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정초에는 누구나 이루고 싶은 소망과 꿈을 그려본다. 많은 이들은 소박하고 당장 이루어질 것 같은 현실적인 바람을 밝은 신년 해를 바라보며 말한다. 하지만 꿈과 소망은 이루어질 때만 행복한 것이 아니다.
가슴속에 간직한 채 상상하는 그 자체로도 즐겁다. 이루어지기 힘들수록,황당할수록 머릿속에서 그려보는 재미는 더욱 커진다. 꿈꾸는 것만으로 신나는 스타들의 2004년 황당·엽기 소망들을 모아봤다.
마이카 강남 드라이브 소박한 꿈
▲하지원: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 돌아간다면 옛날처럼 살지 않겠다. 일단 공부도 짱,친구들에게 인기도 짱,그리고 불량학생들과 1대 10으로 붙어도 절대 지지 않을 만큼 주먹도 짱이고 싶다. 거기에 수업 끝나면 교문 밖에 멋진 남자친구가 오토바이를 탄 채 기다리고…. 나는 친구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으며 그 오토바이를 타고 사라진다(하하).
너무 황당한가. 조금 현실적인 소망으로 내년에 꼭 차를 몰고 강남에서 친구와 만나고 싶다. 운전면허는 98년에 땄는데 늘 회사 밴을 타고 촬영장에 다니다보니 서울 지리를 잘 모른다. 강남만 벗어나면 길을 몰라 누가 없으면 미아가 된다. 그토록 바랐던 ‘마이카’는 마련했는데 이제껏 딱 한 번 (그것도 몰래) 운전해봤다. 남들은 스트레스 풀려고 드라이브하는데 나는 언제 그런 즐거움 누리려나.
연인과 피렌체 밀월여행
▲유민=이탈리아 피렌체의 두오모 성당에 가고 싶다.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에서 헤어진 두 연인 준세이와 아오이가 운명적으로 재회했던 그곳에 어쩐지 내 운명의 남자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 같다. 일본에서 원작소설을 읽었을 때부터 그런 예감이 들었다.
하지만 난 영화처럼 헤어진 연인과 청승맞게 재회하고 싶은 마음은 눈꼽만치도 없다(웃음). 멋진 미래의 낭군과 피렌체의 파란 하늘 아래서 자유를 만끽하며 거리 곳곳을 돌아다닐 것이다. 만약 내가 어느 날 한국에 없고 피렌체에 있다면 결혼할 상대와 함께 있는 것으로 생각해달라.
마돈나와 한무대 섹시 대결
▲이효리=‘MTV Video Music Awards2004’ 무대에 마돈나와 함께 서고 싶다. 지난해 오프닝무대에서 마돈나는 브리트니 스피어스,크리스티나 아길레라와 섹시한 무대를 펼쳤다. 올해는 내가 마돈나의 옆자리를 차지해 20여년간 세계적인 섹시스타로 군림해온 그녀와 한판 경연을 펼치고 싶다.
그런데 걱정이 하나 있다. 스피어스와 아길레라에게 했던 것처럼 프렌치키스를 요구하면 어떻게 하지? 허락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소호거리 통째로 샀으면
▲김혜수=돈 있고 힘 있으면 당장 미국 뉴욕의 소호(Soho)거리를 내 것으로 만들겠다. 소호거리는 문화와 예술,낭만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수많은 갤러리와 고풍스런 카페,부티크와 앤티크숍이 있다.
주말에는 멋진 벼룩시장이 들어서고 실속파들을 위한 맛깔스런 음식점이 넘친다. 그 어떤 곳에서도 느낄 수 없는 편안함과 안락함을 느낄 수 있다. 이런 곳이 내 것이 된다면(흐흐)…. 하지만 뭐,뉴욕에 눌러앉고 싶은 생각은 없다. 한국에 살면서 가끔 소호거리를 헤매고 싶을 뿐이다. 주인으로서.
섹시 미녀스타와 베드신 ㅎㅎ
▲박준형=영화 ‘갈갈이 패밀리와 드라큐라’에 이어 ‘마법경찰 갈갈이와 옥동자’(1월 개봉)를 찍었다. 그런데 두 영화 모두 내가 원하던 장면이 없었다. 바로 베-드-신. 새해에는 섹시한 미녀스타와 진한 애정신을 찍고 싶다.
톱스타 이영애와 ‘대장간’을,공효진과 ‘대두야 학교가자’,하지원과 ‘이모’에서 호흡을 맞추는 것이 나의 꿈이다. 셋 중 한 작품이라도 500만명 이상 관객이 몰리면 다른 상 필요없고 미국 라스베이거스 여행권을 달라고 해야지. 그곳에 가서 각종 공연물을 보면서 새로운 개그 코너의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싶다.
천생연분 만나 깜짝 결혼발표
▲권상우=환갑을 바라보시는 어머니(58)가 30대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젊은 엄마를 좋아하냐고? 천만에. 어머니가 30대 젊음을 누렸으면 좋겠다는 말이다. 지난해 유난히 잔병치레가 많으셨다. 특히 지병인 허리 디스크가 악화됐다. 바쁜 아들 뒷바라지하려면 짜증날 법도 한데 아픈 내색 한 번 안 하셨다.
가정부를 구해드린다고 해도 항상 손사래를 치신다. 새해에는 아들 뜻에 따라 가정부 아주머니에게 집안일을 맡기셨으면 한다. 어머니를 편하게 해드릴 최선의 방법은 빨리 장가가는 거겠지. 천생연분을 만나 깜짝 결혼발표를 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정리=스포츠투데이 김재범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