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가정의 경우 내 집 마련 다음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재정설계가 바로 장래 자녀의 대학 학자금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다. 특히 사립대학에 진학할 경우 경제적 부담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이에 전국 사립대학이 컨소시엄을 구성, 현 시가를 기준으로 학비를 선납하면 훗날 학비가 인상되더라도 현 수준의 학비를 그대로 적용 받을 수 있도록 하는 `
인디펜던트 529 플랜’을 실시하고 있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알아본다.
■인디펜던트 529 플랜이란?
`인디펜던트 529 플랜(Independent 529 Plan)’은 기존의 연방 학자금 적립제도인 `섹션 529 플랜’의 일종으로 특별히 사립대학 진학 학자금 준비를 목적으로 별도 제정된 제도다. 하지만 기존 연방 섹션 529 플랜과는 여러 가지로 큰 차이가 있다.
인디펜던트 529 플랜은 현재 시가를 기준으로 사립대학의 학비를 미리 납부할 경우 일종의 `학비 선납 증서(Certificate)’를 발급한다. 개설한 계좌의 수혜자가 훗날 사립대학에 진학할 때 물가인상에 따라 학비가 아무리 많이 인상된다 할지라도 미리 납부한 학비를 그대로 적용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해주는 제도다.
예를 들어 홍갑돌·홍갑순 부부가 아들 홍길동의 대학입학 시기를 2010~11학년도로 보고 선호하는 A 사립대학의 2003~04학년도 학비를 기준으로 올해 1만5,000달러 상당의 증서를 구입했다고 가정하자.
홍길동이 대학에 입학하는 2010~11학년도에 사립대학 학비가 2만2,000달러로 인상됐다 하더라도 홍씨 부부는 미리 구입해 둔 1만5,000달러의 증서를 학교측에 학비 대신 지불하기만 하면 된다. 말하자면 1만5,000달러 증서가 2만2,000달러의 값어치를 하는 셈이다.
이때 홍씨 부부는 미리 구입해 둔 증서를 고등교육 비용으로 사용했기 때문에 그동안 발생한 7,000달러의 수익에 대한 소득세는 납부하지 않아도 된다.
■일반 529 플랜과 다른 점
그 동안 각주 정부에서 활발히 홍보해온 연방 섹션 529 플랜은 적립된 기금을 뮤추얼 펀드나 주식에 투자해 왔다. 때문에 계좌 개설자는 투자금에 대한 수익 뿐 아니라 손실 부담까지 떠 안아야 했던 만큼 주식시장의 변화에 촉각이 곤두설 수밖에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또한 대부분 주내 공립대
학 진학을 권장하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돼 왔다.
반면 인디펜던트 529 플랜은 미리 구입해 둔 화폐 가치가 훗날까지도 그대로 적용 받을 수 있도록 보장되는 안전성이 특징이고 섹션 529 플랜과 달리 거래 수수료나 신청비, 관리비도 없다.
■장점 및 혜택
적립금의 가치가 하락해 손실을 입을 위험부담이 없고 물가인상에 따른 학비 인상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으며 연간 1만1,000달러(부부는 2만2,000달러)까지 연방 소득세 공제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도 큰 장점 중 하나.
또 학비 선납 증서를 구입할 때 대학은 계좌 소유주들이 현행 학년도의 학비보다 낮은 액수에 구입할 수 있도록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 때문에 더 큰 혜택이 보장된다.
연간 최소 할인율은 0.5% 이상이며 대학은 매년 7월1일을 기준으로 할인률을 재조정하게 된다.
■계좌 개설 방법
계좌는 자녀 또는 손자손녀들을 수혜자로 지정해 개설할 수 있으며 해약은 1년 후부터, 인출은 36개월 이후부터 가능하다. 온라인 또는 우편으로 계좌 개설을 신청할 수 있다.
학비 선납 증서는 일년치 또는 5년치를 일시에 구입할 수도 있고 또는 매달 정액제로 자동 구입하는 방법도 있다. 첫 증서 구입 후 2년내 최소 500달러 이상 구입해야 하며 최고 13만7,000달러(5년치)까지 증서를 구입할 수 있다. 이는 현재 전국 사립대학 컨소시엄에 가입된 대학 중 가장 학비가 비싼 대학을 기준으로 책정된 것이다.
