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여야의원 ‘의장석 쟁탈전’...40대 국회 차량 돌진 방화 [탄핵정국 실시간 화보]
국회 현관앞 차량돌진 방화 [7신-오전 7시 00분]
오전 6시30분께 여의도 국회 현관앞에서 40대 남자가 승용차를 몰고 국회에 진입한 뒤 본관 정문앞으로 돌진, 본관 계단에 충돌사고를 일으킨 뒤 차량에 불을 지르고 달아나다 국회 경비대원들에게 붙잡혔다.
불이나자 국회 직원들이 긴급 진화에 나서 불은 10여분만에 꺼졌다.
목격자들은 이 남자가 국회 경내로 들어선 직후 정치인들을 욕하는 구호를 외쳤으며 이후 현관앞 계단으로 차를 몰고와 준비해온 인화물질을 차량에 뿌린 뒤 불을 질렀다고 전했다. 이 남자는 차량에 불을 지른 뒤 야, 다 죽여버릴거야라고 소리를 지르는 등 소란을 피우다가 국회 경위들과 격투끝에 체포돼 국회 경비대에 인계됐다.
경찰은 이 남자를 국회 경비대로부터 넘겨 받아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탄핵 72시간 데드라인이 암박한 여의도는오늘 하루도 준전시상태다.
3일째 여의도에서 대치 상황을 벌이고 있는 참여연대,환경단체연합,교수노조,민변,여성단체연합 등 시민사회단체와 노사모,국민의 힘 등 친노.반노단체들은 오전11시 국민은행 앞에 1천여명이 모여 ‘16대 국회 장례식’을 갖는다.
노사모의 경우 10시부터 회원들에 대한 총동원령이 내려진 가운데 지방회원들의 상경투쟁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행동본부,자유시민연대 등 30개 보수단체도 탄핵 촉구 총동원 태세를 갖춰, 이들간의 충돌이 우려된다.
노사모 회원의 분신과 자동차 국회 돌진 등 시위 과격화와 국회 상황 따라 대충돌 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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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野, 국회 의장석 놓고 고성·몸싸움 ‘충돌’ [6신-오전 05시 11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탄핵소추안 처리시한을 15시간여 앞둔 12일 새벽 한나라당과 민주당 의원들이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점거하고 있던 국회의장석 주변을 차지하기 위해 본회의장에 전격 진입, 여야 의원들간 물리적 충돌이 벌어졌다.
한나라당 김무성(金武星) 윤두환(尹斗煥) 의원과 민주당 이윤수(李允洙) 김경재(金景梓) 의원 등 10여명은 이날 오전 3시50분께 본회의장 정문을 통해 들어와 ‘와’소리를 지르며 50여m에 이르는 의장석 주변으로 달려들었다.
의장석 주변과 의원석에서 모포 등을 깔고 잠을 자고 있던 우리당 의원 20여명은 급히 잠에서 깨 야당의원들을 육탄으로 저지했다.
운동복 차림으로 의석에서 자고 있던 정동영(鄭東泳) 의장도 의장석에 뛰어들어 야당의원들의 의장석 점거를 막았다.
옷 매무새도 갖추기전에 ‘급습’을 당한 우리당 의원들은 고성을 지르며 완강하게 버텼고, 윤두환 의원과 열린우리당 이종걸(李鍾杰) 의원 등은 서로 허리를 붙잡고 심한 몸싸움을 벌였다.
여성인 김희선(金希宣) 의원은 이러지 마세요. 같이 삽시다라며 울부짖기도했다.
이에 야당 의원들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표결을 해야하지 않느냐 의장석을 왜 점거하고 있느냐며 자리를 비켜줄 것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김무성 의원은 강용식(康容植) 국회 사무총장 자리에 앉았고, 윤두환 의원과 민주당 한충수(韓忠洙) 의원은 의장석 바로 옆에까지 접근했으나, 열린우리당 정세균(丁世均) 의원이 제빨리 의장석에 앉아 의장석은 빼앗지 못했다.
