000달러를 지불하고 남은 잔금 3,500달러를 주지 못하자 빚독촉과 협박을 당해 언제나 불안한 생활을 해왔다. 그러다 이번에 검거된 한국인 여성 8명을 뉴욕에 데려다주면 빚을 청산해 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콜택시 운전사인 전씨와 박씨를 소개했다.
“5년간 헤어져 있던 자녀들이 너무 보고 싶어 밀입국시켰고 또 돈이 없어 빚을 갚지 못하다 이번에 사람만 소개해주면 빚을 탕감해주겠다고 해 픽업하는 사람만 소개했다”며 “나는 영주권자도 아니고 감옥에 갔다가 추방되는 것으로 아는데 애들이 어떻게 될지 너무 걱정이 된다.”고 울먹였다.
장씨에 따르면 한국인 밀입국 조직은 한국에서 캐나다로 연락이 가면 캐나다 조직원이 한국으로 들어가 미국 유흥업소에서 일할 여성들을 모집, 서류를 위조하는 등 준비를 한다. 이후 캐나다로 데려가 숙식을 시킨 뒤 밀입국 시켜 미국내 한인 유흥업소에 넘긴다.
지난 10일 밀입국하다 검거된 여성들은 뉴욕에서 대기하고 있던 업주들이 1인당 1만5,000달러를 지불, 4명은 뉴욕, 3명은 버지니아, 1명은 애틀란타가 최종 목적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와 뉴욕북부 지역 국경을 걸어 넘어 밀입국한 20∼30대 한국인 여성 8명과 이들을 2대의 차량에 태우고 최종 목적지인 뉴욕시에 데리고 오려던 50대
한인 남성 2명이 미 연방당국에 검거됐다.
국토안보부(DHS) 국경수비대에 따르면 지난 10일 뉴욕 허드슨 입국 검문소 소속 대원들은 퀸즈 베이사이드 거주 전모(54·남)씨가 운전하고 여성 4명이 탑승한 차량과 퀸즈 잭슨하이츠 거주 박모(56·남)씨가 운전하고 여성 4명이 탑승한 차량을 각각 검문했다.
수비대원들은 차량에 탑승해 있던 전모(25), 김모(26), 황모(31), 오모(31), 한모(35), 김모(35), 백모(38), 김모(39)씨 등 여성 8명이 한국에서 캐나다를 경유해 미국에 밀입국한 사실을 확인, 이들을 밀입국 혐의로 체포하고 차량을 운전한 시민권자 박씨와 영주권자 전씨를 불법체류자에게 교통편을 제공한 혐의로 체포했다.
미 연방 뉴욕북부지검 기소청구장에 의하면 박씨와 전씨는 커네티컷에서 만난 한 남성으로부터 나이아가라를 관광한 여성들을 국경 인근 집에서 플러싱으로 데려가면 일인당 500달러를 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이같은 짓을 저질렀다.
박씨와 전씨는 커네티컷 남자의 전화 안내에 따라 차를 운전, 10일 오전 6시 뉴욕과 캐나다 국경 지역인 뉴욕 캐논 코너스 스크리버 로드에서 신원불명 남자를 따라온 여성 8명을 차량 2대에 나눠 태웠다고 기소장은 밝히고 있다.
밀입국한 여성들은 미국으로 밀입국하기 위해 한국에서 캐나다 토론토에 왔으며 며칠 뒤 동부지역으로 이동, 10일 한 남성의 안내로 걸어서 국경을 넘었다.
이들은 밀입국 안내자의 말에 따라 숲에 숨어 있다 박씨와 전씨의 차량이 도착하자 탑승해 뉴욕을 향하던 중 검거됐다.
<뉴욕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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