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생로병사의 네 과정을 비껴갈 수 없다지만, 안준모 전 초대 뉴잉글랜드 노인회장이 사망한지 벌써 6년이 지났다. 안씨는 인자한 성품에 연세에 비해 건강하고 호탕하여 남들이 관심도 없고 돕지도 않는 노인회를 홀로 다니며 회원을 모집했고, 어느 단체에서 노인들을 초청하면 손수 밴을 운전했다. 그리고 행사나 노인들의 경조사에 빠짐없이 찾아다니며 사재
를 아끼지 않았고 노인회의 기틀을 잡았었기에 우리들의 슬픔은 더했다.
당시 부회장을 7년간 맡아본 백린 선생은 회장직을 승계하고, 이사회를 강화하여 회칙을 정리함과 함께 집행부를 조직하여 새로운 면모를 갖추었다. 그리고 회원 200명을 확보하고 그 명단을 책자로 만들어 회원에게 배포함과 동시에 미국 정부에 Korean Senior Association of Boston이란 이름의 비영리 단체로 등록했다.
다음으로 노인대학을 설립(초대 학장 박경민 박사), 이는 실로 발이 있으되 마음대로 갈 수 없고, 입이 있으되 말을 나눌 친구가 없는 외롭고 어려운 노인들의 무료함을 씻고 좀 더 건강하게, 교양과 지혜를 배워 행복하게 살려는 꿈을 가지게 하는 사업으로 벌써 2회에 걸쳐 23명의 졸업생을 배출했고 계속하여 그의 수가 늘어나는 과정이다.
2002년 제3대 회장은 처음으로 이사회의 투표로 주봉갑 씨를 선출했고, 이어서 회원의 재확인과 비영리 단체를 재정비하여 회관 건립기금 모금과 처음으로 여러 한국학교 돕기 등 지역 사회에 기여하기도 하였다. 이리하여 13주년을 맞이하는 우리 노인회는 2004년의 제 4대 새 회장을 선출해야 할 때가 다가왔다.
500만의 적은 인구가 눈부시게 발전하는 유대인들은 성인식을 남자 12세(미스봐), 여자 13세(봐 미스봐)에 템플에서 행하고, 새로 탄생한 성인들이 자리 잡을 때까지 지원한다고 하는데 우리 노인회도 13살을 기해 새로 회장을 뽑고, 신구·관이 협력하여 온고지신하는 발전을 바라보며 새로 선출될 회장의 지도자 상을 생각해 본다.
첫째 서로 돕는 친목을 증진시켜야 할 것이다. 넓은 미국에 다민족들과 어울려 살아야 할 불안한 동병상련의 서러움을 같이하는 삶이 되었으면 한다. 미국 각지에 노인회가 많지만 서로 불화로 다툰다는 소식을 듣는데 우리도 작지만 그런 일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적당한 어떤 분을 추대하고 양보하는 미덕을 우리 사회에 보여야 할 것이다.
둘째 도덕성을 말하고 싶다. 노인회 정관과 비영리 단체의 규정에 따른 해야할 사업을 추진함은 물론 그에 걸맞는 서류를 완전히 정리해야 하고, 더 나아가 규정이나, 법에 앞서 많은 도덕적 문제들이 있는데 이를 미덕이나 공덕으로 승화시켜야 한다. 인도의 시성 타골은 한국을 동방 예의지국이라 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세째 외유내강하여 반대파에게 관대하고 자신에게는 엄격했으면 한다. 탁월한 지도자 간디나 마틴 루터 킹, 조만식 선생 등의 공통점은 바로 관대한 협상이었기 때문이다. 네째 뭐니 뭐니해도 우리 노인회의 제일 가는 사업, 노인대학의 육성이다. 현재 노인회원 200여명의 반수인 100여명이 참가하여 노인에게 필요한 강의를 받으며 즐거운 친교를 이루는데, 여러 교회에서 적극적으로 장소와 음식을 무료봉사하고 있다.
그러나 그 운영 비용은 노인회에서 일년에 소액을 주지만 턱없이 부족하여 문제점이 있는 실정이다. 그 외에 센서스 2000 계몽, 정부 선거 계몽, 9.11테러 희생자 돕기 모금활동, 페루 돕기, 이민 100주년 185법안 촉구서신 보내기, 한국전쟁 전몰 기념탐 건립 돕기, 한국학교 돕기 등 이러한 일들은 우리사회에 모범이고 우리 자신의 기쁨이기 때문에 계속 이어가야 할 것이다.
다섯째 노인 회장은 노인회 봉사 경력이 필요하다. 집행부나 어느 부서에서 다년간 일한 경험은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여섯째 과거에 집착하지 않고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늙지 않는 사람은 없으므로 앞으로 우리 노인 회원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회관 마련 및 우리 문화에 알맞는 양로원 등 기타를 미리 계획해야 할 것이다.
일곱째 미국 노인회를 배워야 한다. 미국 노인센터는 각 타운마다 있는데 찾아가 보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상 열거한 사항에 부합된 사람이 과연 있을까? 물론 있다. 현명한 회장은 우리 회원들이 만들기 때문이다. 일찍이 에머슨은좋은 생각이 좋은 사람을 만든다 라고 했으니 우리 모두 좋은 생각으로 좋은 회장을 만들고, 도산 선생은 정의돈수 정신을 기르라 하셨으니 즉 우리 민족은 서로 사랑하고 정을 두텁게 하여 훈훈한 정이 흐르는 참 삶의 맛이 나는 밝은 사회를 이루며, 투생이 아닌 성공적인 가령을 쌓아야 할 것이다.
노인회 강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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