뒤이어 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 대표, 홍사덕(洪思德) 총무, 이인기(李仁基)엄호성(嚴虎聲) 의원과 민주당 유용태(劉容泰) 원내대표, 박상천(朴相千) 이낙연(李洛淵) 이정일(李正一) 의원 등 30여명이 추가로 본회의장에 들어와 열린우리당 의원들과 대치중이다.
(서울=연합뉴스) 전승현 김중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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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탄핵안 표결 오늘 재시도 [5신-오전 12시 8분]
국회는 11일 오후 본회의를 열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을 표결 처리하려 했으나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본회의장 의장석 등을 점거, 개의를 저지하는 바람에 처리가 일단 무산됐다.
국회는 12일 오전 10시 본회의에서 탄핵안 표결을 다시 시도할 예정이나, 열린우리당이 실력저지 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극심한 진통이 예상된다. 탄핵안은 12일 오후 6시27분까지 표결이 이뤄지지 않으면 자동 폐기된다.
박관용(朴寬用) 국회의장은 이날 본회의장에서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의장석 진입을 막자 12일 본회의를 다시 소집하겠다고 밝힌 뒤 내일은 이런 상황을 용서하지 않겠다며 의장 경호권을 발동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표결이 무산된 뒤 한나라당과 민주당 의원들은 본회의장과 예결위 회의장 등에서 철야 농성하며 사흘째 점거 농성 중인 열린우리당 의원들과 대치했으며, 일부는 의장실에서 박 의장의 퇴근을 막았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 홍사덕(洪思德) 총무와 민주당 유용태(劉容泰) 원내대표는 각각 의원총회에서 10일 저녁부터 찬성 의원이 의결정족수인 재적의원 3분의 2(181명)를 넘어섰다며 노 대통령은 사실상 탄핵 됐다고 주장했다.
양당은 자체 분석결과 탄핵에 반대하던 한나라당 강창희 안상수 임진출 의원, 민주당 추미애 이낙연 의원, 자민련 김학원 정우택 정진석 의원 등이 이날 노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기점으로 탄핵 찬성으로 돌아서 찬성 의원수가 19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유성식 기자 ssy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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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의장 경호권 발동 경고...우리당, 국회의장석 점거[4신-오후 4시 30분]
한나라당과 민주당 의원 160여명은 이날 오후 4시10분께 본회의장에 입장했고,박관용(朴寬用) 국회의장도 이어 본회의장에 입장했으나 열린우리당 소속 의원 30여명이 의장석을 점거하는 바람에 본회의는 오후5시 현재 열리지 못하고 있다.
박 의장은 본회의장 발언대에서 적법한 절차에 따라 국회가 소집되고 적절한절차에 따라 회부된 안건을 처리해야할 의무가 있다며 의장석을 끝까지 점거한다면 자위권을 발동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야당측은 자체 점검 결과 이날 5시 현재 179명이 표결에 참석할 수 있는 상태이며, 시간이 지나면 출장 의원들의 도착과 무소속 의원 및 일부 자민련 의원의 참여로 가결 정족수(181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홍사덕(洪思德) 총무는 어제 저녁 8시부로 노무현 대통령은 사실상탄핵됐다. 찬성의원이 의결정족수를 넘어 여유까지 있다며 이제 남은 것은 표결절차뿐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비서명 의원 가운데 10여명이 찬성으로 선회한데 이어 민주당 추미애(秋美愛) 이낙연(李洛淵) 의원 등이 노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크게 실망했다며 찬성표결 입장을 밝히는 등 탄핵 찬성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반면 국회 본회의장에서 탄핵안 발의 이후 사흘째 농성을 계속하고 있는 열린우리당은 이날 오전 긴급의총에서 정권 전복을 위한 쿠데타적 음모를 절대 용납할 수없다며 탄핵안 표결 원천봉쇄를 다짐했다.
