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구상에 손님으로 왔다가 가는 한세상. 좀더 단순하게 살 수는 없을까? 여행도 좀 다니면서 아이들 학자금 준비도 여유롭게 해가면서. 아니 뱃살도 빼고 허리 라인도 좀 줄여가면서. 지난해 말은 소비자에겐 좋은 한때였다. 주식이 다시 오르기 시작했고 그런데도 이자는 상대적으로 낮았고 인플레이션은 레이다망에 걸리지 않았다. 익숙해진 셀폰 번호를 포기하지 않고도 셀폰 서비스회사를 바꾸게 됐고 텔러 마케터에게 가해진 제동으로 저녁식사도 방해받지 않고 편안히 하게 됐다. 원숭이해 2004년, 올해는 무엇을 고치고 수정해야 더 나은 삶이 될까?
무엇을 고치고 결심하나
쓸데없는 물건 과감히 처분
컴퓨터 패스워드 하나로 묶어
동전을 뒤집어 보자. 투자가들이 맹렬히 주식시장으로 몰려들고 있기 때문에 많은 주식들이 실제 가치보다 높게 평가되어 있다. 한때 투자가들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던 뮤추얼 펀드는 요즘은 맥을 못 추고 있다. 그렇다고 던져버리는 것이 최상은 아니다. 이자율이 낮은 대신 은행에 잠자고 있는 약 3조달러는 그야말로 이자도 붙지 않고 문자그대로 잠만 자고 있다. 이 돈은 단기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해법이다.
올해도 대학 학비는 로켓처럼 치솟을 것이고 의료비용 또한 이 범주에 속할 것이다. 마켓마다 상점마다 식품과 상품은 늘어나 소비자들은 먹고싶은 것을 참느라 진땀을 빼는데도 미전국적으로 비만자는 계속 늘어만 간다. 문제와 해결책을 짚어보자. 새롭게 또 한해를 시작하는 벽두이므로.
■집은 옷가지와 소도구로 가득 차 터질 지경이다.
·e-베이를 통해 물건을 처분할 도우미를 구한다.
미국 라이프 스타일은 사고 보는 것이다. 크레딧 카드도 있고 월부도 있고 외상도 있어 마음만 먹으면 무슨 물건이던지 손에 넣을 수가 있다. 보지 않는 구닥다리 TV, 유행 지난 캐시미어 스카프 등 이제 더 이상 집에 보관할 장소도 없다.
e-베이에 경매로 올리려면 가격을 정해야 하고 디지털 카메라로 상품 사진도 찍어야 하고 주문이 오면 포장해서 우송해야 한다. 이런 일이 귀찮아서 쓰지도 않는 물건 끼고 살았다면 새해에는 ‘트레이딩 어시스턴트’를 찾아보도록. 3만여명이 요즘은 e-베이를 통해 물건 경매 대행 서비스를 하고 있다. 물건값의 30% 정도까지 떼 줄 생각만 하면 된다. ebay.com/ta를 통하면 이들을 찾을 수 있다.
이도 귀찮으면 전통적인 거라지 세일이나 야드 세일을 열어 떨이로 싸게라도 처분해 버리면 푼돈도 생기고 짐도 덜게된다.
■인터넷 패스워드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다.
·안전한 장소에 패스워드를 모아둘 소프트웨어의 도움을 받는다.
컴퓨터 사용자들은 평균 15개의 유저 네임과 패스워드를 사용하고 있다. 보통 기억력으로 이걸 다 어떻게 기억한단 말인가? 모든 패스워드를 한곳에 모아놓고 한 개만 외우면 문제가 해결되는 식이다. 예를 들면 RoboForm.com을 다운로드받으면 자동적으로 자주 사용하는 사이트가 다 기록되므로 매번 패스워드를 외워 들어갈 필요가 없이 클릭만 하면 된다. 기본 버전은 무료이다.
■적게 먹는데도 몸무게는 줄지 않는다.
·부피가 큰 식품을 선택한다.
물만 먹어도 살이 찐다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앞에서는 굶고 돌아서서는 포식을 하는 사례가 많다. 이 경우는 제쳐놓고 정말 새 모이만큼만 먹는데도 파운드가 줄지 않는다면 그램당 칼로리가 낮은 음식을 먹어야 한다. 파워바 등은 셀폰처럼 작지만 많은 칼로리가 들어있다. 산행할 때나 스키 탈 때 등 과격한 운동을 할 때 필요한 식품이다. 그러나 오트밀 등은 한 사발 먹어도 배만 부르지 칼로리는 그리 많지 않다. 다이어트 한답시고 에너지가 농축된 작은 식품을 먹으면 많이 먹고 배부른 사람보다 오히려 더 손해다.
■은행에 잠자고 있는 현금이 많다.
·현금의 일부를 단기 채권 펀드에 투자한다.
머니마켓에 넣어놓으면 원금이 줄어들지 않아 안전할 것 같지만 요즘 이자율이 평균 0.5%이다. 이자율이 오르면 2배 혹은 3배쯤 이자가 붙겠지만 세금 계산하면 남는 것이 별로 없다. 연간 관리비가 적게드는 단기 채권으로 눈을 돌려보도록 한다. 관리비가 높은 것은 피해야 한다. Schwab 단기 본드 마켓 펀드, TIAA-CREF단기 채권펀드, 뱅가드 단기 기업 펀드 등이 권할 만하다.
■은퇴한 부모가 치솟는 생활비로 고민중이다.
·그들의 재산을 매입한다.
부모의 집을 시세보다 싸게 사면 부모는 세금 혜택을 받을 수 있고 부모가 은행이라고 생각하고 모기지 페이먼트를 부모측에 하면 부모는 집으로 인한 과외 돈이 생긴다. 혹은 임대용 부동산을 매입, 시세보다 저렴하게 부모에게 렌트하는 것도 방법이다.
■대학 학비가 인상되면 자녀들은 더 많은 빚을 얻어야 한다.
·학비융자에 신중을 기한다.
연방정부에서 스폰서를 서주는 스태포드 융자가 인기다. 그러나 이미 상한선까지 빌렸는데도 더 돈이 필요하다면 사설은행 융자를 고려하기 쉽다. 그러나 시중은행 융자에는 이자율 상한선이 없다. 대학생을 위해 학부모에게 해주는 융자로 연방정부 프로그램인 PLUS는 변동이자율 상한선이 9%로 정해져 있고 시중은행과는 달리 고정이자율의 융자도 가능하다.
■달러가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어 투자 가치가 줄고 있다.
·국제시장으로 나가야 한다.
외국 주식에 투자하는 뮤추얼 펀드를 매입하는 것이 방법이다. 뱅가드 토탈 인터내셔널 스탁 인덱스 등은 유지비용이 낮고 유럽, 아시아, 개발도상국 등 골고루 투자처가 나눠져 있다.
■은퇴자금 목표가 아직도 까마득하다.
·401(k) 불입금액이 늘어난 개정 세법을 활용한다.
50세 미만이라면 작년에는 1만2,000달러까지 넣을 수 있었으나 올해는 1만3,000달러까지 가능하다. 만약 50세가 넘었다면 고용주가 허락하면 1만6,000달러까지 넣을 수 있다. 불입 상한선은 50세 미만은 1,000달러, 50세 이상은 매년 2,000달러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정석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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