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경기 모두 7점차 이하 명승부
2003∼2004 NFL 디비전 플레이오프 ‘픽-4 로토’의 당첨 콤비네이션은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캐롤라이나 팬서스-인디애나폴리스 콜츠-필라델피아 이글스’였다.
4개 경기가 모두 7점차 이하의 명 승부. 예상대로 ‘퀵픽’으로 뽑아도 다를게 없는 박빙의 승부가 전개됐다. 10, 11일 이틀간에 걸쳐 AFC에서는 탑시드 패이트리어츠(15승2패)와 와일드카드 콜츠(14승4패)가 각각 테네시 타이탄스(13승5패)와 캔사스시티 칩스(14승4패)를 힘겹게 따돌리고 AFC 결승에서 맞붙게 됐다. 동시에 NFC에서는 서든데스 연장전까지 끌려갔다가 기사회생한 두 팀, 팬서스(13승5패)와 탑시드 이글스(13승4패)가 수퍼보울 진출권을 다투게 됐다.
반면 올 시즌 미주리주 안방에서 전승가도를 달리던 세인트루이스 램스와 칩스는 홈 13연승 기록에 제동이 걸리며 쓸쓸히 시즌을 마감했다. <이규태 기자>
◎AFC
◆패이트리어츠 17-14 타이탄스
AFC의 탑시드 패이트리어츠가 가까스로 AFC 결승 진출권을 따냈다. 경기종료 4분6초 전 키커 아담 비나티에리가 찬 결승 필드골이 1cm만 짧았어도 연장전에 들어가는 것이었다.
패이트리어츠는 10일 홈구장 이점 덕분에 난적 타이탄스를 17-14로 따돌렸다. 첫 쿼터에 44야드 필드골에 실패했던 2년전 수퍼보울 우승의 히어로 비나티에리가 46야드 필드골을 가까스로 크로스바를 넘겨 수퍼보울 복귀 1승 앞으로 다가섰다. 반면 타이탄스는 제프 피셔 감독의 콧수염까지 꽁꽁 얼어붙은 추위(화씨 2도) 속에 2년 연속 컨퍼런스 결승 진출의 꿈이 좌절됐다.
패이트리어츠는 그 뒤에도 쿼터백 스티브 맥네어가 이끄는 타이탄스 오펜스가 33야드라인까지 침투, 끝까지 마음을 졸여야 했다. 그러나 더 이상 전진하는데 실패한 맥네어가 마지막으로 혹시나 하고 던진 공을 충분히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였던 와이드리시버 드류 베넷이 거둬들이지 못해 허무하게 시즌을 마쳤다.
◆콜츠 38-31 칩스
포스트시즌에 맞춰 겨울 난로처럼 후끈 달아오른 콜츠 쿼터백 페이튼 매닝이 2경기 연속 송곳패스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콜츠는 11일 난타전에서 매닝의 터치다운 패스 3개에 힘입어 38-31로 승리, 칩스의 홈 13연승 기록에 종지부를 찍었다. 다음 주 영하 날씨가 예상되는 메사추세츠주에서 패이트리어츠와 맞붙된 콜츠의 러닝백 에저린 제임스는 이에 대해 수퍼보울 티켓이 걸렸다. 메사추세츠가 아니라 아프가니스탄이라도 좋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NFL 플레이오프 역사상 양 팀이 단 한번도 펀트로 공격권을 넘겨주지 않았던 경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두 팀은 거의 공을 잡을 때마다 점수를 올렸다. 닝은 지난주 덴버 브롱코스를 41-10으로 대파한 경기까지 합쳐 터치다운 패스 8개를 포함, 56개 패스중 44개를 적중시키며 681 패싱야드를 기록했다. 그 덕분에 콜츠는 2주연속 펀터가 필요 없었다.
칩스도 단테 홀이 92야드 킥오프 터치다운 리턴을 터뜨리는 등 충분히 이길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믿었던 러닝백 프리스트 홈즈의 펌블, 키커 모튼 앤더슨의 실축(31야드 필드골) 등 실수에 타이트엔드 토니 곤잘레스의 터치다운까지 무효시킨 심판의 오심까지 겹쳐 지난 95, 97년에 이어 3번째 포스트시즌 연속 1회전 탈락의 쓴잔을 들이켰다.
◎NFC
◆팬서스 29-23 램스
마지막 2분39초 동안 11점차 리드를 날린 팬서스가 2차 연장전에서 램스를 29-23으로 따돌려 허겁지겁 역전패를 모면했다. 쿼터백 제이크 델롬에서 와이드리시버 스티브 스미스로 이어진 69야드 패스 플레이가 승부를 갈랐다.
마샬 포크 터치다운→2포인트 컨버젼→온사이드 킥→33야드 필드골. 경기막판 이런 기적 같은 시나리오로 동점을 이룬 램스의 마이크 마츠 감독은 연장전에 들어가면 13연승을 거둔 홈구장 이점을 안고 승리한다는 확신아래 막판 소극적인 작전을 펼쳤다가 지는 바람에 도마에 올랐다. 마츠 감독은 이날 패스를 3차례 인터셉트 당한 쿼터백 마크 벌저에 자신이 없었다.
팬서스는 주전 러닝백 스티븐 데이비스가 2쿼터에 다쳐 더 이상 뛰지 못하고 첫 연장전에서 잔 케이시의 40야드 결승 필드골이 동료의 반칙으로 무효 된 뒤 45야드 필드골이 오른쪽으로 빗나가는 등 온갖 수난을 다 겪었지만 끝내는 NFC 결승 진출권을 따냈다.
한편 팬서스의 UCLA 출신 러닝백 드샨 포스터는 이날 95야드 러싱을 기록했다.
◆이글스 20-17 패커스
’호투준족’ 쿼터백 다나븐 맥냅의 눈부신 선전으로 승부를 연장전까지 끌고 간 이글스가 3년 연속 NFC 결승전에 올랐다. 지난주에도 연장전을 치른 패커스 쿼터백 브렛 파브는 이날 어이없는 패스로 컨퍼런스 결승 진출의 꿈을 던져버렸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글스는 11일 홈 경기에서 파브가 정확한 타겟 없이 띄운 패스를 브라이언 도킨스가 인터셉트한 끝에 데이빗 애커스가 결승 필드골을 작렬시켜 20-17로 승리, 95년 이후 처음으로 14점차 열세를 뒤엎고 플레이오프 생명을 연장했다.
이 경기의 주인공은 단연 맥냅이었다. 맥냅은 14-17로 뒤지던 경기종료 1분12초전 26야드를 전진하지 못하면 공격권을 넘겨 줘야하는 벼랑 끝에서 프레디 미첼에 28야드 패스를 적중시켜 팀을 살렸다. 이글스는 이후 애커스가 37야드 동점 필드골에 성공, 승부를 연장전까지 끌고갔다.
맥냅은 이날 다리로 플레이오프 신기록(107야드 러싱)을 세웠고 팔로도 터치다운 패스 2개를 포함, 248야드 전진을 이끌었다.
2년전 세인트루이스 램스, 작년 탬파베이 버카니어스에 져 수퍼보울 진출의 꿈을 이루지 못한 이글스는 오는 17일 홈구장에서 팬서스와 수퍼보울 진출을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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