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은이 2번홀에서 아이언샷을 날리고 있다.
박지은 , 이정연 공동 2위등 ‘탑10’에 7명
LPGA 개박전 우승 놓쳣지만... 선전 예고
’LPGA 코리아’가 올해는 시즌 개막전서부터 무려 7명을 ‘탑10’에 올렸다. 긍정적으로 보면 첫 대회서부터 위력과시를 단단히 한 것. 그러나 지난해에도 ‘들러리’를 무려 15번이나 섰기 때문에 준우승 출발이 그리 달갑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8번홀 그린에서 퍼팅을 하고 있는 이정현
19명이 우르르 ‘인해전술’로 나선 한국은 14일 애리조나주 투산의 랜돌프노스 골프콤플렉스 델유릭코스(파70·6,176야드)에서 끝난 2004 LPGA 시즌오프너 웰치스/프라이스 챔피언십(총상금 80만달러)에 박지은과 이정연이 나란히 준우승을 하는 등 7명이 10위 이내에 입상, ‘양’으로는 좋은 성적을 올렸다. 그러나 첫날 선두였던 이정연은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3라운드에서 선두에 1타차 2위까지 치고 올라갔던 박지은은 끝내 전세를 뒤집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이번 대회서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은 한국선수로 꼽혔던 박지은은 이날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3 언더파 67타를 쳤으나 카렌 스터플스(영국)가 무려 7타를 줄이며 달아나는 바람에 준우승에 그쳤다. 5년차인 스터플스는 최근 호주에서 열린 대회서 아니카 소렌스탐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하며 돌풍을 예고하더니 이번 대회서 코스 신기록인 합계 22언더파 258타를 휘두르며 박지은과 이정연(이상 17언더파 263타)을 5타차로 따돌리고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한때 스터플스와 공동선두를 이루며 팽팽한 승부를 이어가던 박지은은 1타 뒤진 채 맞은 13번홀(파5)에서 파에 그친 동시에 스터플스가 이글을 잡아내 사실상 역전 우승의 꿈을 접었다. 박지은은 이후 버디펏이 번번이 홀을 외면, 스터플스와의 간격을 좁히지는커녕 마지막홀 보기로 이정연에 공동 2위를 허용했다. 첫날 코스 타이기록 10언더파를 뿜어 단독 선두에 나섰던 이정연은 이날 4언더파 66타를 쳐 생애 2번째 준우승을 기록했다.
안시현과 송아리도 사이좋게 13언더파 267타로 공동 5위를 차지하며 ‘수퍼루키 듀오’의 명성이 결코 거품이 아님을 입증했다. 전날 LPGA투어 9홀 최소타 타이기록을 세우며 기세를 올렸던 안시현은 이날 11번홀(파3)에서 홀인원까지 낚았다.
한국 국가대표 출신의 새 얼굴 전설안도 이날 1타를 줄이며 12언더파 268타를 기록해 박세리, 김미현과 함께 공동 8위에 오르며 신인왕 레이스에 고개를 들이밀었다.
이로써 개막전 ‘탑10’은 우승자 스터플스(영국), 4위 스테이시 프라마나수드(미국), 공동 5위로라 데이비스(영국) 등 3명을 뺀 7명이 한국선수로 채워졌다. 한국에서 열린 CJ나인브릿지 클래식과 일본에서 개최된 미즈노 클래식에서 6명이 ‘탑10’에 오른 적은 있는데 미국 그린에서 신기록을 세운 것.
한편 2라운드부터 3일 동안 선두를 내내 지키며 정상에 오른 스터플스는 72홀 동안 보기는 단 3개밖에 범하지 않는 안정된 플레이를 펼치며 LPGA투어의 새로운 강호로 떠올랐다.
1. 캐린 스터플스 -22 258타(63 66 66 63)
2. 이정연 -17 263타(60 70 67 66)
박지은 (69 66 61 67)
4. 스테이시 프라마나수드 -15 265타(66 69 63 67)
5. 안시현 -13 267타(69 69 66 63)
송아리 (71 64 65 67)
로라 데이비스 (65 65 66 71)
8. 김미현 -12 268타(67 70 65 66)
박세리 (67 70 64 67)
전설안 (65 67 67 69)
22. 한희원 -6 274타(68 72 67 67)
29. 김초롱 -5 275타(75 67 67 66)
박희정 (72 66 67 70)
42. 김주연 -3 277타(69 71 68 69)
54. 문수영 -1 279타(68 69 71 71)
67. 장 정 +1 281타(70 71 70 70)
72. 김수영 +2 282타(74 68 68 72)
80. 정일미 +4 284타(70 72 69 73)
<이규태 기자> 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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