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계 인사, 한글학교 교사 강습회 및 학부형들과 간담회서 구체적 2세 교육 방안 토론
제12회 한글학교교사 강습회 및 학부형들과 간담회’가 재하와이한인학교협의회(회장 팽현규) 주최로 지난 15일 오후 5시30분부터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 교육관에서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는 최흥식 주호놀룰루대한민국 총영사를 비롯해, 김창원 전미주한인이민100주년기념사업회장, 김복남 민주평통하와이지역협의회장, 김영희 하와이대학교수 등이 강사로 나와 한인학교및 민족교육의 현황과 발전과제 그리고 바람직한 발전방향에 대해 교사와 학부형들과 함께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최흥식 총영사와 교사 학부모간의 간담회에서 한글학교 교사들은 영어자막이 있는 영상교육자료 제공과 본국에서 지원되는 각종 한국관련 잡지나 차트 등을 각 한글학교에 보내줄 것을 요청했다.
또한 정부지원 아래 일반학교에서 한글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총영사관이 적극 나서 줄 것을 부탁했다. 본보는 이날 강연 요지를 지상중계 한다.
▲UH 김영희교수:
’민족교육 동기부여가 중요’교과 위주의 학습에서 벗어나 영상과 인터넷 매체를 이용한 ‘시청각교육’ 큰 효과 볼 수 있다.
현재, 민족교육은 부모의 권유나 주도에 의해 진행되기 때문에 학생들이 수동적으로 따라갈 수 밖에 없다. 결국 영어권의 아이들에게 한국문화 학습은 큰 부담이 돼 자칫 부정적으로 인식될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학생들에게 민족교육의 의미와 동기를 먼저 부여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분위기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 부모와 교사들이 학생들을 적극 칭찬하고 장려해 학습의욕을 심어줘야 한다.
또한 한인학교의 문제인 교재개발과 예산부족, 교사자질 향상, 한인사회와 부모의 무관심, 규율 없는 인위적 문화교육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선 일반학교와 차별성을 두고 한인학교만의 특수성을 살려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한 몇가지 대안을 제시해본다.
먼저, 학생 스스로 한국이름표를 만들어 착용케 하는 것이다. 또 출석표를 만들어 학생이 직접 사인하고 각자 개인파일을 만들어 자발심을 키워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각종 그림자료 등을 이용한 ‘차트교육’은 아이들에게 흥미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
또한 교과서 위주의 학습에서 벗어나 영화 등 영상과 인터넷 매체를 이용한 ‘시청각교육’은 학습 이상의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여러 한인학교들이 자료를 공유하기 위해 시청각자료컬렉션 설립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선 총영사관의 후원도 뒤따라야 겠다.
하와이와 비교한 한국의 역사, 지리, 기후, 자연환경 등의 학습은 딱딱한 공부에 재미를 더할 수 있고 ‘한글 바르게 쓰기’ 등은 아이들의 정서교육에도 좋아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본다.
한글 및 민족교육은 상당히 어렵고 오랜 시간 투자를 요구한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교사들은 전문교육을 꾸준히 받고 학생들이 스스로 참여토록 하는 학습방법을 잘 활용하면 민족교육의 미래는 밝을 것이다.
▲김창원 전 미주한인이민100주년기념사업회 총회장:
새로 출범한 코리언 아메리칸재단 이민100주년기념사업의 정신 이어가 2세들의 교육과 인재양성에 앞장설 것이며 이들의 주류사회 진출을 적극 도울 것.
이민초기 ‘교육이 바로 생명이다’라는 신념으로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부모들은 헌신적으로 노력했다. 이민초기 설립된 한인중앙학교와 한인기독학교 등은 어려운 시대상황에도 꿋꿋이 장려돼 왔다. 당시 학부형들은 봉급에서 50센트에서 1달러씩을 모금해 한인학교에 기부하는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이제 미 전국에 1천여개의 한인학교가 생겨났다. 이민100주년기념사업의 결실 중 하나는 바로 후손들에게 이민선조들과 독립순국열사들의 헌신적인 희생정신과 노고에 감사하는 마음을 심어주는 것이며 이는 바로 민족교육중 하나다.
새로 출범한 코리언 아메리칸재단은 2세들의 교육과 인재양성에 앞장설 것이며 이들의 주류사회 진출을 적극 도울 것이다. 또한 미국 사회에 진출한 2세들은 주목받는 모범 민족으로 인정받게 될 것이다.
