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천냥이면 눈은 구백냥이다’이는 눈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하지만 대부분 이런 소중한 눈이 나빠질 때까지 별다른 예방법에 신경을 쓰지 않는 듯 하다. 평소에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시력저하는 예방할 수 있다. 시력저하는 조기발견 조기예방만이 문제해결의 열쇠란 의미이다. 따라서 건강한 눈을 유지하기 위해 꼭 알아야 할 의학정보를 연령별로 소개한다.
■소년기(만5∼6세 이전부터 시력변화에 관심을 가져야!)
사람의 시력은 물체를 어렴풋이 알아보는 신생아 때부터 계속 발달해 만5∼6세 때 성인 시력에 도달한다. 따라서 이 시기에 사시·약시·부동시 등의 조기발견 및 교정이 필요하다.
소년기 조기 안과 검진은 ▲TV나 책을 지나치게 가까이 볼 때 ▲물체를 볼 때 눈을 가늘게 뜨면서 찡그릴 때 ▲약간 밝은 빛을 봐도 눈부셔 하거나 이유 없이 눈물을 흘릴 때 ▲한쪽 눈을 가리면 장난감을 찾지 못하는 등의 행동을 보일 때 ▲부모에게 사시·약시가 있는 경우 ▲미숙아·저 체중아 ▲시선을 잘 맞추지 못하는 경우 ▲눈의 정렬이 바르지 못할 때
▲눈꺼풀이 처지거나 눈동자가 흔들리는 경우 등엔 꼭 받아야 한다.
♠약시-눈의 구조에는 이상이 없으나 시력이 제대로 안나오는 경우. 원인은 주로 심한 근시·부동시·사시 때문에 한쪽 눈을 사용하지 않았거나, 백내장과 처진 눈꺼풀 등 시각 차단으로 눈을 사용하지 않아 시력이 정상적으로 발달되지 않았기 때문에 생긴다. 치료시기는 빠를수록 좋다. 초등학교 입학 후에는 너무 늦어 시력회복이 불가능하다.
♠사시-두 눈의 정렬이 똑바로 돼 있지 않은 경우로 눈이 안쪽으로 몰린 내사시, 바깥으로 돌아간 외사시, 눈이 위로 올라간 상사시, 아래로 내려간 하사시 등이 있다. 사시는 모양뿐 아니라 약시의 원인이 되므로 조기치료가 필요하다.
♠근시-근시의 진행을 막으려면 ▲일정거리를 두고 독서·TV 보기 ▲30분∼1시간 간격으로 먼 산 바라보기 등 눈의 피로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청년기(라식 등 근시교정수술은 안구성장 멈춘 20대 이후에)
▲가성근시-가까이 있는 책을 장시간 봐야 하는 사람들의 경우 일단 수축한 모양근이 제대로 이완되지 못해 시력이 떨어지는 가성근시현상이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이 때 무심코 안경을 쓰게 되면 근시가 아님에도 평생 안경을 써야하는 불상사가 생긴다.
▲안경-굴절검사는 가성근시 확인뿐만 아니라 자신의 시력보다 지나치게 도수가 높은 안경을 쓰게 되는 것도 예방할 수 있다. 각막을 깎아 근시를 교정하는 엑시머레이저나 라식 수술을 10대 때 받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근시교정수술은 안구 성장이 완전히 마무리되는 20대 이후에 받는 게 좋다.
■중년기(눈물이 말라 뻑뻑해지기 쉽고, 노안과 녹내장 발생 위험)
▲건성안-눈물이 말라 건성안이 되거나 막힌 눈물 배출관 때문에 눈에 눈물이 계속 괴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럴 땐 인공누액을 점안하거나 눈물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누점폐쇄술을 시행한다. 외래에서 간단하게 시술이 가능하다. 눈물 배출관이 막혀 눈물이 빠져나가지 못할 때는 눈물관 성형수술을 시행한다.
▲녹내장-40대에 많이 발생하는 녹내장은 안압이 올라가 시야가 좁아지고 시력이 감퇴하는 질환. 특히 급성녹내장의 경우 안압을 빨리 떨어뜨리지 않으면 실명할 수도 있는 안과영역의 유일한 응급질환이다. 쪼그리고 앉아 일할 때 갑자기 눈 주위 또는 머리가 아프거나 눈앞이 뿌옇게 흐려지고 구토증상이 나타나면 급성녹내장일 수 있으므로 바로 병원을 찾도록
한다.
■노년기(가장 흔한 장애물은 백내장과 황반부 변성증)
노년기는 노화로 인해 시력을 잃기 쉽다. 이 시기의 가장 흔한 장애물은 백내장과 황반부변성증.
▲백내장-수정체의 단백질이 변성을 일으켜 시야가 흐려지는 질환으로 자외선이 이를 촉진한다. 따라서 골프 등 야외활동이 많은 사람은 모자를 착용하는 등 가능하면 자외선을 피해야 한다. 그러나 백내장이 생겨도 최소절개로 수정체를 살리면서 연성 렌즈를 집어넣는 안전하고 간편한 수술이 개발돼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황반부변성증-나이가 들면 우선 노인성 물질이 망막에 쌓인다. 이로 인해 시신경 밀도가 가장 높은 황반부가 망가지면서 중심시력부터 떨어지기 시작한다. 황반부 망막변성은 미국의 경우 시력상실 1위. 50대부터 정기적으로 실명원인이 되는 신생혈관을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눈 건강을 지키는 생활수칙
*독서할 때 거리는 약 30-50cm 정도 유지하며 눕거나 엎드린 자세를 피한다
*어두운 곳이나 흔들리는 곳에서 장시간 독서를 피한다
*독서 할 때는 50분 책을 보면 5-10분 정도 먼 곳을 주시하여 눈의 근육을 풀어주어야 한다
*TV는 적어도 2.5M 이상의 거리에서 본다
*편식을 하지 않고 영양공급을 충분히 한다
*적당한 휴식과 충분한 수면을 취해 눈의 피로를 풀어준다
*시력검사는 3개월에서 6개월 사이에 주기적인 검사를 한다.
<연창흠 기자> chyeo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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