정동영(鄭東泳) 의장은 야당은 즉각 탄핵안을 철회해야 하며, 그러고 나면 노대통령의 대국 사과가 있을 것이라며 `선 철회 후 사과’ 입장을 표명하면서 노 대통령과 4당 대표간 회담을 통해 대화로 정국을 풀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야당 표결 `1차시도’
0...한나라당과 민주당 의원들은 오후 4시께 의원총회를 마치고 본의장에 들어갔으며, 박관용(朴寬用) 국회의장도 본회의장에 입장해 적법한 절차에 따라 처리해야한다고 주장한 반면 열린우리당은 의장석을 점거한채 개의를 막아 일단 대치상태가 이어졌다., 먼저 한나라당 의원들은 오후 4시10분께 본회의장에 입장했으며, 한나라당 정의화(鄭義和) 수석부총무는 현재 당소속 124명이 본회의장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어 2분뒤인 오후 4시12분께 민주당은 박종우(朴宗雨) 이정일(李正一) 정철기(鄭哲基) 의원을 필두로 입장하기 시작했고, 김영환(金榮煥) 대변인은 43명이 본회의에 출석한 상태며, 옥중에 있거나 외유중인 의원을 제외하고 모두 참석할 것이다고 말했다.
전갑길(全甲吉) 의원은 가결정족수가 넘어섰다고 당에서 보고하더라며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악재가 됐다고 주장했다.
박 의장은 오후 4시25분께 국회 방호원 7-8명의 호위를 받은채 본회의장에 입장해 의장석에 앉으려고 했으나, 열린우리당 신기남(辛基南) 장영달(張永達) 김희선(金希宣) 김덕배(金德培) 의원 등이 강력히 저지해 일반 의원석에 설치된 본인 자리에 앉아 일단 사태추이를 지켜봤다.
박 의장은 의장석 아래 발언대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나는 대한민국 국회의장이다. 내가 맡은 역할을 끝까지 수행해야한다며 적법한 절차에 따라 소집되고 적법한 절차에 따라 회부된 안건은 처리해야한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이어 나를 이런식으로 막는다면 이 자리에서 밤을 새겼다며 이렇게 의장석을 점거하는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내려와야하며, 만약 끝까지 점거한다면자위권을 을 발동할 수밖에 없다. 10분의 여유를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에 한나라당과 민주당 의원들은 박수로 `환영’했으며,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야유’를 퍼부었다.
우리당 표결저지 `전의’ 다져
0...사흘째 본의장을 점거하고 있는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일찌감치 점심식사를마치고 오후 1시께부터 본회장에 속속집결, 표결을 반드시 저지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우리당은 야당의 기습표결에 대비해 의장실 담당과 본회장내 의장단상으로 이어지는 통로 2개를 막는 2개조 등 모두 3개조 편성해 역할 분담을 했고, 최후의 보루인 의장석은 김희선(金希宣) 의원이 앉는 것으로 전술을 짰다.
특히 원내대표실, 정책위, 의원 보좌진 등 50여명은 본회장 입구 로텐더홀(중앙홀)에서 야당이 물리력을 이용해 표결을 할 경우에 대비해 진을 치고 대기하는 등본회의장 주변에는 전운마저 감돌았다.
10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중국 출장중인 이해찬(李海瓚) 의원은 당초 일정을하루 앞당겨 이날 오후 급거 귀국해 본회의장 검거대열에 합류하기도 했다.
김근태(金槿泰) 원내대표는 1930년대 합법적으로 집권했던 나치즘을 뒤따라선안된다며 국민분열을 초래하고 우리나라를 갈등과 투쟁으로 몰아 넣을 수 밖에 없는 탄핵안 표결을 단호히 저지하겠다고 말했다.
정세균(丁世均) 정책의장과 정동채(鄭東采) 배기선(裵基善) 최용규(崔龍圭) 송영길(宋永吉) 유시민(柳時敏) 정장선(鄭長善) 김성호(金成鎬) 문석호(文錫鎬) 의원등 20여명은 의장석으로 올라가는 좌우통로를 점거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정동영(鄭東泳) 의장과 이부영(李富榮) 상임중앙위원, 천정배(千正培) 의원 등은 본회의장 안에서 삼삼오오 모여 야당의 탄핵표결 추진에 따른 전략 등을 숙의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김부겸(金富謙) 의원은 의장은 어디에 가있는 거냐면서 야당이 가결정족수가안돼 시간을 끌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본의장에 농성중인 의원들은 남상국 전 대우건설사장의 투신사건이 탄핵정국에미칠 영향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기도 했다.
