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리다매’최고의 와인 소매업체
미전국 290개 스토어 연매출 6억 2천만달러
각 지역별 특징있는 상품 구비 제조법등 소개
난 주 코스트코에 갔을 때 항상 그렇듯이 와인 섹션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내가 자주 가는 우리동네의 단골 와인샵보다 선택의 폭이 많은건 아니지만, 수준급 와인을 잘 선별해놓았고 매우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기 때문에 둘러보기만 해도 흐뭇해지는 곳이다.
다른 곳에서 구하기 힘든 와인도 종종 보이는데, 그 중 와인 전문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와인이거나 뛰어나게 좋은 빈티지의 와인일 경우 와인이 담겨있던 통이 텅텅 비어있기 일쑤다.
여기서는 가끔 자신이 원하는 와인을 발견했을 때 싹쓸이해서 카트에 담는 소비자들을 만날 수 있고, 그래서 코스트코 와인 섹션을 돌아볼 때는 흐뭇함과 함께 긴장감을 느끼게 된다.
멤버십· 위주로 운영되는 코스트코의 성장은 이미 뉴스위크를 비롯한 주류 언론에 여러번 소개된 바 있다. 불과 5~6년 전인 1998년 전세계에 27개의 스토어를 갖고 있던 코스트코는 현재 미국내만 290개, 전세계적으로는 400개의 스토어가 있다. 가장 최근 자료에 의하면 미국내 코스트코의 와인 매출액은 연 6억2천만 달러에 이른다고 한다. 현재 코스트코는 명실공히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미국내 최고의 와인 소매업체 자리를 굳건히 고수하고 있다.
코스트코에는 지역별 와인 구매 담당자가 있는데, 와인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가진 이들은 각 지역의 와인 메이커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그 지역에서 새로 출시된 인기있는 와인들을 빠른 시일 내에 코스트코에 들여놓곤 한다.
그러나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코스트코는 1998년 스코틀랜드 태생 데이빗 앤드류를 와인 총책임자로 임명하였고 그후 코스트코의 와인 판매가 급증하게 되었다.
앤드류는 런던에서 와인 유통업에 종사하던 기량과 경험을 바탕으로 각 지역별 와인 담당자들에게 와인 트렌드와 와인의 스타일, 제조 방법 등에 관한 지식을 전달하고 조언하며, 소비자들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숨은 보석과도 같은 와인을 알리는 노력을 해왔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역별 와인 담당자가 그의 지시를 받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코스트코 와인 섹션은 미국 내에서도 지역에 따라 갖춰놓은 종류가 다르다. 이같은 운영 방식은 천편일률적인 와인 셀렉션을 갖춘 대형 수퍼마켓들과 차별화되는 원인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코스트코의 가장 큰 경쟁력은 역시 가격이라고 할 수 있다. 코스트코는 모든 와인에 단지 12~14%의 마진만을 적용하는 바람에 타 소매업체가 따라올 수 없는 낮은 가격을 붙이고 있으며, 따라서 코스트코 와인구매자들은 적당한 가격을 지불한다는 신뢰감을 갖고 있다.
버트 몬다비 리저브 카버네 소비뇽의 경우 소비자 권장가보다 약 30% 낮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데 이는 아마도 전국에서 가장 낮은 가격일 것이다. 물론 이렇게 낮은 마진을 적용할 경우 ‘박리다매’의 원칙에 따라 많은 물량을 판매하는 것이 성공의 열쇠인데, 코스트코는 항상 바뀌는 좋은 셀렉션과 함께, 각 와인에 대한 와인 전문지의 점수와 간단한 소개의 글을 제공하고, 매달 멤버들에게 송부되는 ‘코스트코 커넥션’지에 와인을 소개하는 등 와인 판매를 늘이는 노력을 다방면으로 기울이고 있다.
실제로 호주산 로즈먼트(Rosemount)사의 쉬라즈는 ‘코스트코 커넥션’에 소개된 이후 주간 매출액이 5만5,000달러에서 8만3,000달러로 급증하였다고 한다.
또한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7개주에 거주하는 소비자들은 코스트코의 웹사이트(www. costco.com)를 통해 우편으로도 와인을 구매할 수 있는데, 현재 웹사이트에서 보르도 그랑 크루 클라세 1급 와인인 1999년산 샤토 오브리옹을 139.99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코스트코의 와인 섹션은 크게 두 종류로 하나는 웨어하우스 바닥에 쌓아놓은 병당 6~12달러의 중저가 와인이고, 또 하나는 나무통 속에 담겨서 진열되는 12달러에서 수백달러에 이르는 고가 와인이다.
보통 코스트코에는 6~12달러의 중저가 와인 35 종류와 고가 와인 100~150 종류를 제공하고 있다. <최선명 객원기자>
■ 금주의 추천와인
2002 라크레마 소노마 코스트 피노누아
(La Crema Sonoma Coast Pinot Noir)
코스트코에 들를때마다 꼭 한 병씩 구입하는 와인이 있는데 라크레마 피노 누아이다. 개인적으로 피노 누아를 좋아하는데다 매년 빈티지에 변함없이 한결같은 품질의 맛있는 와인을 만들어내며 가격도 저렴하기 때문에 부담없이 집어들 수 있다.
신선한 산딸기와 체리 등의 과일향을 충분히 즐길 수 있고, 쌉싸름한 맛과 함께 신맛과 과일의 달콤함을 모두 느낄 수 있어서 좋다. 피노누아의 가장 큰 장점 중의 하나가 음식과 잘 어울린다는 점인데, 연어구이에서 샐러드에 이르기까지 여러가지 음식과 함께 마실 수 있는 것이 라크레마를 선택하는 또 하나의 이유이기도 하다.
소노마에 위치한 라크레마 와이너리는 켄달-잭슨사의 소유이며, 2002년산 소노마 코스트 피노누아는 코스트코에서 병당 12.99달러에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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