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레스트 한인교회 한글학교는 지난 85년 교회의 학부모들이 자녀들에게 한글이 필요하다는 인식 아래 설립됐다.
당시는 이민 초기라고 할 수 있는데 자녀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면서 부모의 마음과 정신도 함께 가르쳤다. 이민 교회에 있어서 한글학교가 필요했으며 이민 초기 부모들이 집에서 할 수 없는 일을 교회가 감당해야 했기 때문이다.
한글학교의 출발과 함께 후원자들도 나섰고, 스스로 봉사하는 일꾼들이 나왔다. 자연히 조직과 체계가 잡히고 교회전체가 관심을 갖고 지원하기 시작했다. 전폭적인 재정 지원은 물론이며, 이웃에게 홍보하여 학생수도 늘어갔다.
현재 포레스트 한인교회 한글학교는 5개 반으로 구성돼 있으며 교사는 7명이다.등록하고 있는 30여명의 학생들을 나이와 한국어 수준으로 나누어 매주 일요일 예배후 2시간씩 한글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교재는 한국영사관에서 보급해 주는 과제를 주 교재로 사용하며 시청각을 위해 각 학급 수준에 맞는 보조교재를 사용한다. 영사관으로부터 단계별 한국어 교재는 물론이고 컴퓨터 교육자료와 교육보조금을 지원받고 있다.
한글학교 교장은 양희철 담임 목사이며 교감은 최지호 교육 목사, 교육부장은 양승두 장로가 담당하고 있다. 영아반은 정연실·김은희 교사가, 초급반은 이재희·강아령 교사, 중급반은 이태숙 교사, 고급반은 조윤숙 교사가 담당하며 최지호 교육목사도 교육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교육 시간은 매주 일요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이며 봄학기는 1월 첫째주부터 6월 마지막 주까지다. 가을 학기는 9월 둘째주부터 12월 마지막주까지다.
한글학교를 운영하는데 필요한 모든 재정은 교회가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일주일에 두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낄 지 모르지만 교사들의 정성과 노력으로 학생들의 한글실력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최지호 교감은 학생들이 친구나 어른들과 한국어로 대화하고 교회의 설교도 충분히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로 높은 한국어 실력을 갖추고 있다고 자부심을 나타냈다.
포레스트 한인교회 한글학교의 특징 중 하나는 영아반이 매우 잘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글학교는 지난 겨울학기부터 3~5세로 구성된 영아에게 특별한 관심을 갖고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한국어 교육은 어렸을 때부터 시켜야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교사와 어린이,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성공적인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이처럼 포레스트 한인학교 한글학교가 성장하기까지는 자원봉사자인 교사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큰 몫을 했다.
각 교사들은 준비를 철저히 해온다. 칼라 복사기로 미리 인쇄도 해오고, 어린이들의 관심을 끌만한 만들기 재료 등을 준비하기도 한다. 시청각 자료를 최대한 이용하는 교육 방식은 학생들에게 한국어가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다는 인식을 심어주었다. 그림과 소품은 물론, 컴퓨터와 프로젝션을 연결, 영화를 감상하기도 하고 동화도 상영한다.
포레스트 한글학교는 학생들의 한국어 실력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불필요한 행사로 학생들의 학업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1년에 2번씩 자체 글짓기 대회를 갖고 입상자들을 위한 전시회도 갖는다. 대외적으로도 글짓기 대회 등에 참가하며 한국 문화를 접할수 있는 한국영화 감상과 명절에는 세배하기, 윷놀이 등 전통 민속놀이를 즐긴다.
3.1절 등 기념일에는 한국 역사를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포레스트 한인교회 한글학교는 앞으로 일요일 외 다른 요일에도 한국어를 가르치는 시간을 만들고 있다. 3월 마지막 주에는 매스페스로 한글학교를 이전해, 보다 넓고 쾌적한 환경에서 한글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양희철 교장은 영어만 잘하면 되는 시대는 지나고 앞으로는 한인 자녀들이 한국어를 못하면 부끄러운 시대가 됐다며 한인 자녀들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서도 한국어 교육은 반드시 어려서부터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희철 교장 한국어로만 목회해도 다 알아듣죠
교회에서 한인 1.5세, 2세들을 위해 영어 목회를 하지 않아도 충분히 알아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포레스트 한인교회의 담임 목사인 양희철 교장은 앞으로의 한인사회와 한인 교회를 내다볼 때 한국과 한국어라는 정체성을 잃어버리면 한인 교회 자체의 존립 목적도 없어진다며 한글학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영어가 편하다고 영어만으로 대화하게 된다면 결국 한인 이민 3세, 4세대에는 얼굴만 한국인인 영어권 한인들만 남게 된다는 의미다.양 교장은 자녀와 부모가 자연스럽게 한국어로 대화할 수 있는 수준이 돼야 하며 교회에서도 한국어로 의사소통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인들이 밀집하지 않은 퀸즈 포레스트에서 한글학교가 20년가까이 꾸준히 지속된 것은 이같은 양 교장의 강한 신념이 있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양 교장은 교사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한글학교를 발전시켰다고 그 공을 교사들에게 돌렸다. 그는 교재는 물론 간식까지도 교사들이 일주일동안 준비해오고 숙제와 시험 등 학생들이 한국어에 대한 관심을 저버리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때문에 맨하탄에서 포레스트 한인교회 한글학교를 찾아올 정도다.
양 교장은 한글에 국한되지 않고 한국 문화를 포용하는 교육의 장을 만들고 싶다는 것이 앞으로 바램이라고 말했다. 한국문화의 예절과 전통, 독특함까지도 모두 포용되는 그런 교육이다.
교회가 3월말부터 퀸즈 매스페스(57-71 72 PL. Maspeth)로 이전하게 되면 보다 알찬 한국어 교육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김주찬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