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월드 비즈니스 시스템스 이 영 호 사장
전국 1만 5천여 딜러중 절반과 거래
LA카운티 5년연속 ‘초고속 성장 기업’
“기존고객 다시 찾아오게 하는 게 성공 비결”
LA카운티 100대 초고속성장 기업중 82위에 랭크된 세리토스의 한인 오피스 머신 판매업체 ‘뉴월드 비즈니스 시스템스’(Nuworld Business Systems·사장 이영호). 최근 ‘LA 비즈니스 저널’이 2000~2002년 매출 변화를 기준으로 발표한 자료에서 24.1%의 성장률로 5년째 이같은 영예를 차지했다. 언뜻 보기에 크지 않는 수치 같지만 회사가 일단 중견업체로 자란 후에는 성장이 둔화될 수밖에 없다는 점과 이 기간이 미 경제의 가장 어두운 터널이었음을 감안하면 대단한 성과다. 2002년 2,080만달러의 매출로 패밀리 비즈니스 부문 22위, 소수민족계 비즈니스 부문 21위로도 각각 자리매김 했다.‘뉴월드-’는 작년에 매출 2,400만달러를 달성했으며 올해는 3,000만달러 목표를 정해 놓고 더 높은 곳을 향해 도약하고 있다.
■주류 속에 우뚝 선 기업
복사기, 팩스기, 프린터, 스캐너 등 사무용 기기 일체를 취급하는 뉴월드는 전국 1만5,000여개 딜러중 절반이 넘는 8,000여개와 거래를 하고 있다. 85년 설립돼 20여년 만에 유대인들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오피스 머신 도매업체중 미 3위로 발돋움했다. 미국 혹은 서부지역 판매량 1위를 차지한 제품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도매 위주지만 사람을 직접 보낼 수 있는 LA카운티와 오렌지카운티에서는 대기업, 학교, 교회 등을 대상으로 소매도 하고 있다.
적시의 대량 구매로 구입 원가를 낮추는 것을 최대 무기중 하나로 삼는 이 회사의 창고에는 캐논, 샤프, 패나소닉, 교세라-미타 등의 제품이 산같이 쌓여 있다. 이영호 사장은 “하루에도 수많은 기기들이 들어오고 나간다”며 “싸게 사와야 싸게 팔 수 있고 딜러들도 돈을 벌 수 있다”고 말한다. 집의 차고에서 시작해 오피스머신계의 대표업체로 일군 그는 “미국 시장은 무궁무진하고 그중 아주 작은 부분만 차지해도 내 파이는 너무 크다”고 힘주어 말했다.
“초창기부터도 한인 시장만을 겨냥하지 않았다”는 그의 비즈니스에서 한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3-4%선. 또 시야를 넓혀 로컬이 아닌 전국을 바라보면서 사업을 했기에 LA폭동 때도 별 타격을 받지 않았다.
■비결은 ‘고객만족주의’
이 사장은 누구보다 고객을 중시한다. “고객들이 만족하지 않으면 우리는 죽는다”고 단언하는 그는 고객인 딜러들을 단순히 돈벌이 수단이 아닌 뉴월드의 연장, 함께 발전하는 ‘윈윈’(win-win) 전략의 대상으로 여긴다.
대형 복사기는 가격이 수 천달러에 이르는 것도 있어 하루 아침에 가격이 수백달러 내려가기도 한다. 그런 경우에 고객들이 이를 모르고 주문을 냈다고 해서 차액을 슬쩍 자사의 이익으로 잡는 법이 없다. 이 사장은 “고객의 돈 수 백달러를 ‘인 마이 포켓’하지 않고 돌려주는 것이 수 천, 수 만달러를 들여 광고를 하는 것보다 낫다”고 그 이유를 설명한다.
업계 전문지에 광고도 하지만 이는 거래의 첫걸음에 불과하다. 진정한 거래는 그후에 고객과 쌓는 신용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이 그의 지론. 고객들이 돈을 잘 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줌으로써 반복 구매를 유도하는 것이 뉴월드의 전략이다. 다양한 제품을 구비, ‘원스톱 샤핑’ 시스템을 갖춘 것도 고객들이 소중한 시간과 에너지를 도매업체에서 허비하는 대신 물건을 팔고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데 쓰도록 돕기 위해서였다.
이 회사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다. 시간과 돈이 들지만 딜러들의 불편이나 불만을 경영진이 직접 듣고 해결해 주기 위해 도입한 제도다.
물건을 공급해 주는 메이커와의 관계 설정에도 물론 각별한 노력을 기울인다. 가격표대로 사오지 않고 장기간 대량 구매 계약을 맺어 가격을 대폭 끌어내린다. 이 과정에서 대금을 제 때에 지불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이 사장은 “이같은 방식으로 관계를 잘 맺었을 때 메이커가 좋은 물건이나 비즈니스 기회가 왔을 때 과연 누구에게 주겠느냐”고 반문했다.
■직원 교육
뉴월드를 끌고 가는 수레바퀴중 하나는 철저한 직원 교육. 40명의 직원을 훈련시키는 일에 무게를 두는 이유는 첫째로 고객들에게 잘 해 주기 위해서, 그 다음은 직원들에게 자기 발전의 기회를 주기 위해서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무엇보다 그는 고객들의 전화문의에 친절히, 자세히 답변해 주고 찾아온 물건을 빨리 실어주도록 직원들에게 신신당부한다. 50석을 갖춘 클래스룸을 만들어 직원 및 딜러 교육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달의 직원’을 뽑아 표창도 하고 보너스도 주는데 사장의 의중도 반영되지만 근본적으로 동료들의 투표에 의해 결정된다. 이 결과는 인사에도 반영되는데 단순한 실적이 아닌 고객을 향한 태도, 동료 직원들과 화합을 이루려는 자세 등이 주된 심사기준이다.
이 사장은 늘 “즐겁게 일하는 법을 터득하라”고 주문한다. 잠자는 시간 빼고는 일터에서 보내는 시간이 인생의 절반 이상인데 그곳에서 불행하면 결국 불행한 사람이라고 그는 덧붙인다.
“남의 아이디어 막연히 따르다간 실패”
■ 비즈니스 철학
부인 이정수씨를 오퍼레이션 매니저, 아들 도널드 이씨를 세일즈 매니저로 두고 패밀리 비즈니스를 이끌고 있는 이영호 사장은 경영철학을 묻는 질문에 “너무도 흔한 말이지만 사업의 모든 영역에서 성실을 실천하려고 노력한다”고 소개했다.
미국은 넓고 기회는 널려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분야를 선택, 그 일에 있어서만은 최고가 되고자 노력하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믿음. “보통 사람들이 조금 열심히 하면 돈을 벌 수 있는 것이 장사”라는 그는 “하지만 남의 아이디어를 막연하게 카피하는 식으로 따라가서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단언한다.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세리토스장로교회 장로인 그는 “아이디어가 고갈될 때면 하나님께 길을 묻는다”고 자신만의 노하우를 귀띔했다. ‘시간과 돈은 나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이라고 생각하는 청지기 정신이 사업을 할 때 그를 지탱해 주는 버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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