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도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초강세를 유지했다. 그렇다면 올해 부동산 시장은 어떨까. 대다수의 전문가들이 2003년을 7년째 이어온 가주 부동산 시장의 피크로 보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부동산 시장이 재조정 국면을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거품론 논쟁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2003년을 현장에서 보낸 많은 한인 에이전트들은 올해도 부동산 경기가 건재하다는 진단이다. LA, 오렌지카운티, 밸리, 사우스베이, 동부 등 한인 밀집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인 에이전트 6명으로부터 올해 부동산 시장의 현황과 전망을 들어봤다. <정리: 조환동 기자>
정인기
이동익 <동부 센추리 21 동부 한국부동산>
김성수 <밸리:베스트 부동산>
애나 최
<오렌지 카운티:뉴스타 부동산>
재키 이
<사우스 베이:뉴스타 부동산>
에드워드 구
<상용부동산 전문 에이전트>
전문가 6명 ‘올해 부동산 전망’방담
한인타운 ‘유턴’ 증가로 15% 성장예상
상대적 저평가 밸리지역 상승여지 많아
OC의 신도시 어바인 최고 주거지 ‘각광’
투자이민 증가로 상용부동산 수요 늘듯
프랜차이즈·미국비디오등 업종 다양화
-올해 부동산 시장이 성장세를 유지하겠지만 지난해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은데.
▲정인기: 가주부동산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가주 부동산 소유주들은 평균 15만달러 이상의 에퀴티를 앉아서 벌었다. LA카운티에서 콘도나 타운하우스, 50만달러 미만의 단독 주택은 워낙 수요에 비해 공급이 딸려 20%에 육박하는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 부동산 전문가들이 말하는 가격 상승의 주춤세는 최소한 50만달러 미만 부동산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애나 최: 남가주에서 한인들이 거주하는 지역의 경우 전반적으로 학군이 좋고 범죄율이 낮기 때문에 작년과 비슷한 수준의 가격 상승세를 보일 것이다. 오렌지 카운티와 어바인 지역의 경우 삶의 환경의 질과 범죄율, 학군, 교통 등 주요 가격 상승 요인들이 모두 건재하다.
-지역별로 올해 부동산 시장을 전망한다면.
▲김성수: 올해의 경우 이자가 소폭 증가하겠지만 6%대에서 유지될 것이다. 이는 아직도 40년이래 최저 수준이다. 밸리의 경우 수요와 공급에서 워낙 차이가 많아 셀러 마켓이 유지될 것이다. 샌퍼난도 밸리 부동산협회에 따르면 연초 매물을 연도별로 보면 2001년 3,800채, 2002년 3,200채, 2003년 2,500채, 올해는 1,800채에 불과하다. 94년 지진전에는 1만8,000채까지 있은 적도 있었다. 한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밸리 지역중 하나인 포터랜치의 경우 매물이 나오면 평균 5명의 바이어들이 뛰어든다. 주택들의 평균 가격도 40∼45만달러선으로 역시 타지역과 비교해 볼 때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아 앞으로도 가격 상승 여지가 많은 편이다.
▲재키 이: 사우스 베이 지역도 올해 셀러스 마켓이 유지될 것이다. 토랜스, 가디나, 레돈도비치, 하버시티와 팔로스버데스 지역을 포함하는 사우스베이 지역은 바닷가를 끼고 있어서 쾌적한 환경과 좋은 학군등으로 타지역에 비해 주택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또 이자가 작년과 같은 낮은 이자율을 유지하고 있고 경기가 점점 나아지고 있다는 판단으로 셀러들이 관망세를 유지하면서 매물도 부족한 상태이다. 토랜스의 경우 사우스와 웨스트 교육구가 한인들에게 인기이며 가디나와 학군이 합선되는 노스 학군은 선호도가 낮은 편이다. 가격 상승에 대한 저항이 타지역에 비해 낮아 올해도 10%이상의 상승은 무난하다고 본다.
