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 세계의 수도라면 라스베가스는 세계 엔터테인먼트의 수도다.
이제 라스베가스에서는 로마부터 파리, 뉴욕은 물론 고대 이집트나 중세 유럽, 현대에 이르기까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다양한 볼거리, 놀거리, 먹거리가 마련돼 24시간 동안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세계 최고, 최대의 종합 레저타운으로 변신에 성공했다.
80년대 중반까지 도박과 환락의 도시로 일반인들에게는 부정적인 면이 크게 부각됐던 라스베가스가 20년만에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레저, 이벤트의 세계적인 메카로 자리 잡은 것이다.
뿐만 아니라 봄, 가을마다 세계 최대의 가전제품 쇼인 컴덱스와 의류 쇼인 매직이 열리는 등 컨벤션 산업으로도 성공해 비즈니스 타운이라는 또 다른 얼굴도 갖고 있다. 또 140개의 샤핑샵이 몰려 있는 패션쇼 몰을 비롯해 니먼마커스, 삭스, 메이시 등 메이저 백화점들이 들어섰고 특급 호텔마다 별도로 명품 매장을 갖춰 쇼핑 타운으로도 면모를 갖췄다
이러한 성장과 함께 관련 식음료, 호텔경영, 이벤트 등의 산업이 날로 번창하고 있으며 이를 배우기 위한 학생들이 인근 대학 관련학과로 몰려들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라스베가스는 아직도 끊임없는 새로운 시도들이 계속되고 있다. 전 미라지 그룹 회장으로 벨라지오를 지으면서 라스베가스 스트립의 역사를 바꾼 스티브 윈 회장이 이번에는 2005년 완공을 목표로 데저트 인 호텔 자리에 ‘윈 리조트’를 신축하고 있다. 윈 리조트는 현재 라스베가스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는 벨라지오의 분수쇼와 ‘O’쇼를 능가하는 획기적인
볼거리를 준비중이라는 기대 속에 벌써부터 세인들의 관심을 끌어 모으고 있기도 하다.
불모의 사막에서 도박과 매춘의 도시로 시작해 이제 이를 뛰어 넘은 세계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식당, 쇼핑, 비즈니스 등을 두루 갖춘 종합 위락 타운으로 자리 잡은 라스베가스. 스트립의 화려한 네온사인과 꺼지지 않는 불빛들만큼이나 치열한 서비스와 이벤트 경쟁 속에서 라스베가스의 번영은 계속될 것이다.
■라스베가사의 호텔
톡톡튀는 아이디어...훌륭한 볼거리 제공
저마다 독특한 아이디어로 지어진 호텔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을 뿐 아니라 나름의 특색 있는 이벤트를 개발해 사람들의 발길을 끌어 모으고 있다.
98년 오픈해 라스베가스 중심가인 스트립을 한 단계 발전시킨 호텔로 평가받고 있는 벨라지오(Bellagio)는 화려한 분수쇼와 함께 최고의 명성을 구가하고 있다.호텔 앞에 위치한 10에이커 규모의 인공호수에서 매일 밤 벌어지는 분수쇼는 이미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파바로티, 프랭크 시나트라 등 클래식부터 대중음악에 이르는 다양한 레퍼토리와 함께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1,000여개의 분수에서 최고 26층 높이까지 솟아오르는 쇼는 그야말로 장관이다. 한마디로 물과 빛과 음악이 어우러진 라스베가스 최고의 볼거리로 라스베가스 블러바드를 지나는 행인들의 발걸음을 붙잡고 있다.
호텔내의 ‘Gallery of Fine Art’에서는 피카소, 모네, 반고흐, 르노와르, 세잔느, 고갱 등 화가들의 작품 전시가 연중 이어지고 있어 문화적 이벤트로도 성공을 거두었고 라스베가스 저널에서 2년 연속 최고의 쇼로 뽑힌 ‘O’쇼는 관람객들이 줄을 서서 공연을 기다리고 있다.