김 의원은 대통령이 남 전사장에 대해 언급한 직후 투신해 의원들이 안타깝게생각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일부 의원들은 남 전사장의 투신사건에 대해 노 대통령의 사과 필요성 등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의장 2차 진입 시도
0...박관용 의원은 당초 공언한대로 1차시도 10분 후인 오후 4시 30분께 의원석에서 의장석 진입을 시도했으나 열린우리당 김부겸 이부영 임종석 의원 등이 합세해통로를 막았다.
이에 박 의장은 나는 내 자리에 앉을 때까지 싸운다. 무슨 이유로 의장이 의장자리에 못앉게 하느냐. 완력으로 하겠느냐고 호통을 쳤으나 열린우리당 의원들이물러서지 않자 내 몸에 손대면 용서하지 않겠다고 고함을 지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여야 의원들의 신경전도 이어졌다. 열린우리당 장영달 의원은 나라가 한나라당과 민주당 마음대로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고, 한나라당 윤두환 의원은 장 의원, 말 조심해라고 응수했다. 이어 왜 회의도 못열게 하느냐(한나라당 심재철 의원) 심재철, 입 다물어(우리당 유시민 의원) 이 시대가 얼마나 어려운데 형식논리를 펴느냐(우리당 김희선 의원) 는 등의 설전이 이어졌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일부 의원 및 국회 직원들의 엄호를 받으며 열린우리당 의원들과 한동안 대치하던 박 의장은 본회의장 한편에 설치된 국무위원석으로 자리를 옮겼다.
같은 시각 의장석 주변에는 열린우리당 정장선 이해찬 천정배 정세균 정동채 배기선 최용규 송영길 유시민 김성호 문석호 의원 등 20여명이 겹겹이 둘러싸고 박 의장의 접근을 차단했고, 한나라당과 민주당 의원들은 의석에서 대기하며 양측간의 지리한 공방을 예고했다.
국무위원석에 앉아있던 박 의장은 40여분뒤인 5시13분께 다시 의장석 아래 발언대로 자리를 옮겨 재차 의장석을 비워줄 것을 열린우리당측에 요청했다. 그는 마이크를 잡고 우리당에서 대화를 좀더 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하고 여러 요구가 많이 있다. 어떤 요구도 들어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내가 의장자리에 앉겠다는 요구를 묵살당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계속 이러면 어떤 조치라도 할 것이다. 열린우리당에게 의장석에 앉을 수 있도록 조치해 줄 것을 요구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본회의장 탄핵안 투표준비 완료
0...이날 본회의장에는 투표함과 명패함 각 2개씩이 설치되는 등 무기명비밀투표에 의해 탄핵소추안을 처리할 실무 준비는 완료된 상태였다. 또 본회의장 양측면에는 기표소까지 설치되는 등 열린우리당측도 투표준비 단계까지는 별다른 제지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본회의장 주변에는 이례적으로 1백여명의 외신기자들이 몰려 헌정사상 유례없는 탄핵 사태에 대한 국내외의 지대한 관심을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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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비서명파 ‘찬성’ 선회[3신-오후 3시40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11일 기자회견을 통해선거법 위반 등에 대한 사과 요구를 거부하고 나서자 탄핵 반대 의사를 굽히지 않던민주당내 `비서명파’ 의원 사이에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이들은 노 대통령이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야당이 요구한 사과 및 재발방지 약속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를 버리지 않았지만, 막상 노 대통령이 야당과의 정면대결을 피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자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도부에서 유일하게 탄핵 반대 입장을 고수했던 추미애(秋美愛) 상임중앙위원은 기자회견 직후 대통령이 문제를 해결하거나 수습의지를 보이지 않고 오히려 역방향으로 나가서 정쟁의 국면을 더 크게 만들었다며 국회와 대통령이 장군멍군식으로 가는 것을 우려했고 풀어주는 방향으로 가기를 바랐으나, 더 놔두면 국정은 파탄날 것으로 생각한다며 탄핵의 당위성을 인정했다.
