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신장로교회 부설 효신한국학교는 ‘자랑스런 한국인, 자랑스런 한글, 열심히 배워서 큰 일군이 되자’라는 교훈 아래 한인 인재 양성에 노력하고 있다.
8년의 비교적 짧은 역사지만 미국에서 태어났거나 조국을 떠나서 살고 있는 자녀들이 한국어와 한국의 역사 및 전통에 대해 배움으로써 이중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한국인으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은 물론 세계 무대를 향해 도전할 수 있는 일꾼을 양성하자는 교육 목적 아래 운영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8월 이계자 전도사가 교감을 맡으면서 의욕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개편하고 단순한 한글 교육 차원을 떠나 바람직한 인재 양성을 위해 노력중이다. 교과 과정도 초,중,고급으로 구분된 한글을 비롯해 한국의 역사와 전통, 문화를 가르치고 애국가, 동요 및 동시도 포함돼 있다.
이계자 교감이 효신한국학교의 교육 목적에 맞는 교재를 찾기 위해 교사들과 서점을 두루 찾아다니며 골랐다고 한다.이계자 교감은 일반 교재 외에도 다양한 보조 교재를 이용하고 있는데 교사들의 자율을 최대한 존중해주고 있다며 교사들이 자신의 능력과 재치에 따라 여러 가지 교육 보조 재료를 이용하니까 수업의 효율성도 높고 아이들도 즐거워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교회에서 운영하는 한국학교답게 성경 이야기, 성경 비디오 상영, 찬양과 율동 등 신앙교육을 통한 한글 교육은 물론 다양한 시청각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교육시간은 매주 토요일 오전 9시30분부터 12시30분까지 3시간. 학생들이 지루해하지 않도록 1교시(9시30분∼10시20분)는 50분, 2교시(10시30분∼11시15분)는 45분, 3교시(11시25분∼11시55분) 30분, 4교시
(12시∼12시30분) 30분으로 편성한 것도 특징. 1, 2교시는 듣기, 읽기, 말하기, 쓰기를 집중적으로 가르치는 한글 수업이고 3교시는 역사 문화, 4교시는 신앙교육으로 짜여졌다.
학생들의 수준에 맞게 반을 편성하고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정기적으로 배치고사, 중간고사, 기말고사가 실시된다. 성적은 매 학기말 생활 기록부와 함께 가정으로 발송하고 있다. 학급은 총 6개반으로 편성됐는데 유아 기초 1, 2반과 일반 초급 1, 2반, 그리고 중급 3, 4반으로 구분된다. 1년 2학기로 구분하고 있는데 봄과 가을학기는 각각 약 15주 내외의 교육시
간을 갖는다. 현재는 지난달 14일 봄학기를 시작돼 오는 6월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효신한국학교가 자랑하는 점의 하나는 우수한 교사진이다. 유아교육을 전공한 김효진 교사를 비롯해 전문적으로 유아교육을 담당해온 조윤지 교사가 각각 유아기초반을 맡고 있고 송보경, 박효성, 우현하, 김수진씨 등 최소한 2년에서 10년 가까이 한국학교 교사 경험이 있는 베테랑들로 짜여져 있다. 교사 선발을 위해 본교의 교육목적을 바르게 이해하고 협력하는 사람, 학생 이해와 연구에 힘쓰는 사람 등의 기준을 정해놓고 있기도 하다. 이계자 교감은 교사진 구성에 가장 관심을 기울였다며 특히 학기를 시작하기 전에 교사들과 연수를 가져 학교의 운영 목적과 방침을 이해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고 말했다.
매 학기가 끝날 때마다 학기말 학예회 및 작품 전시회를 열고 있다. 지난해 가을학기 학예회 때는 애국가, 동요 부르기, 중창 대회 등을 비롯해 반별로 자신의 글짓기를 발표하고 이야기대회 수상자의 발표 등도 가졌다. 뿐만 아니라 수시로 동요 부르기 대회 및 동시 암송 대회를 갖고 있으며 뉴욕한국일보사가 주최하는 미술대회, 크리스천 신문사 주최의 한국말
성경 이야기 대회 등도 참가하고 있다.
[인터뷰] 이계자 교감
평소 한국학교는 단순히 한글만 가르치는 곳이 아니라 조국에 대한 다양한 문화와 역사를 함께 배워 진정한 한국인으로서의 소양을 갖춰야 한다는 신념 아래 학교를 운영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효신장로교회에서 교육담당 디렉터로 활동하다 지난해 8월부터 한국학교를 맡게된 이계자 교감은 처음으로 맡게된 한국학교여서 서툰 점도 있겠지만 그 때문에 더욱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라며 자라나는 한인 후세들을 지도한다는 생각에 그 만큼 책임감을 느끼고 있고 부모님들이 안심하고 자녀들을 맡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계자 교감은 대부분의 어린이들이 처음에는 부모들에 떠밀려 한국학교에 오게 되는데 우선 아이들이 선생님을 좋아하고 한국에 대해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예를 들어 대한민국은 어디에?, 3.1절이란?, 태권도 댄싱, 어버이날 카드 만들기, 대한민국의 명절 등 아이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을 편성했다.
미국서 태어난 아이들은 아무래도 한글을 배운다는데 부담을 갖게 마련이에요. 때문에 강압적으로 가르치는 것보다는 ‘배워보니까 재미있다’는 반응이 나오도록 선생들의 각별한 지도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우리말을 정확하게 지도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교사들의 능력도 요구되고 있구요. 특히 교사들이 우리말인 한글을 후세들에게 가르친다는 자부심과 사명의식이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유아들과 초등학생들 위주로 한국학교를 운영하고 있는데 주위의 요청으로 점차 중, 고등학생반을 편성해 학교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장래준 기자>
jraju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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