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목사 <워싱턴 동산교회,MD>
어린아이가 커다란 짐을 지고 홀로 걸어간다든지 작은 차에 많은 사람이 타게 되면 불안감을 느끼게 한다. 사람들은 저마다 눈이 있고 귀가 있다. 무엇이 좋고, 무엇이 잘되고 있는지를 알게 된다. 이것이 상식이다. 상식을 벗어나면 눈살을 찌푸리게 되고, 마음이 답답하게 된다. 그래서 역사가 아놀드 토인비는 마치 너무도 작은 배에 너무도 큰 돛을 단다든지 너무도 작은 몸뚱이에 너무 큰 음식상을 베푼다든지 너무도 작은 영혼에 너무 큰 권력을 쥐어주게 된다면 그 결과는 전복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사람들은 저마다 진리와 정의를 찾아다니고 있다. 때로는 진리를 찾았다고 외치는 사람이 있으며, 정의가 이것이라고 스스로 정의로운 행동을 보일 때가 있다. 어디를 보아도 잘못한 것은 없고 다 자기 자랑과 주장으로 가득 차고 있다. 꼭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는 편견만은 아니다. 무엇인가 세상이 휘청거리고 있는 듯한 불안감이 장마에 빗물이 안방에 차 올라오는 그런 축축함을 느끼게 한다.
미국 전역에서 저마다 동성 결혼을 허용해 달라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어떤 곳에서는 동성결혼을 인정해 주는 결혼 증명서를 발급해 주고 있다. 겨울에 봄날이 오기를 기다리다 봄을 맞이한 개구리처럼 땅속에 묻혀 빛을 보지 못한 새싹들이 세상 밖으로 올라오고 있다. 또 어디에서는 서로 도적싸움을 벌이고 있다. 네가 큰 도적이다 내가 작은 도적이다 하고 설전을 벌이고 있다. 또 어디에서는 무력을 과시하여 기존 질서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사회를 만들려고 하고 있다. 낱낱이 이곳 저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말하려고 하면 하루 밤을 새어도 다 말할 수 없을 정도이다.
성경에 보면 간음하다 현장에서 붙들린 여인을 보고 유대인들은 모세의 법에 의거하여 그 여인을 돌로 쳐죽여야 한다고 하며 돌을 들고 서 있었다. 그 때 예수님은 구부려 땅바닥에 무엇인가 감화적인 말씀을 쓰시고 일어나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고 하셨다. 그러자 기름이 튀듯 흥분했던 무리들은 제각기 자기 율법의 돌멩이를 하나 둘씩 땅에 내려놓고 말았다. 그들은 그 자리를 떠나 버렸다. 세기적인 과학자 아인슈타인이 “실제로 어떤 사람인가와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는가의 사이에는 현격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내가 말하고 있는 나와 또 실제로 내가 다를 때가 있다. 내가 믿고 있는 삶과 신앙이 다 옳다고 해도 그 본질을 벗어날 때가 있다. 그러기에 돌을 먼저 집는 자세보다는 남의 발을 씻기는 수건을 드는 것이 더 여유가 있어 보인다.
성경은 말씀한다. “슬프다 범죄한 나라요 허물 진 백성이요 행악의 종자요 행위가 부패한 자식이로다 그들이 여호와를 버리며 이스라엘의 거룩한 자를 만홀히 여겨 멀리하고 물러갔도다”(이사야 1:4)
유대인들을 향하여 당신들이 거룩하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박았다고 비난하는 것은 예수님의 사도들이 한 것으로도 충분하다. 검지 손가락을 밖으로 향하여 지적하기보다는 자기를 향하여 물어 보아야 한다. 나는 도적이요, 나는 거짓말쟁이요, 나는 위선자요 라고 자기만의 거울을 들여다보아야 한다. 유대의 바리새인들이 스스로 옳지 않은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자기의 잘못을 위장하는 사람들의 열정(Passion)이 결국 세상을 사랑으로 구원하려고 오셨던 예수님의 열정(Passion)을 꺾으려고 했다. 휘청거리는 사람들의 생각이 반듯하신 예수님을 무너뜨리려고 했다. 이처럼 내 말과 내 뜻이 모두 옳다고 할 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약한 자들이 울고, 선한 자들이 희생을 당하게 된다. 예수님께서 고난 당하신 것처럼 말이다.
흔들거리고 휘청거리는 배 위에서는 가만히 있어야 한다. 서로가 살겠다고 하면 배는 전복되고 만다. 몸을 낮추고, 목소리를 가라앉히고 조용히 있어야 한다. 남에 관해서 말하기보다는 자신을 돌아보아야 한다. 보여지는 나와 실제의 내가 어떤 가를 알아야 한다. 그래야 휘청거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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