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험도 없이 대충대충, 집 구입자에 막심한 손해 입혀
모든 부분이 검사 대상…검증된 주택 감정사 찾아야
사상 최저수준의 모기지 금리를 이용, 새로 집을 장만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는 가운데 자격 미달의 주택 감정사(홈 인스펙터) 말을 철썩 같이 믿고 집을 샀다 낭패를 당하는 경우가 왕왕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집을 구입하기로 결정한 후 바이어가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전문 홈 인스펙터를 고용해 그 집에 하자가 있는지 여부를 조사하는 일이다.
그러나, 일부 홈 인스펙터는 대충 검사하거나 여러 이유를 붙여 검사를 소홀히 해 결국 바이어들이 뒤늦게 집의 결함을 발견하고 피해를 감수하는 경우가 많다.
더구나 일부 홈 인스펙터는 주정부가 규정한 보험에 가입하지도 않고 있으며 문제가 발생해도 바이어가 번거로운 법적 절차를 취하지 않으리란 계산으로 오히려 배짱을 내미는 경우도 종종 있다.
쇼어라인에 최근 집을 구입한 한인 A씨는 린우드에서 건축업도 겸하고 있는 D 인스펙터를 소개받아 검사를 의뢰했는데 그는 주정부의 건축 규정을 빌미로 지붕과 개스 난로 검사를 생략하는 등 대충대충 넘어갔다.
집에 큰 결함이 없다는 D 인스펙터의 말을 전문가의 조언으로 굳게 믿은 A씨는 그러나, 20여일이 지난 뒤 거실은 물론 부엌과 욕실 천장에서 물이 새고 일부 마루바닥이 썩어 있으며 카펫 밑에서 나무를 갉아먹는 벌레를 발견했다.
A씨는 집을 방문한 손님이 커튼에서 이상한 물 자국을 발견, 인스펙터에게 이의를 제기했지만 그는“감춰진 결함이나 결함 개연성이 있는 부분은 검사에 포함되지 않으며 나의 책임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는 소송 문제가 거론되자 핑계를 늘어놨고 나중에는 소송을 하려면 해보라는 식의 배짱을 부렸다.
A씨는 문제 해결을 위해 전문가들의 도움말을 들어본 결과 D 인스펙터가‘돌팔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서북미 주택검사의 노영희씨는“인스펙션은 하는 부분과 하지 않는 부분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집에 수영장이 딸려 있으면 수영장도 검사해야 하며 다락이 낮더라도 지붕 검사는 올라가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씨는 부실한 주택검사로 인한 과중한 보험 부담 때문에 도중하차하는 감정사가 많다며“현직을 오래 유지한 사람은 그만큼 실수가 없었다는 것을 반증하기 때문에 검증된 인스펙터를 소개받는 것이 최상”이라고 강조했다.
전국 재산 감정사(NPI)의 블레어 프루이트는 정부가 규정하고 있는 주택 인스펙션은 △난방 체계 △중앙 통제식 환기 체계(에어 컨디션 포함) △모든 배관 △전기 △지붕 △다락 △단열재 △벽 △천장 △마루 △창문 △대문 △집 전체 구조 △지하 △벽난로 △정원 및 부속 시설 △해충 △붙박이 가전 제품 △차고 등의 검사가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프루이트는 이중 하나라도 소홀히 하면 주택 검사를 했다고 할 수 없다며 이를 완전히 이행할 수 없으면 아예 검사를 포기하거나 검사 비용을 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다락이 좁아 올라가지 못하면 사다리를 이용해 기본적으로 지붕이 얼마나 오래 됐고 이끼가 끼어 있는지 여부는 가리는 것이 기본이라며 D 인스펙터의 잘못을 꼬집었다.
방음·방열은 물론 두꺼비집 도 열어봐야
굴뚝 통풍 상태, 정원의 물 빠짐까지 체크
ASHI 주택감정 요령
ASHI(전미 주택감정사 연합)는 회원 인스펙터들에게 다음과 같은 세밀한 사항을 검사하도록 조언하고 있다.
▲집 전체 구조: 날씨, 중력 및 토양에 영향을 받았는지 여부 확인.
△차동 침하(Differential Settlement): 대지가 움직임에 따라 집 구조에 금이 발생했는 지 살핀다.
△들보 및 가장자리 부패 조사
△마루 결함
▲외관: 출입문 및 방열, 방음 등 조사
△사이딩 결함 조사
△불안전한 데크, 난간 조사
△창문 결함 조사
▲지붕: 노폐, 물 빠짐, 방수용 철판, 굴뚝 등을 살핀다.
△오래된 지붕 널빤지 확인 및 낡은 토치다운 지붕 조사
△없어진 지붕 널빤지 확인
△썩고 낡은 물받이 검사
△지붕의 구멍이나 물 틈
▲배관
△샤워시설
△TPR(Temperatual Pressure Release) valve 1 검사: 온수 난방 체계
△TPR 2: 정원으로 연결되는 배관 검사
△아연 도금 파이프나 쇠파이프 검사
▲전기
△뚜껑 열고 두꺼비집 내부 전기 연결 확인
△과열전선 검사1(중앙통제 전기 회로)
△과열전선 검사2(실내 콘센트)
△전기 보호 상자 없는 전선 여부 검사
△집 전체 부하량 검사
▲보온체계
△보일러 및 온수 탱크 검사
△연결돼 있지 않은 개스 난로 도관 검사
△ 청소 및 보일러, 탱크 위치, 난방 작동기 검사
▲에어컨디션
△연결 여부 검사
△물 새는지 여부 검사
△에어 컨디션 핀 고장 검사
▲내부
△천장, 바닥, 욕조 등 물 자국
△벽, 커튼 물 자국
△거라지 문
△가전도구
▲환기 검사
△다락 환기 검사
△단열재 부착 여부 검사
△환기통 작동 검사
▲벽난로
△굴뚝 통풍 여부 검사
△굴뚝에 금간 것 검사
▲정원 및 그 외 시설 검사
△전기 검사
△정원 물 빠짐 조사
△수영장, 운동 코트 이상 검사
<방동철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