추 위원은 또 설 훈(薛 勳) 의원 등 동료 비서명파 의원들에 대해 내가 그분들에게 무엇을 하라, 하지말라고 말할 입장은 아니지만 그분들도 알아서 판단할 것이라며 이들도 탄핵 찬성쪽으로 선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무조건 탄핵 반대’ 입장을 밝혔던 박종완(朴鍾浣) 의원과 탄핵 찬반 여부에 대해 언급을 피해왔던 이낙연(李洛淵) 의원은 이날 오후 탄핵안 통과를 위한 대책을논의하기 위해 지도부가 소집한 의원총회에 참석하는 등 기존 입장에서 선회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또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보고 찬반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던 의원들도 대다수가 탄핵 적극 찬성으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추 위원 등 비서명파 의원들이 입장을 선회한 것은 노 대통령 회견에 대한 실망과 탄핵안이 의결될 경우 결과에 상관없이 당내에서 자신들의 입지가 좁아질 수 밖에 없다는 판단에서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통령의 사과 여부와는 상관없이 탄핵은 끝까지 반대라는 뜻을 거듭밝힌 설 훈 의원과 사실상 열린우리당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기재(金杞載) 의원은 의총에 불참, 기존 입장을 고수할 것이라는 관측을 낳았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기자
여의도는 ‘전쟁터’
국회는 전쟁터였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표결 처리를 두고 여야는 한치의 양보 없이 부딪혔다. 총칼 대신 오기 대 오기가 맞붙은 이날 국회에 국민은 없었다. 한국 정치는 갈데 까지 가 버렸다.
당초 오후2시로 예정된 본회의는 아직까지 열리지 못하고 있다.
여야는 각각 의원총회장과 본회의장에 의원들을 집결시켜 놓은 채 적정탐색과 함께 지리한 신경전으로 서막을 열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의원들이 오후 1시30분께부터 의원총회를 위해 속속 모여들었고 본회의장 주변엔 폭풍전야의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이어 야당 의원들은 각자의 의총장에서 노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을 성토하며 전의를 다졌고, 지도부는 휴대폰을 통해 아직 의총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의원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그 시각 우리당 의원 10여명은 의장석 주변에 진을 치기 시작했다. 박관용 의장이 사회를 보기 위해 의장석에 올라서는 것을 봉쇄하기 위해서 였다. 우리당 의원들은 조별로 맡겨진 임무대로 본회의장과 의장실로 흩어져 야당의 표결처리를 막기 위한 방어진을 구축했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과 민주당 연합군도 공동 회의를 갖고 공격작전을 수립했다. ‘의장석은 한나라당, 본회의장 좌측편은 민주당’ 식으로 역할을 나누고 도상훈련까지 끝낸 양당 지도부는 의원수를 헤아리며 작전 개시시간을 저울질했다. 국회 경위 수십여명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 본회의장 입구와 주변에 배치돼 긴장감은 한층 고조됐다.
오전까지 조용하던 박관용 국회의장실은 개의 시간이 가까워지면서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한나라당과 우리당 의원들이 각 10여명씩 들이닥치면서였다. 박 의장이 오전 노무현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지켜본 뒤 의장실을 비운 뒤였다. 주인 없는 방에서 대치한 양당은 첨예한 신경전을 벌였다. 우리당 이부영 의원은 “박 의장이 곤혹스럽겠지만 16대 국회를 잘 마무리 할 것”이라고 했고, 한나라당 박진 대변인은 “노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보니 법 관념이 전혀 없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양당 의원들이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는 사이 박 의장은 오후 1시40분께 점심식사가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오후 늦게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의장실 관계자는 “의장이 오찬후 모처에서 생각을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이날 아침부터 흥분해 있었다. 열린우리당측이 이날 표결을 막기 위해 아예 본회의장 문을 걸어 잠그려 한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홍사덕 총무는 “무솔리니도 국회에 못질을 한다고 협박했지만 문을 닫은 적은 없다”고 비난했다. ‘빌어먹을 X들’이란 표현도 썼다. 최병렬 대표는 “탄핵 당론을 따르지 않을 경우 출당 및 공천박탈 등 강경 대응하겠다”며 선언했다. 이런 흥분은 노무현 대통령의 기자회견 직후 곧장 격앙으로 한층 수위가 올라섰다. 혹시나 하는 기대감으로 기자회견을 지켜본 지휘부는 짧은 침묵 뒤에 “절망한다”며 거친 성토를 쏟아냈다.
