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안 치료 시술중 하나인 레이저 각막 성형술 LTK. 그러나 전문의들은 수정체의 조절력 자체를 복원해 노안을 영구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은 아직까지 개발되지 않았다고 밝힌다.
노화 → 수정체 조절력 상실 → 시력 저하
라식·레이저 각막 성형술등 수술 확산
부작용 없는 완벽한 치료법 아직 없어
가까운 곳을 볼 때는 수정체가 볼록하게 수축하면서 두꺼워져야 한다. 그래야 초점이 망막 뒤에 맺혀도 이를 앞으로 끌어당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 수정체의 두께 조절력이 떨어지면서 초점이 망막 뒤에 맺히게 된다.
최근 노안(老眼)을 치료하는 새로운 시술법이 연방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
머리카락 굵기의 가느다란 바늘을 사용해 2∼3분 내에 시술을 끝낼 만큼 방법이 간단해 노안을 치료하는 획기적인 치료법으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어바인에 있는 리프랙텍사가 개발한 고주파를 이용한 각막 성형술(conductive keratoplasty)로, 지난 2002년 원시 교정술로 처음 FDA의 승인을 받았던 것을 수정 보완한 것이다.
이 시술법에 대해 일반인들이 높은 관심을 보인 것에 반해 시력교정 전문의들의 반응은 미온적이었다. 이찬주 시력교정 전문의는 “눈에 칼을 대고 각막을 짤라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시술이 쉽고 안전하다는 것이 장점이겠지만 근본적인 노안 치료법은 아니다”라면서 “근시가 아닌 사람만이 효과를 볼 수 있는데, 한쪽 눈만 시술해 ‘짝눈’을 만들어 수술한 한쪽 눈으론 가까운 곳만, 수술 안한 다른 한쪽 눈으론 먼 곳만 보게 하는 식으로 역할 분담을 시키는 것으로 예민한 사람이라면 실생활에서 불편을 겪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용제 안과 전문의는 “그동안 노안을 치료하는 숱한 시도가 있었지만 수정체의 조절력 자체를 복원해 노안을 영구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은 아직까지 개발되지 않았다”면서 “노화의 시계가 거꾸로 돌아가지 않는 한 노안을 되돌릴 수 없다는 게 학계의 정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노안수술은 확산되는 추세다. 노안의 원인과 노안수술의 효과, 문제점에 대해 알아본다.
#노안의 원인과 증상
“어느 날 갑자기 신문이나 책의 글씨가 흐리게 보이기 시작한다. 어! 눈이 왜 이러지…. 비비고 깜빡거려봐도 소용이 없다. 초점을 맞추려고 애써 힘을 주다보니 침침해진 눈이 피로해지는 건 물론 머리까지 아파 온다. 병원을 찾는다. 노안이란다. 아니 이제 45세인데 벌써 노안이라니요…” 당황스럽지만 불안해 할 일은 아니다. 사람들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45세를 전후해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자연스런 노화현상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우리 눈에는 자동 카메라의 렌즈와 같은 역할을 하는 수정체가 있다. 수정체는 가까운 곳을 볼 때는 볼록하게 수축하면서 두꺼워지고, 먼 곳을 볼 때는 얇아지면서 망막에 정확하게 초점이 맺히도록 하는 조절작용을 한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 피부가 탄력을 잃듯, 눈의 수정체도 탄력성이 떨어지면서 늘어져 조절력을 잃게 된다. 초점이 망막 뒤에 맺혀도 이를 앞으로 끌어당길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결과 먼 곳은 잘 보이나 가까운 것은 잘 안 보이는 원시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노안이 시작된 것이다. 이것이 1990년대 중반까지 통용돼온 노안의 원인에 대한 학설이다.
