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에 대한 욕심과 애착. 비단 한국인만은 아닐 것입니다. 사람은 태고 적부터 어딘가에 정착하여 둥지를 틀기 시작했고 점차 발전하여 삶이라는 보금자리를 건축(?)해왔습니다. 좀 더 우리 몸에 맞는, 좀더 안락한 공간이기를 꿈꾸며... 그래서 우리는 건축을 흔히 생활을 담는 그릇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그 중 가장 꽃이라고도 할 수 있는 ‘주택’ 이라는 그릇은 과연 무엇을 필요로 하는가? 무엇보다 사람과의 호흡, 자연환경과의 호흡 그리고 사람과 자연환경과의 매개체로서의 역할. 이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도록 하기 위해 주택은 덕트(Duct)라는 장식물을 착용하여 추울 때는 난방(Heating)을, 더울 때는 냉방(Cooling)을, 신선한 공기를 원하면 환기(Vent.)를 이용해 공기를 순환시켜 사람이 느끼는 가장 쾌적한 환경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에 더하여 주택은 사람을 너무나도 잘 알아 때로는 그들에게 독립적인 공간(Bed Room)을, 때로는 같이 모여 웃고 즐기며 화합할 수 있는 거실(Living Room)을 따로 만들어 주었으며 예전에는 집 바깥에 있던 뒷간을 사용하기 편하도록 방 가까이 욕실(Bath Room)로 만들어주는 것도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식사준비를 위하여 냉장고에서부터 싱크대, 가스레인지로의 마무리까지 모든 기본적인 생활을 주택 내부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마련해 놓고 있습니다.
그만큼 현대의 주택은 거듭되는 기술의 향상과 더불어 수많은 디자인 시행착오의 반복과 함께 인간을 좀더 편리하고 안락하게 느낄 수 있도록 발전되어졌습니다. 지금도 사람들은 제각기 자기 몸에 맞는 집을 꿈꾸며 이곳 저곳을 매만지고있습니다.
그렇다면 각 실은 무엇이 되기를 원하고 사람들은 주로 무엇으로 실을 꾸미고자 하는지, 현재 미국에서 많이 애용되고있는 주택 수리방법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간단하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각실이 본래의 기능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것들이 제대로 뒷받침 되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부엌의 경우 주부들에게는 가장 민감한 장소이며 작업의 효율성이 많이 요구되는 공간인 만큼 조리순서에 따른 작업동선이 고려되는 평면배치가 요구되어집니다.
다이닝룸을 별도로 키친 가깝게 두어 넓은 공간을 확보하기도 하고 작업 순서에 맞춰 키친장비를 재배치하기도하며 효율적인 환기를 위해 싱크대 위에 창문을 놓기도 합니다. 이것은 또한 싱크대의 잦은 습기를 방지하여 건조를 수월하게 하기 위함이기도 합니다.
재료적인 면에서는 관리나 시공, 디자인 면을 고려하여 캐비닛(Cabinet)이나 카운터 탑(Counter Top)에 주로 포마이카(Fomica)나 대리석(Granate)을 사용하며 바닥은 청소에 수월하도록 타일이나 그라니트를 사용합니다. 때로는 그 둘을 조합하여 패턴을 디자인하기도 합니다.
화장실의 경우 가장 중요한 것은 환기(Vent.)이며 창문을 두어 자연환기를 하거나 덕트와 팬(Fan)를 이용해 기계적으로 공기를 순환시키기도 합니다. 요즘의 화장실은 예전과 달리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고있어 잠시 머무르는 공간이 아닌 하루의 피로를 잊기 위한 장소로 거듭나기 위해 욕조로는 자쿠지(Jaccuzzi)를 설치하고 변기와 더불어 비데(Videt)로 바꾸어
건강을 도모하는 추세이기도합니다.
그 밖의 다른 주요 실에 대해서는 바닥의 경우 카펫보다는 주로 마루를 선호하며 기존 마루일 경우 손상부위를 수리하거나 표면을 갈고 닦은
(Sanding) 후 니스를 발라 대청마루의 효과를 내기도 합니다. 카펫을 몇 년 사용한 후에는 냄새와 먼지가 베어있기 때문에 청소와 관리가 용이한 마루바닥을 선호하고있습니다. 벽이나 천장은 주로 쉬드락(Sheet Rock)위의 페인트를 선호하며 기존벽지의 경우 그 위에 벽지를 덧대거나 쉬드락을 한 겹 덧붙인 후 페인트를 하기도 합니다. 벽과 바닥이 만나는 부분
과 벽과 천장이 만나는 부분에 몰딩을 사용하여 장식적인 효과를 주기도 합니다.
주택에는 많은 수납공간이 요구되어지므로 각 실의 크기에 대한 욕심보다는 그 공간을 나누어 수납장(Closet)을 크게하거나 린넨실과 같은 공간을 요구하는 추세가 강합니다. 이밖에도 효율적인 공간사용을 위해 집을 개조하거나 수리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있음에 이제 어느 정도 미국의 한인사회가 여유를 가지고 자리 매김을 하고 있지 않나 다시 한번
되새겨 보게 됩니다.
보다 나은 삶을 영유하기 위해 찾아온 미국에서 삶을 담는 그릇인 주택을 어떻게 꾸밀까 생각하고 계획해보는 여유를 삶에 추가하여봅시다.
이근만 건축설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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