한나라당은 이어 상임위별로 오찬을 소집, 표 단속에 나섰다. 이에 앞서 외유 중인 의원들을 일제히 불러들였다. 김진재 의원이 이날 새벽 도착했고 박헌기 의원도 이날 오후 입국, 국회로 달려왔다. 오후 의원총회에 참석하기 모여든 의원들의 표정은 전투를 앞둔 군인이었다. 의총장에선 “반드시 탄핵시키겠다” “경위가 물러서면 경찰력을 동원해서라도 표결을 강행하겠다”는 등 결기어린 다짐의 말들이 이어졌고 박수가 10여차례 터져나왔다. 한나라당은 이어 외부인을 완전히 내보내고 의총장을 완전 봉쇄한채 표결을 성사시키기 위한 전술을 하달했다.
민주당은 오전부터 탄핵안 통과를 위해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지도부의 요청에 따라 소속 의원들은 지역구 행사는 물론이고 외유 등도 포기한 채 모여 들었고 회의를 연달아 갖고 ‘탄핵안 통과’ 의지를 다졌다. 지도부는 행동 지침을 통보하고 물리적 충돌에도 대비했다.
상임중앙위원과 상임고문 등 지도부는 오전 9시부터 국회 대표실에서 회의를 갖고 탄핵안 통과 대책을 논의했다. 지도부는 의원들을 일일이 접촉해 표결 참여를 독려하고 표 단속에 들어갔다. 일부 지도부는 ‘총선 보이콧’까지 주장하며 강경론으로 일관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대통령 회견 후 민주당 분위기는 격앙됐다. 탄핵 추진에 반대했던 추미애 상임중앙위원까지 “대통령이 총선에 개입하는 것을 문제 삼아왔는데 총선_재신임 연계로 총선 개입을 적극 표현했다”고 비난하고 “상황이 달라졌다”며 탄핵 찬성으로 돌아섰다.
소속 의원 62명 가운데 50여 명이 모인 의원총회는 결의대회를 방불케 했다. 지도부의 채근을 받고 외유 중이던 안동선 의원이 서울행 비행기에 오르는 등 의원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탄핵 추진에 소극적이었던 한화갑 전 대표는 ‘대한민국을 바로잡는 거사’라며 “결연한 의지로 임하자”며 앞장섰다.
탄력을 받은 지도부는 의원 전원 의석에서 대기, 밤샘 회의 대비 등 지침을 내리며 표결을 준비했다. 지도부는 또 조를 나눠 본회의장 일부 구역을 확보토록 지시하는 등 ‘격돌’에도 대비했다.
/이동훈기자dhlee@hk.co.kr 정녹용기자ltrees@hk.co.kr 범기영기자 bum710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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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렬대표 필요시 경찰력 동원해야[2신-오후 3시 10분]
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 대표는 열린우리당측의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탄핵안 실력저지 방침과 관련, 국회의장은 법대로해야 하며, 국회 경위가 모자라면 경찰을 동원해서라도 국회가 우리 의사를 표현하는 일을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우리가 뚫고 나갈 과제는 우리 의사를 투표함에 넣는 것이나 우리에게 난관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대표는 만약 국회의장이 우리의 의사를 담아내는 숭고한 일을 제대로 할 수있도록 의장의 역할을 못해주면 한나라당은 의장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법상 국회의장은 회기중 국회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국회안에서 경위를 동원해 경호권을 발동할 수 있으며, 필요할 경우 국회 운영위원회의 동의를 얻어 정부에 일정한 기간을 정해 경찰관의 파견을 요구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최병렬 조순형 탄핵독려 비장감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 표결 처리를 놓고 정치권이 일촉즉발의 충돌 위기로 치달은 11일 2야(野)의 총사령탑인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와 민주당 조순형 대표의 얼굴에는 온종일 비장감이 감돌았다.
