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인 대학입학시험인 SAT와 ACT 시험에 내년부터 작문시험이 새로 추가되면서 대입준비에도 큰 변화를 맞게 됐다. 시행 1년을 앞둔 현재 학생들은 물론, 학교에서도 이에 대한 본격적인 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 고교 10학년 재학생들과 아직 시험을 치르지 못한 11학년생들은 지금부터라도 서둘러 첫 개정시험 응시를 대비해야 한다. 개정 대학입학시험에 관한 내용을 자세히 알아본다.
■개정 SAT 시험
영어와 수학실력을 측정하던 SAT 시험이 2005년 3월부터 작문시험을 추가, 기존 1,600점 만점에서 앞으로는 2,400점 만점 제도로 변경된다.
개정 SAT 시험을 치르는 첫 대상은 현재 10학년 재학생들로 2006학년도 가을학기 대학 진학 예정자들이다. 첫 시행대상자 가운데 이미 기존의 SAT 시험을 치른 경우 대학에 따라 개정시험 성적을 요구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2006년 가을학기 대학진학 예정자들은 작문성적이 포함된 개정 SAT 시험 성적을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
내년 봄 본격적인 개정시험 시행에 앞서 올 가을 SAT 예비시험인 PSAT부터 새로 적용되는 만큼 10학년생은 올 가을 PSAT에 미리 응시해 보는 것이 적극 권장된다. 이외 내년 봄 SAT 시험을 치를 예정인 현재 11학년생들도 개정 SAT 시험 응시 대상에 포함된다.
개정 SAT 시험은 작문시험 추가 이외에도 수학문제 출제 범위가 종전보다 확대되고 독해문제도 기존 장문 이외 단문의 예문이 추가된다. 문제 유형도 보다 심도 있는 사고력을 요구하는 경향으로 바뀌며 종전까지 `Verbal’로 불리던 영어시험이 `Critical Reading’으로 명칭도 변경된다.
작문시험은 선다형 문제와 직접 글을 작성하는 부문으로 구분된다. 선다형 문제는 문법과 관용어 사용, 문장 오류 찾기, 잘못된 문장 표현 수정하기 등의 실력을 측정하는 분야로 최소 20~최고 80점까지 채점된다.
직접 작성해야 하는 작문시험은 2명의 심사관이 각기 별도로 채점한다. 심사관 한 명당 1~6점씩 채점해 두 점수를 합산하기 때문에 최소 2점, 최고 12점까지 받을 수 있다. 6점 만점을 받으려면 비판적 사고력, 주장의 뒷받침하는 명백한 사례 제시, 설득력 있는 표현 등 전체적인 글의 구성과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는 주장 전개 방식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작성해야 한
다.
작문시험에서 철자법이나 문법, 문장기호 등의 올바른 사용은 상대적으로 심사 비중이 낮다. 각기 채점한 점수는 다시 200~800점 스케일로 환산해 최종 점수가 결정된다. SAT는 작문시험 추가로 시험 응시비용을 10달러에서 12달러로 인상했다.
이외 SAT 시험 구성은 영어시험이 25분씩 2번, 20분씩 1번 등 세 번에 나눠 총 70분간 치러진다. 수학시험도 같은 방식으로 70분간 치러지며 오지선다형 문제와 주관식 문제가 포함돼 있고 계산기 사용이 허용된다. 작문은 선다형 문항과 직접 쓰는 작문까지 50분간 치러진다. 총 시험시간은 3시간35분.
■개정 ACT 시험
SAT 시험과 경쟁관계라 할 수 있는 ACT 시험 역시 2005년 2월부터 30분 길이의 작문시험이 새로 추가된다. 첫 시행 대상은 2006년 가을학기 대학입학 예정인 올해 10학년 재학생이다.
SAT 시험과 달리 ACT의 작문시험은 필수가 아닌 응시자의 선택사항이다. 자신이 진학을 희망하는 대학에서 작문시험 성적을 요구할 경우 시험을 치러야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라면 굳이 치를 필요가 없다.
이는 시험 주관사인 ACT사가 미국내 대학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3분의 1은 이미 자체적으로 작문실력 평가제도를 실시하고 있었고 다른 3분의 1은 현재 ACT 시험 출제 유형만으로도 만족하고 있었으며 나머지 3분의 1만이 신입생 선발사정에서 작문실력까지 감안하길 원한다고 응답, 각 대학이 자체적으로 결정해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학생들은 진학 희망 대학의 ACT 시험 성적 요구 방침이 어떠한지 미리 확인해둘 필요가 있다. 작문 시험을 치를 경우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하지만 ACT사는 아직 비용을 책정하지 못한 상태다.
또한 작문시험을 치르더라도 지원 대학에 따라 응시학생들은 총점에 작문시험 성적을 포함시킬지 여부를 결정할 수 있고 작문시험 성적을 요구하지 않는 대학이라 할지라도 지원자가 작문시험을 치렀을 경우 이를 수용해야 한다.
ACT 시험은 현재 영어, 수학, 독해, 과학 등 4가지 시험으로 나눠 치러지고 있다. 영어시험은 기본적인 영어실력을 측정하기 위한 선다형 문제로 출제되며 45분 동안 75문항(문장구조, 관용어 문법 등 40문항 + 문장유형, 수사학적 기술 등 35문항)을 풀게 된다.
수학은 60분간 60문항, 독해시험은 35분간 40문항, 생물, 지구과학, 화학, 물리 등을 포함한 과학시험은 35분간 40문항을 풀게된다.
새로 추가되는 작문시험은 1~36점까지 성적을 채점하게 되며 대학으로 하여금 기존 영어시험과 더불어 학생들의 실력을 심사하는 보충 자료로 활용토록 하기 위함에 목적을 두고 시행된다. ▲www.act.org ▲문의: 319-337-1270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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