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부동산 10대 뉴스
<1> 주택판매와 가격 기록 경신
2003년은 전국적으로 주택 가격과 판매량, 주택 신축 등에서 새로운 기록을 경신한 한해였다.
지난해 기존 주택 판매는 607만채에 달해 이전 기록이었던 2002년의 557만채에 비해 9%나 증가했다. 전국 주택 중간가도 17만달러대를 돌파, 17만900달러를 기록하면서 전년도의 16만1,400달러에 비해 6% 증가했다. 전국 부동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서부지역은 164만채의 주택이 팔려 전년 동기비 9.3% 증가세를 보였으며 중간주택가도 전국에서 가장 높은 23만2,000달러까지 치솟았다. 반면 많은 전문가들이 우려했던 주택시장 거품 현상은 발생하지 않았다.
<2> 하반기 재융자 시장 얼어붙어
40년이래 최저를 기록하고 있는 낮은 모기지 금리에 힘입어 유행처럼 번졌던 재융자 시장이 여름부터 이자율이 상승하면서 꽁꽁 얼어붙었다.
상반기 5.25%에서 5.5% 사이였던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연말 6%대에 육박하면서 5.85%까지 상승했다. 6% 이자율도 역사적으로 보면 최저 수준이지만 4%와 5%대 이자율에 익숙해진 소비자에게는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작용했다.
모기지 브로커와 렌더에게는 풍요와 빈곤이 교차한 한해였다.
<3> 프레디맥 스캔들
패니매와 함께 양대 연방 주택공사인 프레디맥이 지난 2년간 수입 등을 부풀리는 등 무려 50억달러 규모의 재정사기 행각을 자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지난 2년간의 회사 재정자료에 대한 포괄적인 연방정부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최고 경영자 등 중역진 다수가 사표를 제출했다.
또 현재 추가로 연방의회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고 프레디맥은 1억2,500만달러의 벌금을 지불해야 했다.
렌더들로부터 모기지를 패키지로 사들여 모기지 시장의 지속적인 자금 유입을 가능케 하는 프레디맥과 패니매의 재정 악화는 부동산 시장의 안정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4> 새로운 MLS규정 확정
전미부동산협회(NAR)가 부동산 리스팅의 인터넷을 통한 정보 공유를 가능케 하는 ‘MLS’(Multiple Listing Services) 규정에 대한 대대적인 수술을 단행했다. 이번 규정 변경으로 일반인들의 MLS 접속이 예전보다 용이해진 반면 부동산 회사들이 자신들의 독자 리스팅을 MLS 인터넷에 공개하지 않아도 되는 등 정보 공유는 오히려 후퇴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2003년의 경우 홈바이어의 50% 이상이 주택 관련 정보를 인터넷에서 받는 등 인터넷이 부동산 업계의 주요 매체로 떠오른 한해였다.
<5> 새 MSL규정 논란 가열
부동산 회사들이 자신들의 독자 리스팅을 MLS 인터넷에 공개하지 않도록 허용하는 규정이 전미부동산협회(NAR)에 의해 확정되며 리스팅 공개를 둘러싸고 부동산 회사간의 법정 공방으로 이어졌다.
일부 MLS 사이트들이 부동산 회사들의 허락 없이 리스팅을 공개하면서 이에 반대하는 회사들이 소송을 제기했으며 끝내는 연방 법무부가 새로운 규정의 합법성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는 사태로까지 이어졌다.
<6> ‘베리 딜러’부동산 왕국야심
투자가 베리 딜러는 자신의 자회사인 ‘인터엑티브’사를 통해 온라인 모기지 렌더인 ‘렌딩트리닷컴’을 7억달러에 인수했다.
렌딩트리닷컴은 이어 인기 부동산 사이트인 ‘겟스마트’와 ‘리얼에스테이트닷컴’의 주요 자산을 인수하는 등 베리 딜러의 왕성한 부동산 관련 자산의 매입에 업계와 언론의 관심이 집중됐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베리 딜러의 부동산 관련 사업 인수가 이어질 것이라며 10년 내 베리 딜러가 미국 최대의 부동산 왕국을 이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7> 집 곰팡이 파동
새해 초부터 부동산 시장은 전국적인 곰팡이(toxic mold) 파동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일부 부동산 전문가들은 곰팡이 파동이 석면 못지 않은 전국적인 문제로 확산될 것으로 우려하는 가운데 곰팡이 파동으로 최소한 9,000여건의 법적 소송이 제기됐다.
곰팡이를 이유로 집 구입을 취소하려는 바이어와 셀러간의 소송이 이어졌으며 곰팡이를 제거하기 위한 비용만 수십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힐튼호텔은 하와이의 자사 호텔에서 곰팡이를 제거하기 위해 2,000만달러 비용과 함께 6개월간 호텔을 폐쇄했다.
<8> 홈스토어닷컴 독점법 위반조사
미국 최대의 부동산 인터넷 사이트인 홈스토어닷컴이 연방 독점법 위반혐의로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연방 법무부의 조사를 받고 있다.
홈스토어닷컴은 전미부동산협회(NAR)와의 제휴로 NAR의 웹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전국 부동산 리스팅의 95%인 140만채의 리스팅을 단독 보유하고 있어 공정한 부동산 상거래를 위협한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미국 최대의 부동산 회사인 센추리21, 콜드웰뱅커와 ERA 부동산의 주택 리스팅을 단독으로 확보한 점에 대해서도 조사를 받고 있다.
<9> 에스크로 개혁안 확정
집을 사고 파는데 필요한 각종 서류는 그 양과 내용이 너무 복잡해 부동산 전문 변호사도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연방 주택도시개발부(HUD)가 지난 74년 이후 처음으로 부동산 업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에스크로 개혁안을 확정, 부시 대통령에게 제출했다. 새 개혁안은 부동산 업계가 소비자들에게 에스크로 및 클로징 코스트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사전에 제공토록 의무화, 소비자들의 선택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새 개혁안에 따라 렌더들은 클로징 코스트의 정확한 경비와 내역을 소비자에게 사전에 제출해야한다.
HUD는 이 개혁안이 확정되면 주택 구입 건수당 297달러를 절약하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0> 홈스토어닷컴 CEO마이크 롱 주목
올해 부동산 업계에서 가장 많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인물은 홈스토어닷컴의 최고 경영자 마이크 롱이다.
그는 홈스토어닷컴을 미국 최대의 부동산 웹사이트로 성장시킨 주역. 홈스토어닷컴의 주가는 1년 사이 1달러에서 4달러50센트로 급상승, 자본을 단순에 5억달러로 끌어 올렸다.
또 전 미부동산협회(NAR)와 센추리21, 콜드웰뱅커등 미 최대의 기업들과 독점 리스팅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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