두 대표는 총선을 불과 한 달여 앞두고 이번 탄핵 정국이 당의 사활을 좌우할 것으로 판단한 듯 이날 소속 의원들을 상대로 표 결집과 단합을 독려하는 한편 열린우리당의 실력 저지를 돌파하기 위한 복안 마련에 부심했다.
이 같은 두 대표의 강경 기류에 대해 정치권에선 탄핵안이 발의된 상태에서 2야가 표결을 통해 가결시키지 않고, 부결되거나 표결 차제가 무산되면 자신들의 입지는 물론 양당의 존립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는 공감대가 이뤄졌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일각에선 양당 지도부의 강공 드라이브가 총선 후 분권형 대통령제를 포함한 권력구조 개편 구상과 무관치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최 대표는 이날 오전 상임중앙위원회에서 의원들이 개인적 판단을 근거로 의사결정을 하는 일이 없기 바란다고 당의 단일대오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번 탄핵에는 당은 물론 나라의 사활까지 걸려 있는 만큼 당론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며 명시적으로 당론을 거부한 사람들에게는 출당 및 공천 박탈 등 강경조치를 취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오후 의원총회에선 우리당의 원천 봉쇄 방침을 겨냥, 지금은 전시 상황이라며 박관용 국회의장이 경호권 발동이나 경찰력 동원을 통해 우리 의원들의 숭고한 뜻을 담아내는 역할을 하지 못하면 엄중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조 대표 역시 이날 상임중앙위원회의와 의원총회에서 노 대통령이 수개월간 의 경고를 묵살하다가 표결 당일에 기자회견을 가졌는데 이 얼마나 국회를 무시하는 태도냐고 청와대를 비난했다.
그는 당의 명운이 달린 문제인 만큼 철통같이 하나가 돼 가결시켜야 한다고 소속 의원들의 전의를 북돋웠다. 9일 탄핵안 발의 당시 유보적 입장을 표명한 의원들에 대한 집중 설득으로 탄핵 가결선(181명)을 확보한 데 따른 자신감이 양당 대표의 행보에 힘을 실어준 듯 했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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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정국] 열린우리당 의총(1신-오후 2시)
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의장은 11일 탄핵 대치정국 해소를 위해 야당은 탄핵안을 철회하고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4당 대표회담을 갖자고 제안했다.
정 의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야당이 탄핵안을 철회하면 노 대통령은 곧바로 대국민 사과를 할 것이라고 말하고 탄핵안 표결 처리는 어떤 일이 있어도 저지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대통령과 4당 대표가 만나 야당이 관심을 갖고 있는 선거중립 문제등에 관해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막힌 정국을 대화로 풀어나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노 대통령의 `총선-재신임’ 연계 등 일련의 정국 대응 방안에 대해서도 대통령과 당의 입장은 정확하게 일치한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우리당 의원총회에서도 두 야당의 탄핵안 즉각 철회를 촉구하고, 대통령과 4당 대표 회담을 위해 당이 적극 나서기로 결의했다.
김부겸 원내부대표는 오늘의 모든 정치적 혼란과 대립으로 인해 국민이 불안해하고 심려를 끼친데 대해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대통령은 오늘 회견에서 선관위 결정을 존중하고 선거법을 위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다음은 오후1시에 열린 우리당 의총 발언 전문
김부겸(사회)= 두 야당이 탄핵안 철회하기를 요청한다. 철회하면 대통령과 4당 대표간의 회담을 주선해 두 당이 우려하고 있는 대통령의 선거법 위반 여부 등등에 대해 우려 해소할 수 있는 노력을 하겠다. 최근 초래된 혼란과 우려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이 상황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최선을 다하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양측의 충돌을 최대한 풀어보겠다는 것을 결의로서 밝혔다. 각자 어떤 역할 할 것인지는 아까 의총에서 다 얘기했다. 알고 있을 것이다.