그러나 1990년대 후반 들어 이에 대한 반론과 새로운 이론이 계속 발표되고 있다. 가장 설득력을 갖는 건 나이가 들면 수정체 자체의 탄성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수정체가 커짐으로써 모양체와 수정체 사이의 간격이 너무 가까워져 수정체의 굴절작용을 담당하는 모양체 근육을 통해 효과적으로 수정체의 형태를 변화시킬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노안의 수술치료 방법들
노안의 시력교정을 위해선 돋보기 안경이 필요하다. 특히 근시가 있는 사람에게 노안이 시작되면 두 개 이상의 안경을 착용해야 하는 불편을 겪게 된다. 그런데 -3디옵터 이하의 약한 근시가 있는 경우에는 노안이 왔을 때 신기하게도 평소의 근시안경을 벗으면 작은 글씨가 잘 보인다. 눈앞의 오목렌즈를 치운다는 것 자체가 정상인이 볼록렌즈를 착용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노안 수술은 라식과 라섹, 레이저 각막 성형술인 LTK(Laser Thermal keratoplasty)와 DTK(Diode Laser Thermal keratoplasty), 공막 확장밴드 삽입술 등이 있다.
LTK와 DTK는 시력과 직접 관계가 없는 각막 주변부에 레이저를 쏴 각막을 수축시켜 굴절력을 증가시키는 수술법이다. 각막 주변부에 수축이 일어나면 그 결과 중심부가 마치 돋보기 렌즈처럼 부풀어오르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이 수술법은 한쪽 눈만 수술을 해, 수술한 눈으론 가까운 곳에 초점을 맞추고 수술하지 않은 눈으론 먼 곳을 보게 해 일상생활에서 어지러움과 불편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수술 후 재발률도 높은 편이다. 공막 확장밴드 삽입술은 안구의 공막 4곳에 확장밴드를 삽입해 모양체와 수정체 사이에 충분한 거리를 확보해 주는 수술법으로 수정체의 조절력을 증가시키는 수술이다. 장기적인 효과는 아직까지 확인된 바가 없으며 공막에 삽입된 물질에 대한 안구조직의 이물반응으로 염증이 생기는 등 부작용의 우려가 있다.
이찬주 전문의는 “노안은 최근까지 치료가 불가능한 것으로 생각되어 왔으나 최근에는 이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고 그 치료 방법도 다각도로 발전하고 있다”며 “20년 가까이 안경이나 콘택트 렌즈를 낀 40대 이상 중년 환자들이 노안이 시작되면서 골프와 수상 레포츠 등 취미활동을 위해서라도 근시와 함께 노안을 교정하는 라식 수술을 많이 받고 있다”고 전했다.
돋보기 벗을수 있는 고주파 각막 성형술 각광… 비용 3,000달러선
고주파를 이용한 각막 성형술(conductive keratoplasty, 약칭 CK) 연구에 참여했던 LA의 안과의사 로버트 K. 말로니 박사는 “CK는 고주파를 내보내는 가느다란 바늘을 각막에 대 그 주파 에너지로 교원질의 작은 부분을 수축시켜 각막 중심부를 볼록하게 튀어나오게 하는 것”이라며 “시술에 효과가 있는 사람은 45세 이상으로 먼 거리는 잘 볼 수 있는데 노안으로 가까운 거리가 보이지 않는 경우”라고 설명했다. 원래 근시인 사람인 별 해당사항이 없다는 얘기다.
시술시간은 2∼3분 정도며 안과의사 사무실에서 안약형태로 된 마취약을 사용한 뒤 시술한다. 2002년 첫 승인을 받은 이래 3만 여 명의 환자가 시술을 받았으며 심각한 부작용에 대한 보고는 없었다. 임상실험에 의하면 환자들은 단지 며칠동안 불편을 느낄 뿐이라는 것. 이 연구팀이 FDA에 제출한 보고서는 임상 실험 환자의 98%가 치료 후 신문의 글자를 돋보기 없이 읽을 수 있었다고 밝히고 있다.
물론 이 방법도 영구적인 것은 아니다. 눈은 계속 노화를 하기 때문에 몇년 후 다시 수술을 받아야 한다. 시술비용은 한쪽 눈에 약 1,500달러다. 한인타운에는 아직 이 시술법을 실시하는 곳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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