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요도 짧아 5명 중 1명꼴 발생
항생제 3일 투여하면 대부분 말끔
재발 잦아… 방치땐 신우신염 악화
`방광의 감기’라고도 불리는 급성 방광염은 주로 여성에게서 발생한다. 대체로 결혼초기의 여성에게서 자주 보인다. 여성이 남성보다 방광염에 잘 걸리는 이유는 요로계통의 구조가 다르기 때문이다.
방광에서 밖으로 연결되는 파이프에 해당되는 요도의 길이가 남성은 27㎝나 되는데 비해 여성은 고작 2.5∼3㎝에 불과하다. 외부 세균이 방광까지 침투하는데 남성보다 무려 10배 가까이 거리가 짧다. 또한 여성의 요도는 대장균이 우글거리는 항문과 이웃해 있고 불과 몇㎝ 간격을 두고 질과도 나란히 위치하고 있어 각종 세균이 침범해 염증을 일으킬 확률이 그만큼 높다. 급성 방광염 발병 원인의 90% 이상이 바로 대장균 때문이다.
물론 방광에 세균이 침입한다고 해서 다 방광염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방광점막을 덮고 있는 상피세포는 세균감염에 저항력이 매우 높다. 또한 침입된 세균은 소변에 씻겨 나가는 데다 감염을 이겨낼 수 있는 신체 저항력이 있기 때문이다. 비뇨기과 전문의들은 “방광염은 문란한 성관계를 갖거나 피곤하다든지, 음주 혹은 청결하지 못한 상태에서 성행위를 하면 많이 생기며 월경 임신 등 여성들이 겪어야 하는 생리적 상황 또한 악조건으로 작용한다”며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거나 정신적 스트레스, 과로 등 피로가 지나쳐도 발생한다”고 말한다.
다행스러운 건, 단순한 급성 방광염은 적절한 항생제 사용만으로도 증상이 곧 씻은 듯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단순성일 경우, 3일간의 항생제 투여로 쉽게 치료될 수 있다. 물을 많이 섭취해 염증이 있는 방광을 씻어내거나 좌욕으로 방광의 피가 뭉치지 않게만 해도 증상을 상당히 감소시킬 수 있다.
문제는 방광염이 소염, 항균, 이뇨의 대증적인 치료만으로는 자주 재발된다는 것이다. 미국 여성의 18개월내 재발률은 약 20%다. 소변검사를 하면 세균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감염을 되풀이하게 된다. 조금만 몸이 안 좋거나 피곤하면 소변이 잦아져 아예 오줌소태를 달고 산다는 말을 하게 된다. 만성적인 피로감에 성생활은 물론, 일상생활까지도 지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재발이 거듭되는 동안 세균이 요관을 타고 신장으로 올라가 신우신염으로 악화되기도 한다. 급성 방광염은 열이 나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방광염 증상이 있으면서 섭씨 40도에 가까운 고열이 나거나 오한이 들 경우, 신장에 염증이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
비뇨기과 전문의들은 “급성 방광염이 빈발하는 환자라면 반드시 배양검사를 통해 내성세균의 존재를 확인하는 등 감염요인을 정확히 찾아내 이를 제거하거나 교정해야한다”면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재발이 잘 되는 경우에는 항균제를 소량 장기간 투여하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하고 있다.
한의사들은 “방광염은 습열(축축한 공기가 열을 만나서 생기는 것)이 하초에 쌓여 생기는 것으로 습열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항생제나 이뇨제보다는 하복부 특히 신장과 방광을 따뜻하게 해주는 약물을 쓰고 그 기능을 강화할 수 있는 약을 복용하여야만 근원적인 치유가 된다”고 말했다. 치료법은 달랐지만 모두들 “방광은 심리 상태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기관인 만큼 충분한 수분섭취와 휴식 그리고 몸과 마음을 편안히 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사항”이라는 데는 입을 모았다.
방광염 예방하려면
물 자주 마시고 아랫배 따뜻하게
방광염 예방의 제1수칙은 물을 자주 마시고 아랫배를 따뜻하게 하는 것이다.
소변을 자주 보게 되면 방광 안의 세균이 씻겨나가게 되므로 비뇨기과 전문의들은 하루 8∼9잔 정도의 물을 마실 것을 권한다. 소변이 찔끔거리며 나온다고 참았다가 한번에 가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렇게 하면 세균이 더 번성할 위험이 있으므로 배뇨감을 느낄 때마다 참지 말고 소변을 누는 게 좋다.
물 대신 이뇨 효과가 뛰어난 보리차, 박테리아를 억제해 감염의 위험을 줄여주는 크랜베리 주스, 비타민 C가 풍부한 음료를 마시면 더 효과가 있고 향신료 커피 등 자극적인 음식물 섭취는 금하는 것이 좋다.
물리요법으로는 아랫배에 더운 물찜질을 하거나 적외선을 쬐어 주고 마사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마사지를 할 때는 환자를 업드려 뉘고 제2요추(허리에서 가장 들어간 곳과 척추부위가 만나는 지점) 옆으로 2cm 및 4cm 부위를 계속 눌러 주고 비벼대면 몸이 가볍고 증상도 호전된다.
발바닥 중간을 계속 눌러주고 배꼽 밑을 가볍게 마사지하면서 눌러 주는 방법도 도움이 된다. 찜질은 물찜질 이외에 모래찜질을 하면 더 효과가 있다.
모래찜질은 50∼55℃ 정도로 덮힌 모래를 천주머니 안에 넣어 하루에 20∼30분씩 아랫배 부위에 올려놓으면 된다.
제1수칙 만큼 중요한 것이 몸을 항상 깨끗하게 하는 것이다. 몸을 씻을 땐 욕조에 몸을 담그고 목욕을 하는 것보다는 샤워만 하는 것이 좋다. 성관계를 가진 후에는 소변을 보고 뒷물을 하는 것이 재발방지에 도움이 된다.
전문의들은 “대소변을 보고 닦을 때에는 항문주위의 세균이 요도쪽으로 밀려들지 않도록 앞에서 뒤쪽 방향으로 닦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한 성관계는 방광염이 완전히 치유될 때까지 삼갈 것을 권고했다.
살균성분이 든 여성청결제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여성의 질과 요도주위에는 유산균이 있어 다른 세균이 자라는 것을 막아주는데 여성청결제는 유산균까지 없애 결과적으로 잡균이 자라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급성 방광염
소변이 자주 마렵고 누고 나도 시원치 않다. 소변을 볼 때마다 요도가 전기가 통하는
것처럼 찌릿하거나 화끈화끈 타는 듯이
아프다. 소변도 탁하고 때에 따라서는 피가 섞여 나오기도 한다. 참기 힘든 배뇨감에
10분이 멀다하고 화장실을 들락거리다보면 차라리 화장실에 계속 앉아있는 게 속이
편할 정도다.
급성 방광염에 걸렸을 때 나타나는 증상들이다. 우리말로 ‘오줌소태’라고도 하는
급성 방광염은 세균 등의 감염으로 인해
방광에 염증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 여성
다섯 명 중 한 명은 평생에 한번 이상 방광염에 걸린다고 할 정도로 여성에게 흔한
질병이다. 급성 방광염으로 병원을 찾는
미국 여성은 한 해 평균 800만 명에 달한다. 병원에 가지 않는 환자까지 포함해 매해 1,000만 명 이상의 미국 여성이 급성 방광염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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