자라나는 2세들은 우리의 미래이다 이를 위해선 한인학교가 성장해야 하며 조직력을 키워 나가야 한다. 한인학교 자체보다는 하와이대학 한국학센터 등 각 기관과 함께 일하는 단체로 발전해야 한다.
또한 유대감을 키워 범동포사회 차원의 참여와 주정부 등 외부의 지원을 유도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선 개인의 이기심을 버리고 양보와 타협으로 힘을 결집해야 한다고 본다.
▲최흥식 주 호놀룰루대한민국총영사:
외국에 사는 동포들의 뿌리교육 중요, 통일을 대비해 북한실태교육 지금부터라도 반드시 필요
올해 총영사관의 목표 중 하나는 ‘한민족공동체 수립’이다. 2세 교육인 ‘민족교육’은 바로 이를 위한 소프트웨어와도 같다.
한 나라의 언어와 문화를 배우는 민족교육은 외교관 생활을 경험하면서 잘 깨닫고 있는 점이다. 더구나 외국에 사는 동포들의 뿌리교육은 그만큼 더 중요하다.
한국이 국민소득 1만달러를 넘어서고 자동차수출국 대열에 오른 것은 모두 교육과 인재양성의 결실이다. 교육 없이는 그 사회나 국가가 발전 할 수 없는 것이다.
특히 정체성을 바로 세우고 내 나라의 문화를 제대로 습득하는 길은 세계화시대를 맞아 더욱 중요시 되어졌다.
우리 민족교육의 발전을 위해 몇가지 대안을 내놓고 싶다.
먼저, 3.1절 등 4대 국경일에 학생들이 참석, 역사적 의의를 고취해보자(경청교육). 민속전통의 날을 맞아 어린이들을 행사에 참여토록 해보자(입체교육). 학생들이 직접 연출하는 동화연극을 시행해보자(참여교육).
역사현장을 방문하는 체험교육과 성공한 한인 인사들과 직접만나는 접촉교육, 우리 동요를 배워 부르는 정서교육도 한번 시도해 볼만 하다.
또한 라디오방송의 어린이들을 위한 구연동화 프로그램 개발과 가정과 학교가 함께 할 수 있는 행사개최, 한국의 선비사상이나 장인정신, 공동체의식, 효 사상, 경천사상 등의 정신을 가르치고 한국을 중국과 일본과 비교해 교육하는 방법도 우리 민족의 얼을 살리는데 좋다고 본다.
끝으로 통일을 대비해 북한실태교육이 지금부터라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총영사관은 앞으로 민족교육 발전에 적극 후원할 것이며 일선에서 뛰는 교사들도 두배로 더 노력해 주기를 바란다.
▲김복남 민주평통하와이지역협의회장:
한인 2세들에게 조국 제대로 알리기 교육 중요
지난해 12월과 올 3월 두 차례에 걸쳐 하와이 한글학교 학생 263명(남자 117명, 여자 14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다.
설문조사는 총 20개 문제로 일반지식과 언어와 문화, 정치와 지리 부분으로 나눠 실시됐다.
전체 총점을 비교분석해 보면 일반지식과 언어와 문화 질문에서는 50점 정도로 양호했지만 정치와 지리 항목에서는 30점으로 매우 낮았다.
먼저,‘한국을 얼마나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전체 학생의 49.6%은 ‘잘 모르거나 전혀 모른다’고 답했다.
특히,‘잘 모른다’는 답변은 나이가 어릴수록 많아 조기교육의 필요성을 부여하고 있다. ‘애국가를 부를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 중 73%인 192명이 ‘못 부른다’고 말했다.
심지어 ‘한국의 국화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절반 정도인 54.4%만이 ‘무궁화’라고 응답했다. ‘한국어를 주로 어디서 배우냐’ 물음에는 ‘한인학교(56.4%)와 집(36.6%)’을 선택한 학생이 가장 많았다.
한편 ‘한국의 현 대통령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24.7%인 65명만이 ‘노무현 대통령’이라고 답해 한국의 정치와 현대사회에 관한 교육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설명 왼쪽부터 하와이대학교 김영희교수, 이민100주년 김창원전회장, 최흥식주호놀루총영사, 김복남민주평통회장)
<김현조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