또한 호텔 입구 천장에는 손으로 제작한 2,000여개의 유리 꽃들이 장식돼 있고 로비를 가로지르면 아름다운 ‘컨서버토리 & 보태니컬 가든’이 사람들을 맞는다. 호텔 측도 각종 엔터테인먼트나 이벤트, 식당 등에서의 매출이 높아짐에 따라 기존 라스베가스 호텔의 카지노 중심 마케팅에서 크게 탈피했다.
벨라지오 호텔에서 북쪽으로 한 블럭 떨어져 있는 베네시안 또한 스트립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호텔이다. 샌즈 호텔이 있던 자리였는데 라스베가스에서 처음으로 건축비가 20억달러를 넘은 럭서리 리조트다.
호텔 내에는 이탈리아 베니스를 그대로 옮겨다 놓은 듯한 그랜드 캐널이 0.4마일 이어져 있는데 이 운하를 따라 식당과 고급 쇼핑점들이 들어서 있다. 운하에서는 곤돌라가 운행돼 관광객들을 태우고 한바퀴 돌면서 사공들이 멋진 노래도 들려준다. 실물 크기로 만든 유명인들의 왁스 인형을 전시하고 있는 마담 투사드의 왁스 갤러리 라스베가스점도 이 호텔에 있다.
스트립 남쪽에 위치한 패리스는 축소된 파리 에펠탑과 개선문이 특징인데 50층 높이의 에펠탑은 라스베가스의 화려한 야경을 즐길 수 있는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고급 프랑스 음식점과 각종 상점들도 들어서 있다.
또 97년 초에 오픈한 뉴욕뉴욕은 라스베가스 블러바드와 트로피카나 애비뉴가 만나는 곳에 위치해 있는데 MGM 그랜드와 엑스컬리버 리조트와 마주하고 있으며 육교로 서로 연결돼 있다.
뉴욕의 다운타운을 10분의 1로 축소했다고 하는데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크라이슬러 빌딩을 비롯해 자유의 여신상과 브루클린 브리지도 꾸며져 있다. 또한 호텔 외곽을 70마일 가깝운 속도로 질주하는 ‘맨하탄 익스프레스 롤러 코스터’가 관광객들의 환호를 자아내게 하고 있으며 호텔 내부에 들어서면 각종 바와 음식점들이 뉴욕 스타일로 꾸며져 있다.
스트립 남쪽에 위치한 만달레이 베이는 한국 탤런트 오연수, 손지창 부부가 놀러왔다가 오연수씨 어머니가 잭팟을 터뜨린 곳으로 유명하다. 99년 오픈한 최신 호텔 중 하나로 황금색 유리로 장식된 외관이 인상적이다.
상어와 거북이 열대어, 무척추 등 100종류 이상의 각종 해양동물을 전시하고 있는 수족관 ‘샤크 리프’가 유명하다. 특히 브로드웨이의 인기 뮤지컬
도 공연을 하고 있는데 시카고에 이어 현재 ‘마마미아’가 열리고 있다.
물론 이들 최신 호텔들에 뒤지지 않기 위해 기존 호텔들도 다양한 놀거리, 볼거리 개발에 나서고 있다.
전통의 시저스 팰리스는 꾸준히 노후한 시설을 개보수해 나가면서 새로운 매머드급 호텔과 경쟁을 계속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3년 계약으로 영화 타이타닉호 주제가로 유명한 셀린 디온의 ‘A New Day’라는 이름의 공연을 시작했고 이를 위해 콜로세움 극장을 세우는 등 총 9,500만달러를 투자했다.
초대형 규모에 각종 어린이 놀이시설을 갖춘 MGM 그랜드, 이집트의 피라미드를 옮겨놓은 듯한 럭서 등 10년이 넘은 호텔들도 각종 특색 있는 쇼와 서비스 개선으로 관광객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장래준 기자>
jraju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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