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읍내 화이팅’
토요일 오후 플러싱 열린 공간에서는 한인 청소년들이 연극 연습에 한창이다.이곳에 모인 한인 청소년 20여명은 3월26∼28일 뉴욕한국일보 특별 후원으로 극단 서든인라이트먼트(예술감독 김은희)가 맨하탄 ‘포엣 덴 극장’ 무대에 올릴 청소년 연극 ‘우리 읍내’ 공연을 위해 지난달 선발된 출연배우 및 스태프 보조들이다.
이들 청소년은 뉴욕 한인 사회에서 전문 극단으로는 최초로 서든인라이트먼트가 기획한 청소년 선도 차원의 교육 연극인 ‘우리 읍내’ 공연을 통해 청소년 연극 붐을 조성할 주역.
이들은 학교에서 좀처럼 연극에 참여할 기회가 없던 상황에서 일반 연극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기대감에 학교 공부하느라 연극 연습하느라 몸은 고되지만 마음은 마냥 즐겁기만 하다.
출연진은 대부분 IS 29, 베이사이드, 프랜시스, 뉴타운 고교 등 뉴욕시 공립학교에 재학중인 중고교생들이지만 대학생과 학부모도 있다.남자 주인공 조지역을 맡은 박성진(베이사이드 고교 10학년)군의 아버지 박교선(49)씨는 극단측의 배우 선발 인터뷰에 아들을 데려왔다 배우로 발탁된 경우.
그가 맡은 2개 배역 중 하나는 마을에서 가장 박식한 윌라드 교수역이다.박씨는 아들 또래 청소년들과 함께 연습을 하다 보니 더욱 젊어지는 것 같고 동심으로 돌아가게돼 너무 좋다며 연극을 통해 청소년들을 한층 더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올해 뉴타운 고교를 졸업하는 노희정(20)양은 극 전체를 이끌고 가는 사회자 역할을 하는 노처녀 무대감독역을 맡았다.노양은 고등학교 2학년때 이민와 영어 때문에 남보다 늦게 고등학교를 졸업하게 됐지만 이번 연극에 참여하면서 고교생활의 잊을 없는 추억을 만들게 됐다고 기뻐했다.
출연 배우들은 서로 다른 환경에서 만나, 연극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자신감도 얻는 기회를 갖게 됐다.단원들은 평일에도 매주 3∼4일은 수업이 끝난 후 연습실에 모여 호흡을 맞추느라 정신이 없다. 이들은 오늘 하루도 ‘우리 읍내 화이팅’을 외치며 연습을 끝낸다.
<우리 읍내>
쏘오튼 와일더의 작품 ‘우리 읍내’는 청소년들에게 평범한 일상생활의 중요성을 깨우쳐주는 3막의 작품이다. 연극은 전 세계 어느 곳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활기찬 아침부터 하루를 마감하는 저녁까지 다양한 인간군상들을 통해 평범한 ‘일상생활’이 펼쳐지는 1막 ‘우리 읍내의 하루’로 시작된다.
이어 두 집안의 자녀 조지와 에밀리가 사랑을 확인해 가는 과정이 보여지고 동네 사람들의 사랑과 축복속에 두 주인공의 결혼식이 거행되는 2막 ‘사랑과 결혼’, 에밀리가 해산하다 죽음을 맞아, 무덤으로 가 죽은 사람들과 조우하는 과정에서 지금 이 순간의 인생을 소중히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는 3막 ‘죽음과 재탄생’으로 막을 내린다.
이 연극은 사실주의 극과는 다르게 관객의 상상력을 중시하고 극에 대한 환상을 깨는 서사극의 구성을 취하고 있다. 무대의 시간적, 공간적 배경은 1901년 미국의 어느 한적한 마을.
이 마을에 사는 사람들의 일상적인 삶을 나타내고 있다. ‘우리 읍내’는 작은 공간을 하나의 인생으로 비유한 작품이다. 한 동네에 사는 의사의 아들과 신문보급 소장 딸과의 성장과정, 사랑, 결혼, 그리고 죽음을 통해 인생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내용으로 특별한 무대장치 없이 몇가지를 도구와 배우들의 상상력으로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우리읍내 출연자 및 스태프>
배우: 김은경(웹부인)
이성은(윌리)
정윤아(에밀리)
서지현(레베카)
박선영(객석 여인)
한주연(쏘움즈 부인)
김우리(깁스 부인)
노희정(무대감독)
문찬영(대학생, 샘그레이스)
최민준(하우이 뉴우썸)
박성진(조지)
박교선(학부형, 윌라드 교수(1막)와 조 스터더드(3막)
김성민(깁스)
한희준(웹)
정승오(죽은 사람들 중 남자)
성연상(사이먼 스팀슨)
스태프: 김은희(연출)
최민선(조연출)
김태순(의상)
마이클 김(분장)
윤용원(프로덕션 매니저)
스태프 보조: 홍유미(음향)
박하나(의상)
임보미(의상)
안은지(분장)
김수현(홍보)
박수정(홍보)
장미량(배우 병행, 무대감독)
이성은(배우 병행, 소품)
박선영(배우 병행, 음향)
정승오(배우 병행, 세트)
<우리 읍내 공연 안내>
▲공연날짜: 3월26일(금), 27일(토) 오후 8시, 3월28일(일) 오후 5시
▲장소: Poet’s Den/The Poieties Theater 209 East 108th Street(1애비뉴와 2 애비뉴 사이), New York, NY 10029
▲문의: 718-651-7725
<김진혜 기자> j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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