또한 증서를 구입할 때에는 특정 사립대학 진학 의사를 명시하지 않아도 되며 전국적으로 컨소시엄에 가입돼 있는 어느 대학에 진학하더라도 동일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보장돼 있다. 단, 계좌 개설 시 진학을 희망하는 학교 5곳을 선택해 기입하면 적립금의 가치를 분석하는 기본 자료로 활용된다.
현재 컨소시엄에는 전국 230개 사립대학이 가입돼 있으며 최근 캘리포니아주 스탠포드 대학과 뉴욕주 스키드모어 칼리지도 가입을 결정하는 등 꾸준히 늘고 있는 실정이다.
■기타 규정
만약 컨소시엄에 가입한 대학이 중도에 탈퇴하더라도 대학은 추후 이 증서를 지닌 학생이 등록할 경우 동등한 혜택을 보장해줘야 한다.
또 컨소시엄 회원 대학이 아닌 사립대학이나 일반 공립대학에 진학할 때도 마찬가지로 구입한 증서를 학비 대신 사용할 수는 있지만 단지 보장됐던 학비 할인 및 동결된 액수를 적용 받지 못하고 인상된 학비 수준대로 지불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또 이 증서는 대학 학자금 및 등록 비용으로만 사용할 수 있으며 대학원 학자금으로는 사용할 수 없다.
증서를 고등교육 이외의 목적으로 인출하거나 중도에 계좌를 폐쇄하고 현금으로 환원할 경우 그동안 쌓인 수익금에 대해서는 연방 소득세 및 10%의 위약금을 지불해야 한다.
♣인디펜던트 529 플랜을 도입한 대학
■뉴욕:
시라큐스 대학, 로체스터 대학, 페이스 대학, 로체스터 테크니컬 인스티튜트, 바드 칼리지, 스키드모어 칼리지, 웰스 칼리지, 캐니시우스 칼리지, 다이멘 칼리지, 엘미라 칼리지, 하트윅 칼리지, 호바트 & 윌리암 스미스 칼리지, 이타카 칼리지, 메다일 칼리지, 나자레스 칼리지, 나이아가라 대학, 로버트 웨슬리안 칼리지 등 17개 대학.
■뉴저지:
프린스턴 대학, 드류 대학, 센트리 칼리지, 라이더 대학, 스티븐스 테크놀로지 인스티튜트 등 5개 대학.
■기타:
캘리포니아주 스탠포드 대학, 조지아주 웨슬리안 칼리지, 일리노이주 시카고 대학, 매사추세츠주 버클리음대, 보스턴 대학, 마운트 홀리요크 칼리지, 스미스 칼리지, 웰슬리 칼리지, 펜실베니아주 카네기 멜론 대학 등 전국적으로 2004년 1월 현재 230여개 대학이 이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기타 `연방 섹션 529’ 주별 일반 플랜
◎뉴욕
NY College Savings Program: `뉴욕 칼리지 세이빙스’ 프로그램은 1998년부터 실시됐다. 25달러로 계좌를 오픈할 수 있으며 계좌 개설 후 36개월 이전에 적립금을 인출하면 위약금이 부과된다. 계좌 당 수혜자는 일인으로 제한되며 계좌 당 최고 10만 달러, 수혜자 일인당 총 23만5,000달러까지 적립 가능하다. 비 거주민도 가입할 수 있고 독신은 연간 5,000달러, 부부는 1만 달러까지 뉴욕주 세금공제혜택을 받을 수 있다. ▲문
의:(877)NYSAVES(697-2837) ▲www.nysaves.org
◎뉴저지
NJBEST: 1998년부터 시행 중인 `뉴저지베스트(BEST·Better Educational Savings Trust)’는 수혜자나 계좌개설자 중 한 명은 반드시 뉴저지주 거주민이어야 한다. 주 정부 세금공제혜택은 없고 연 계좌관리비 5달러가 부과된다. 계좌 당 수혜자는 일인으로 제한하며 최고 15만 달러까지 적립할 수 있다.
▲문의:(877)4-NJBEST(465-2378) ▲www.hesaa.org/students/njbest
◎커네티컷
CHET: 비 거주민에게도 개방돼 있는 `체트(CHET·Connecticut Higher
Education Trust)’는 1998년부터 시행됐으며 주 정부 세금혜택은 없다. 23만5,000달러까지 적립할 수 있고 연간 계좌 관리비는 없다. ▲문의:(888)799-CHET(2438) ▲www.aboutchet.com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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