▲애나 최: 오렌지 카운티중에서도 어바인의 성장이 특히 두드러진 한해였다. 가든그로브와 플러톤에서 업그레이드 하는 한인들의 대다수가 어바인으로 이주하고 있다. 신도시여서 도로가 넓고 5번과 405 고속도로가 관통해 교통이 편리하다. 특정 학군만 좋은 다른 도시와 달리 초·중·고등학교 학군들이 모두 최고 수준이다. 어바인외에도 알리소 비에호, 미션 비에호와 라데라 랜치 지역이 한인들에게 신거주지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팔 수 있는 집만 있다면 더 팔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다.
▲정인기: LA한인타운은 신규 이민자들이 많이 정착하는 곳이다. 또 최근 몇 년간은 자녀가 학교를 졸업하면서 장거리 출퇴근에 지친 한인들의 한인타운으로의 ‘유턴’이 증가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단독 주택과 아파트가 대부분을 차지했던 한인타운에 콘도가 많이 들어서고 있다. 라크라센터와 라카냐다 지역은 전통적으로 한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지역이다. LA와의 거리가 가까우면서도 전원도시같은 분위기이고 웬만한 사립학교를 능가하는 우수한 공립학군이 있기때문이다. 15% 내외의 성장을 전망한다.
▲이동익: 한인은 물론 중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지역인 동부지역은 올해에도 심각한 매물 부족 현상을 보일 것이다. 1월10일 현재 하시엔다, 로랜하이츠, 월넛, 다이아몬드바, 치노힐스의 주택은 불과 280여채에 불과, 예년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지난해의 경우 매매가격이 리스팅 가격보다 2%나 높게 팔릴만큼 비싸게 거래됐다. 올해도 공급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없는 가운데 작년도와 비슷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다.
-상용 부동산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는데.
▲에드워드 구: 이민자는 물론 한국에서 E-2 비자를 신청하는 한국인의 수요까지 겹쳐 상용 부동산 시장도 주택시장 못지않게 활황세를 유지할 것이다. 또 이민역사가 길어지면서 자본을 어느정도 확보한 한인들이 투자처를 물색하고 있다. 이중에는 아파트나 상가에 대한 수요가 높아져 가수요가 커진 요인도 있다. 경제적 요인으로는 저금리, 물가 안정, 대통령 선거, 감세 조치 등의 요인으로 경기가 좋아질 전망이다. 한인들의 경우 전통적으로 선호하는 비즈니스 외에도 최근에는 프랜차이즈, 미국 비디오, 카워시 등 주류사회를 상대로 한 비즈니스 진출이 활발하다.
-주택가 거품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데.
▲김성수: 아직까지 주택가는 결코 거품이 아니다는 생각이다. 이자율이 떨어져 페이먼트 부담은 상대적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지속적인 인구증가로 실수요자들이 계속 구입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에드워드 구: 주택이나 상업용 부동산 시장 모두 예전같은 호황과 불황 사이클은 없을 것이다. 대신 바이어들이 부담할 수 있는 가격의 상한선에 거의 육박했기 때문에 가격 상승의 주춤세는 자연스럽게 발생할 것이다.
-올해 주택을 구입해야하나.
▲애나 최: 바이어들이 ‘기대’하는 주택가 급락은 없을 것이다. 연방정부와 렌더들이 퍼스트타임 홈바이어들을 위한 각종 융자와 재정지원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어 첫 주택 구입자에게는 호기이다.
▲재키 이: 치솟는 아파트 렌트비가 모기지 페이먼트를 능가하고 있다. 살 능력이 된다면 빨리 살수록 유리하다.
-끝으로 덧붙일 말은.
▲정인기: 셀러스 마켓이라고 하지만 오버 프라이스는 안팔린다는 사실을 명심해야한다. 바이어라도 자신의 재정적 능력을 고려해서 냉철하게 판단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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