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당 지도부 마지막 호소
한나라
서울 여의도 벌판의 천막 당사로 옮겼을 때 한강 너머 텅 빈 하늘처럼 막막했다. 새 각오로 신발끈을 동여매면서도 허물 많은 우리 당이 국민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참담하고 두려운 심정이었다.
하지만 어두운 과거를 반성하고 새롭게 거듭나려는 간절한 몸짓과 호소에 조금씩 마음을 열어주는 국민을 보면서 큰 힘과 용기를 얻고 있다.
국민이 먹고 사는 문제와 경제 살리기에 당력을 집중하고 깨끗하고 새로운 정치, 싸우지 않는 정치로 국민의 사랑에 보답하겠다.
이번 선거는 앞으로 4년간 대통령을 위해 일할 사람을 뽑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위해 일할 일꾼을 뽑아야 하는 날이다. 좋은 정책을 가진 훌륭한 일꾼이 국회에 많이 들어가야 보다 나은 내일을 만들 수 있다. 대통령과 정부ㆍ여당의 잘못을 견제하고 바로잡아 줄 건전하고 합리적인 야당이 설 수 있어야 나라도 바로 된다.
우리 역사는 말 많은 소수가 아니라 조용한 다수의 땀으로 이끌어 왔다. 말은 없지만 누구보다 나라를 사랑하는 국민의 애국심을 보여줄 때다. 이번이 한나라당에게 마지막 기회라는 것을 잊지 않고 있다. 결코 실망시키지 않겠다. 한나라당에 많은 지지를 부탁하며 국민의 현명한 선택과 사랑을 겸허히 기다리겠다.
우리당
다시 위기가 닥치고 있다. 부패 탄핵세력이 원내 제1당이 될 위기에 처했다. 국민의 위기이자 민주주의의 위기다. 한나라당이 또 원내 1당이 된다면 역사를 두 번 죽이는 일이 될 것이다.
대통령을 탄핵한 193명이 다시 국회를 장악한다면 그들은 탄핵소추가 정당했다고 강변할 것이고, 헌법재판소에 압력을 가해 대통령은 돌아오지 못할 가능성이 커진다. 나라는 극심한 혼란에 빠지고 경제회복은 힘들어 질 것이다.
열린우리당에 힘을 모아달라. 대통령 탄핵을 무효화 시킬 수 있도록, 경제를 일으킬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 이 모든 것이 국민의 손에 달려 있다.
우리당이 다수당이 되면 2004년을 부패정치 청산, 지역주의 청산, 희망의 정치 원년으로 만들겠다. 4월15일을 싸움의 정치를 끝내는 출발점으로 삼겠다.
승패는 투표율에 달렸다. 1985년 2ㆍ12 총선을 통해 군사독재정권 하에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국민은 참여대열에 들어섰으나 그 후 16대 총선까지 참여는 하락의 길이었다. 5ㆍ16 군사쿠데타 세력의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다.
국민의 손으로 이에 종지부를 찍고 한국 민주주의가 전진한다면 여한이 없겠다. 국민의 위대한 힘으로 역사를 변화시켜 달라. 한 분도 빠짐없이 투표해 달라.
민주당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오기식 세몰이를 하고 있다. 거대 야당과 무책임한 정신적 여당간의 대여ㆍ대야 견제론 속에 민생과 경제, 정책은 실종됐다.
국민은 정책을 평가하고 싶어하고 공약을 통해 미래를 약속받고 싶어 한다. 하지만 정권을 빼앗아간 열린우리당은 정책과 비전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단지 어른 세대에게 투표장 가지 말라는 무참하고 무책임한 말을 던져 놓고, 막판 세몰이를 위해 단식을 하고 있다. 심지어 박정희식 개발 독재 모델을 원한다는 식으로 원내1당을 호소한다. 국민을 상대로 한 떼쓰기 정치의 전형이다.
지난 50년간 국민과 함께 해온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 민주당은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재벌 개혁도 추진해왔다. 부패한 ‘차떼기 당’이나 철학과 뿌리 없는 열린우리당은 할 수 없는 일이다.
평화와 통일을 실천한 정당, 철의 실크로드를 약속한 정당인 민주당에 다시 기회를 달라. 당내 개혁, 정치 개혁, 경제 회생, 청년 일자리 창출, 교육 문제 해결을 책임지고 해내겠다.
희망을 드리겠다. 민주주의를 이룩하고, 중산층과 서민에 꿈 주기 위해 노력해온 민주당에 힘을 모아달라. 간곡히 호소한다.
자민련 정통 보수선택을
자민련은 정통보수정당이며 경륜의 정당이다. 어떤 정치부패에도 관련되지 않은 깨끗한 정당이다. 민주주의의 요체인 법치를 수호해 나갈 것이다.
개혁을 외치면서 우왕좌왕, 뒤죽박죽인 이 나라 정치 국정 모두가 법에 대한 경시와 불복종에서 비롯됐다. 이 나라 부패와 악의 근원인 대통령 중심제를 내각책임제로 바꾸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
감성이나 바람에 휩쓸려서는 안된다. 국민의 대표를 뽑아놓고 또다시 고통으로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후보와 정당을 현명하게 선택해 주기 바란다. 오로지 국가와 후손의 내일만을 생각하는 기호4번 자민련에 힘을 보태달라.
민노당 부패·무능 일소를
17대 총선은 마지막을 대통령 탄핵으로 마감한 16대 국회 4년의 부패와 노무현 정부의 지난 1년의 실정을 심판하는 장이다.
집권 여당의 실정과 무능을 견제하기 위해서는 차떼기 부패야당이 아닌 제대로 된 야당, 부패하지 않은 야당이 필요하다. 진보 야당 민주노동당이 그 역할을 해내겠다.
17대 국회에서 민주노동당은 열린우리당, 한나라당과 더불어 국정운영의 주요한 축으로 나설 것이며 기존 보수정당의 부패와 무능을 감시하고 질책하는 강력한 선도자가 될 것이다.
민주노동당의 국회의원들은 특권을 버리고 서민과 함께 울고 웃겠다.민주노동당의 꿈을 현실로 만드는 길에 동참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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