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즈 플러싱 104가에 위치한 대한 예수교 장로회 소속 ‘리빙스톤교회’는 지난 1월부터 토요 학교를 개강했다. 뉴욕일원에서 가장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는 한글 학교인 셈이다.역사는 짧지만 교육의 질 만큼은 긴 역사를 가진 여느 한글학교 못지 않게 강화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 학교의 주 프로그램은 한글과 미술.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아 등록학생수가 적지만 오히려 이것이 장점으로 작용, 소수 인원제로 학생 실력에 맞춰 운영되고 있다.학생의 성격에 맞춰 진도가 조정되는 등 좋은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자 입소문이 한인 학생
은 물론 이웃 타민족에게도 전달돼 참여하는 학생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 토요학교는 오전 10시부터 2시간동안 진행된다.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는 나이와 실력에 맞는 교재로 한글 쓰기와 말하기 교육이 실시된다. 초등학생은 물론 중·고등학생 그리고 성인이 된 2세들에게도 개방된다.
교재는 한국 교육부가 제작한 책과 한글학교 협의회 등에서 발행한 8가지의 교재를 학생에 맞춰 골라 사용하고 있다. 저학년 학생 경우 자녀의 실력을 빠른 시간내에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학부모가 수업시간에 참가해도 된다. 한글실력이 어느 정도 쌓아지면 한글 성경 이야기 대회와 시 작문 등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이 학교 한글교육의 목표는 한글로 한인 2세들이 자신의 의견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에 두고 있다. 미술 교실은 아동미술 전문가로 화가이자 이 교회 전도사인 김경옥씨의 지도로 오전 11시부터 12시까지 실시되고 있다. 나이와 성격에 맞춰 예술 소질을 개발하고 풍부한 감성을 가질 수 있는 교육시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성격이 너무 분주하거나 집중력이 떨어지는 학생에게는 집중해 차분하게 그릴 수 있는 교재가 주어진다. 너무 조용하거나 소심한 학생에게는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활동적인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시간으로 꾸며지고 있다.
중고생은 물론 초등학생들에게 유화 작품을 그리게 하며 때로는 파스텔, 마커, 수채화 등 다양한 소재를 사용하는 과제를 채택한다. 때로는 행위 예술의 맛도 보고 야외로 나가 새로운 것을 접하는 시간도 갖는다.
이 학교에서는 학생수가 늘어나면 한국말 노래 부르는 시간 및 한글 성경 시간, 중고생을 대상으로 하는 전문 교회 음악 연주팀도 구성, 전문적인 레슨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이 교회의 또 하나의 특징은 자원봉사자들이 손수 점심을 만들어 수업이 끝난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것. 이 시간을 통해 학생들은 자유스럽게 친목을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이 교회 유상열 목사는 다양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에서 혼탁함에 물들 수 있는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에게 배움 시간을 통해 발전하고 삶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이 학교를 올해 처음으로 마련했다며 부담없이 배우고자 하는 학생들의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학교 주소는 37-57 104 St. Flushing이며 문의는 718-961-2171로 하면된다.
-리빙스톤교회의 유상열 목사와 김경옥 전도사
건강한 신앙과 가치관으로 성공적인 삶을 살며 소망을 간직하는 자녀로 키워보려고 합니다.
지난 1월 무료 토요학교를 개원한 플러싱 104가의 리빙스톤 교회의 유상열(왼쪽) 목사와 김경옥 전도사는 신앙안에서 한인의 뿌리를 심어주고 또 예술적 소질을 키워주기 위해 이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아직은 처음이라 미흡한 점이 있을 수도 있지만 교육의 질만큼은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는 자신을 가지고 있습니다.한글은 화가인 김경옥 전도사와 미주크리스천 신문의 편집 및 기자로 활동하는 유원정씨가 담당하고 있다.
미술시간은 김경옥 전도사 혼자 담당하고 있으며 앞으로 실시될 교회 음악 전문 연주단은 연대 작곡가 출신인 유상열 목사가 직접 지도할 예정이다.
토요학교의 디렉터인 김경옥 전도사는 성심여대와 동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화가이다.1994년 도미하기 전에는 서울대의 발달장애아 교실과 이화여대 부속 데이케어센터 등에서 특수미술을 교육한 아동미술가로 활약하기도 했다. 도미 후 동부개혁장로신학교에 등록, 지금도 선교학과를 공부하고 있다.
외국 학생들에게 미술교실을 개방하고 있는 것은 그 학생들이 커서 한인교회에서 미술을 배웠다는 것을 기억할 것이고 그런 학생들이 많아지다 보면 당연히 한인에 대한 인식도 긍정적으로 남을 것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4년전 이 교회를 개척한 유상열 목사는 학생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또 교역자로서 어린이들이 가지고 있는 달란트를 키워주는데 협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선교차원에서 이 학교에서 운영되는 프로그램은 다른 교회에 다니거나 기독교인이 아닌 사람에게도 개방한다고 강조했다.
<이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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