김근태= 상황 개선 될 수 잇도록 모든 노력 다한다. 다시한번 총의로서 양당 지도부에 간곡하게 요청. 탄핵안은 철회돼야 한다. 30년대 초 합법적 모양과 과정을 통해 의회 쿠데타를 통해 집권했던 나찌즘 뒤를 따라가선 안된다. 국민 분열시키고 갈등 시킨다.
나라를 불안으로 몰아넣어서는 안된다는 많은 국민들의 우려. 국민 뜻 함께 하는 것이 16대 마감하는 이시점에서 현역국회의원들의 도리다. 만약에 표결을 기도한다고 그러면 단호하게 저지할 것이다. 국민이 우리를 지지하고 있다. 오늘 내일 최선의 노력을 다해서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 표결 있을 수 없다. 지금부터는 아까 말씀드린대로 각부분 담당하는 분들에 의해서 협조 해주시길 바란다. 책임자 지휘아래 국민과 함게 승리하는 역사를 만들어 나가자.
김부겸= 잠시 자리에 대기하고 계시죠. (조를 나눴는데 밝히지는 않음. 전술을 노출시키지 않고 긴박하게 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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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정국 대처를 둘러싸고 청와대와 열린우리당간 다소 미묘한 뉘앙스 차이가 엿보인다. 어찌보면 역할분담이 이뤄진 듯한 느낌도갖게 한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1일 야당의 탄핵 추진에 대해 표결이 나오면 법적으로 할 수 없는 일은 못하고 국가중대사도 결정 안하는 것이 옳을 것이라며 담담하게 이 상황을 감당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심판이 나오는 날까지 국정중심을 잡아 나가자고 국무위원들에게 당부하기도 했다.
이는 탄핵안 표결 이후를 가정한 얘기다. 거기에 야권의 결속력이 강해지면서탄핵선?넘어섰다는 야당의 자체분석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가결 가능성까지도염두에 둔 발언으로 볼 수 있다.
노 대통령은 표결의 물리적 저지에 대해서도 그다지 바람직하다는 생각은 아닌듯 하다. 최근 당의 고위 인사와 만나서도 본회의장 점거라는 방식이 구태를 되풀이한다는 인식을 주지 않을까 걱정했다는 후문이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모든 방법과 수단을 동원해서 탄핵안 표결을 저지할 것임을 분명히 하면서 본회의장 점거를 위한 조직적 대책을 수립해 놓은 상태다.
가결시 상황에 대한 우려는 찾아보기 어렵다. 만일 가결된다면 대통령은 직무가정지되고 정국은 대혼란에 빠진다는 것이 우리당의 상황인식이다.
때문에 양측이 서로 다른 정국 판단을 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탄핵안이 물리적 저지로 자동폐기됐을때의 상황과, 탄핵안 가결 이후의 정국은 판이한 모양새가될 것이라는 점에서 청와대와 열린우리당간 셈법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노 대통령의 경우 재신임과 총선을 연계한 마당에 탄핵안이 가결된다 할지라도총선을 통해 한꺼번에 심판받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정면승부론을 견지하고 있는데반해 열린우리당은 가결이 된다면 총선정국의 주도권은 야권으로 넘어가면서 대통령의 직무정지가 가져올 혼돈으로 총선전략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측은 청와대와 당간에 정국대처를 놓고 이견은 없다고 잘라말했다. 정동영(鄭東泳) 의장은 대통령은 부드럽게 가고, 당은 당대로 할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종의 강온 역할 분담인 셈이다.
한 당직자는 대통령이 직접 탄핵안 표결을 막아야 한다고 말할 수는 없는 상황일 뿐 아니라 대통령의 직무 정지를 감수하는 불안정한 국면은 여론뿐 아니라 여권이 모두 불가하다는 상황인식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재기자
/한국i닷컴 뉴스부 일부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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