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과 장수의 비결은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지키면 된다’
올 한해를 건강하게 보내고 싶다면 우선 건강검진을 받도록 하자. 건강검진은 병을 예방하거나 조기에 발견, 완치함으로써 건강을 지켜주는 훌륭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건강검진
건강검진은 뚜렷이 아픈 곳이 없어도 조기에 질병을 찾아내 치료하기 위한 것이다. 또 당장 병이 없더라도 병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 요인을 미리 알아보기 위한 것이다. 건강검진을 통해 결핵, 폐렴 등 전염질환을 조기 발견, 치료하면 완치가 가능하다. 고혈압, 당뇨병, 관절염 등 만성 성인병도 더 이상 진행을 막아 조절할 수 있다. 또 간염 등 바이어스 질환이나 일부 암은 최악의 상황을 막을 수 있다.
■건강검진 시기와 횟수
겉으로 보기에 건강한 사람이라면 아무 증상이 없어도 일단 주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다는 원칙을 세워 두는 것이 좋다. 검진의 적기는 40세 전후. 암, 관절염 등 만성퇴행 질환의 발생률이 이때부터 급증하기 때문. 횟수는 1년에 한번 정도가 바람직하다.
단, 발병률이 높고 조기 발견하면 생명을 건질 확률이 높은 위암, 자궁경부암 등은 자주 받는 것이 좋다. 가족병력이 있고 특별한 질병 위험인자를 갖고 있는 사람이나 노인은 6개월에 한번이나 주치의가 전하는 시기에 받는다. 간염보균자는 3-6개월마다 검사하는 것이 좋다.
■건강검진으로 알 수 있는 질병
기본적인 피 검사, 소변검사, 대변검사로 알 수 있는 질병은 빈혈, 고지혈증 의심, 간염 및 간 기능 이상, 혈당 이상(당뇨 의심), 신장기능 이상, 요로 감염 의심 등이 있다.
혈압은 물론 고혈압 의심을 진단하는데 쓰인다. 여기서 ‘-의심’으로 판정하는 이유는 건강검진에 포함된 항목만으로는 질병을 확실히 진단 할 수 없고 외래 진료를 통해 보다 전문 검사를 시행하여야만 확실한 진단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위 내시경 검사나 위 투시, 복부 초음파(간, 췌장, 신장), 자궁경부 세포진 검사(자궁 경부), 유방 X-Ray 촬영(유방), 대변 검사나 직장경 검사(대장, 직장) 등은 주로 각 해당부위의 암을 발견하고자 하는 검사다.
■연령대별로 받아야 할 검진
▲초등학생 및 중·고생:
B형 간염 접종 등 건강의 기초가 되는 여러 가지 예방접종들을 받는다. 콜레스테롤 검사 등을 통한 비만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시간이 많으므로 시력·척추질환 검사도 필요하다. 기초적인 체력검사와 함께 학습장애검사·심리테스트 등도 필요하다.
▲20-30대:
사회생활을 하면서 스트레스·폭음·흡연 등에 시달리는 때다. 또 체격이 완성됨과 동시에 노화가 시작되며, 각종 성인병이 발생하기 시작하므로 본격적인 예방책이 필요한 시기다.
혈압·대변·위 내시경·갑상선 검사 등은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좋다. 항원·항체가 없는 경우 B형 간염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당뇨·콜레스테롤 검사도 주기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성생활을 시작한 여성들의 경우 매년 자궁경부암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흉부 X레이 검사는 2년에 한 번씩, 35세 이상은 간 기능 검사를 매년 빼놓지 말아야 한다.
▲40-50대:
신장·체중·혈압·갑상선·간·자궁세포진 검사와 유방 진찰은 반드시 매년 받아야 한다. 총 콜레스테롤 수치 검사는 물론 위 내시경, 위 투시 검사도 마찬가지다.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는 6개월∼1년에 한 번씩 간 기능 검사를 받아야 한다. 혈당검사를 통해 당뇨를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 흡연과 음주가 잦은 사람들에게는 심전도 검사도 필수적이다.
여성들은 이외에도 유방암 검사와 골다공증 검사를 받아야 한다.
▲60대 이상:
치매 등 퇴행성 질환과 함께 고혈압·당뇨병 등 각종 성인병으로 인한 합병증 발생이 높은 때다. 뇌파 및 혈류검사, 심장초음파검사, 동맥경화증과 치매예방을 위한 검사 등이 필요하다. 또 매년 흉부 방사선촬영을 받아보아야 한다. 여성은 골 밀도 검사를 더 받아야 한다.
■건강검진 때 주의할 점
건강검진은 대체로 통증 없이 받을 수 있다. 다만 내시경 검사는 소화기관 내로 관을 삽입하기 때문에 구역질이나 통증이 심할 수 있어 검사 직전에 근육 이완제와 진정제를 투여한다. 위 투시는 조영제를 먹고 위를 X선 촬영하는 것인데, 검사할 때 방사선과 의사의 지시에 잘 따라야만 질 좋은 영상을 얻을 수 있다.
여성들은 가슴 X-선, 유방X-선, 위 투시 등 방사선 검사를 하기 전에 반드시 현재 임신하고 있을 가능성이 없는지 따져보아야 한다. 가임기의 여성이라면 생리를 시작한 날로부터 10일 정도 지난 때가 가장 좋다.
생리 시작 직후에는 임신의 가능성은 없겠으나, 자궁 세포진 검사와 뇨 검사가 불가능해진다. 몇몇 혈액 검사 항목들과 위, 직장 검사는 공복상태에서만 가능한테, 특히 직장경 검사는 하는 경우에는 전날 저녁을 일찍 먹고 관장약으로 장을 깨끗이 비워야 한다.
■건강검진 결과를 받아들이는 자세
건강검진의 결과를 보고 검사 항목에 대해 자의적으로 해석을 하는 경우에는 자칫 그릇된 판단에 이룰 수 있기 때문에 의사와 상담을 통해 확실한 결과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걱정 하지 않아도 될 결과를 지나치게 걱정한다든지 또는 치료를 시작해야 하는데 대수롭지 않게 지나간다면 건강검진은 무의미해 질 수 있다.
<연창흠 기자> chyeo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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