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9일부터 25일은 텔레비전을 보지 않는 주간이다. 올해로 10년째인 `TV 안보는 주간(TV Turnoff Week)’은 아동은 물론, 성인들도 TV 시청시간을 줄여 보다 건강하고 활기차게 생활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미 전국은 물론, 세계 각국에서 매년 참여인구가 늘고 있는 생활개선운동의 하나다. TV의 부정적 영향 및 텔레비전 시청시간을 줄여 얻을 수 있는 효과에 대해 알아본다.
온 국민이 텔레비전 시청시간을 줄이는 `TV 턴 오프 주간’은 비영리기관인 `TV 턴 오프 네트웍’에 의해 1995년 시작됐다. 이 캠페인에는 미 의료협회, 미 소아과협회, 전국교육협회, 스포츠 협회 등 70여개 단체의 후원과 지지 속에 지금까지 총 2,400여만명이 참여했고 올해도 전국적으로 1만9,000여개 기관에서 760만명이 동참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다면 왜 TV 시청시간을 줄여야 할까?
■TV 시청은 가족간 대화시간을 줄인다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의 73%는 부모가 자신들과 충분한 시간을 보내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 원인은 바로 TV 시청 때문이다.
미국인들은 하루 평균 7시간40분씩 TV를 시청, 자녀들과 함께 할 시간이 없는 것. 특히 가족이 대화를 나누기 가장 좋은 저녁식사 시간 중에도 TV를 켜두는 미국인들은 40%에 달한다. 당연히 가족간 대화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TV 시청은 읽기 및 학업성취도를 저하시킨다
1998년 기준, 하루 TV 시청시간이 1시간 미만인 12학년생의 52%가 읽기 시험에서 우수한 성적을 기록한 반면, 6시간 이상 TV를 시청하는 경우 우수성적 기록자는 14%에 불과했다. 또 4~5시간 시청한 학생도 27%만이 학년 수준에 맞는 읽기 실력을 갖춘 것으로 조사됐다.
연방교육국 자료에서도 매일 1시간 미만으로 TV를 시청하는 어린이들은 6시간 이상 시청하는 어린이들에 비해서 읽기 실력이 3배 이상 우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TV 시청은 폭력성을 키운다
지난 40년간 미국에서는 TV의 폭력성과 관련된 연구 보고서가 3,500여개 발표됐다. 이들 보고서의 99.5%는 TV 시청시간이 많으면 많을수록 현실세계에서도 폭력적 성향을 띄게 될 확률이 많다고 지적하는 등 TV 시청과 폭력성과의 상관성을 인정하고 있다.
특히 8세 때 시청한 TV의 폭력적인 장면은 22년 후인 30세 이후 한 개인의 폭력적 성향 여부를 미리 가늠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는 것.
미국인들은 18세가 될 때까지 TV를 통해 평균 20만건 이상의 폭력행위를 목격하게 되며 살인행위만 1만6,000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TV의 폭력성은 실로 엄청나다고 할 수 있다.
■TV 시청은 비만을 부추긴다.
1965년 기준 4%에 불과하던 미국 청소년 비만률은 1994년 11%로 급증했으며 이에 따라 타입 II 당뇨병도 크게 늘었다.
미국 어린이 10명 중 한 명 꼴로 비만이고 5명 중 한 명 꼴로 과체중 상태다. 이처럼 미국사 최대의 아동 및 청소년 비만사태를 초래한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바로 TV 시청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실제로 토요일 오전 4시간 동안 이어지는 어린이 프로그램 방영시간 동안 사탕, 과자, 정크푸드 등 인체에 무해한 광고가 무려 202개로 집계됐을 정도다. 이는 매 10분당 8개씩 광고가 소개되는 셈으로 어린이들의 건강한 식생활을 크게 침해하고 있다.
특히 비만은 당뇨병은 물론 각종 합병증까지 유발하기 때문에 건강에는 치명적이라 할 수 있다.
최근 시애틀 리저널 메디컬센터도 취학 전 연령의 어린이들이 TV 시청을 많이 하면 할수록 취학 후 주의력 결핍증(ADD)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연구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1~3세 아동들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하루 4시간 이상 TV를 시청한 그룹은 7세가 됐을 때 TV를 시청하지 않은 아동들에 비해 주의력 결핍증에 걸릴 확률이 무려 10%나 높았다는 것.
이처럼 부정적 영향을 많이 미치는 TV 시청 대신 부모들은 자녀들과 대화를 나누고, 함께 독서를 하거나 운동을 하는 등 다양한 활동으로 대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TV 턴 오프 주간’에 참여한 아동 및 성인의 90%는 캠페인 동참 이후 TV 시청시간이 줄어들었다고 응답해 그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만약 하루 평균 4시간 이상 TV를 시청하는 가정이라면 이는 연간 2개월을 꼬박 TV 시청
으로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TV 안보는 주간은 물론이고 평상시에도 가능한 TV를 끄고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알찬 활동으로 시간을 꾸며보는 가족의 지혜가 요구된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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